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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생활회화에서 느끼는 독

  • 이슬맘
  • |
  • 2009-12-26
49

생활 회화는 상황과 맞물려 진행된다.

상황이 선행되고 다음에 그 상황을 설명하는 말이 뒤따르게 되는데,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용하게 되니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어떤 표현은 영어가 국어보다 훨씬 강하게 연결되어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오는 우리말은 영락 없이 '번역체'가 된다.

물론 우리말 자극이 쉬지 않고 들어간다면 상쇄가 되기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국어는 영어를 하기 전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영어 자극만 계속 반복되면

어느새 적절한 국어 표현은 잊혀지게 된다. 유아기에 모국어 확립? 반절은 환상이다.

이제 학교 들어갈 건데 그게 뭔 대수일까 싶기도 하지만...

과연 지금 아이가 확립한 모국어가 이후의 삶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실하게 자리잡혀 있나 자문해본다.

 

회화 능력에는 대화의 기술도 고려가 되어야 한다.

단순한 스토리텔링하고 다르게 회화는 상대방과 접점을 만들어가면서 진행된다.

상황에 대한 이해, 상대에 대한 이해...

아무리 회화 수준이 좋다 한들 여긴 한국이고, 학창 시절의 인간 관계를 영어로 맺어가지 않는 이상

영어는 쓸 장소와 상황을 분별해야 한다.

말하자면 '경우를 알아야' 하는 것인데, 우리말로 따지자면 높임말을 사용하는 기술하고도 관련이 있다.

아이가 높임말을 잘 쓰던가?

'시' 선어말어미를 마스터했던가?

적절한 상황에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일 줄 알던가?

아니다. 아이가 할 줄 아는 높임말은 끝에 '요'를 붙이는 것뿐이다.

 

유아기에 회화를 잘 하기를 기대하려면 포기해야 할 뒷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영어로 표현되는 부분에 나오지 못하고 억눌려 있는 우리말 표현들이 점차 약해질 가능성,

영어 회화를 연마하다가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키워주지 못한 우리말.

이런 것들이 나중에 아이의 사회 생활에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아이가 경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영어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 지금 쓰는 영어 표현들을 과연 나중에 커서도 쓸 수 있을지도 생각해본다.

아무리 유창해도 발상과 수준은 유아, 범위는 집이라는, '가정적인 언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나잇살 먹어서 엄마 아닌 사람한테도 want some water, have to go pee 할텐가?

 

생활회화에 무게를 강하게 두고 3년을 진행해 왔는데 슬슬 그 방식에 회의가 느껴진다.

물론 엄마의 스피킹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이마저도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고 쓰지 않으면 도로 퇴보되니

회화는 아이가 알아들을 때까지만 하고 그 다음엔 좀더 책을 활용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회화는 초등학교 3학년 쯤에나 생길 회화 친구에게 떠 넘겨버리는 건데...

지금이라도 깨닫고 방향을 틀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초등학교 입학을 두어달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는 모국어의 위상 바로 잡기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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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선영
  • |
  • 2011-05-07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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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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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0-01-01 04:29
답댓글

오랜만이어요 이슬맘님

아이가 두언어사이에 간섭현상을 경험했군요..

서로다른 언어라면 각자  따로  서로 좋은 영향만 주면서 발전해가는게 최상이겠지만..가끔  반대의 현상도 경험해요

흔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 부모의 보통영어실력가지고  이런경우를 경험하기는 드물지요

 

보통은  다문화가정에서 두언어를 사용하는 부모인경우  자녀가 어린경우에 두언어다 늦어지는  상황이 종종보여집니다  두언어가 서로 간섭을 하는것이지요

 더 나이를 먹어가면 ...5~6살정도에 이르면  말하는 언어는  그동안 늦어진것을 만회하여 두언어다 제나이 정도의 평균수준에 오르는걸로 보여지는데요..그연령 뒤의  연구결과등은 들어본바가 없네요

 

다른경우는  부모가 가정에서 영어환경을 조성할정도의  영어실력이 있는경우인데요

모국어보다 두번쨰 언어에  상대적으로 몰입할때  모국어가 외국어에 간섭을 받게 되요

이부분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입니다  한글책도 읽어주지 않고  한글자극도 전무한가정에서는 단 30분의 매일영어자극으로도  모국어 체계가 흔들릴수도 있고요  한글자극이  적절한경우라면  많은시간영어자극도  무난히 진행할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또 아이능력보다  과다하게 인풋이 될때  아이내면에서  들어온 정보처리가 완전하지 못해서  모국어 까지 간섭하게 됩니다

아이연령과는 상관없는 아이의 언어능력과   다른 내면의 능력을  외국어를 진행할때는 기준으로 놓고 판단을 하면 됩니다

 

아래는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그냥 이런의견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읽으셔요...

저는 태어날때부터 이중언어보다  더 효율적인것은 모국어 구사능력의 1차 완성이  된시점에 적극적인 두번쨰 언어습득과정을 시작하는것이라고 생각해요

언어가 빠른아이면 이시기가 어려지겠고 언어가 느린아이면  더 늦게 시작해야 좋습니다

효율적이다라는말은  진행과정중에 일어나는 여러 함정이나  문제가 될수있는 사항을 겪지 않을수있는 상태라는말이지요 

모국어 구사능력 1차 완성시기는 아이마다 다르겠는데

딸을 예로 들면 대략 4세 정도 였는데요 (정확하진 않아요)

이시기에  한글로 완전한 문장으로 이야기한지  아마 6개월에서 1년정도 지났을무렵일겁니다

이때  영어로  듣기과 동시에  간단한 문장 말하기를 바로 시작했어요

 

 

또, 두번쨰 언어를 익히는 과정중에  모국어와  외국어 비율은 아이능력을 봐서  유연하게 조종하는것이 좋습니다 

내경험으로는요  초등이전엔  모국어와 외국어비율을  8:2 또는 7:3 정도가  적당해보입니다

(이부분은 온전히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유치원시기는 한두분야의 몰입보다는 균형을 추구합니다  이시기  영어도 가정에서 쓰는 대화와 자기소개만 할정도면 된다라는생각인지라  나머지는 초등이후에  발전하는게 이상적이라생각해서  유치원시기 영어에 투자하는시간자체가 매우 적었습니다)

만약 영어책을 많이 읽어주신다면  더많이 한글책을 읽어주어야 되고요..

영어대화를 일주일에 20분 이상 한다면  일상인 부모와의 대화는 제외하고도 모국어로  더 다양한 사람들과 더욱 많은 대화를 해야 균형이 맞습니다.

딸을 예로 들자며  7세때  약 매일 10분간의  영어대화를 했다면  우리말은  유치원에서  또   가족들과 친구들과   주말은 거의 친구네가족이나 친척방문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온종일 한셈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아이의 지적인수준이  아이내면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에  자칫 아이의 학습능력만 보고 아이능력전체를 부모가  오판할수가 있어요

어린아이들특성중하나가  정보를 무한히 받아들이는것인데요  반면에  정서적인면 감성적인면  전체적인 아이내면의 발달과정은  절대로 제나이를  뜀틀뛰듯이 뛰어넘을수없습니다

아이가 진행과정을 무리없이  잘 받아들이는듯해도  내면의 처리능력은 부족할수있습니다

이점에서 시행착오를하지 않을수있는 해답은  늘 아이가 할수있는능력보다 부족하게   인풋하는겁니다

인풋이 차고 넘쳐야  크게 발전할거같지만  청소년시기보다 영유아시기 아이들은 오히려 여백이 많을때  더 가능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한분야에 대해서 당장은 다른아이보다  뒤쳐져 보이고 느린듯보이는데요  이 여백을  아이들은 다르게 이용합니다

우리는 아이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그냥 시간만 보내는것이 아니고요  이시기에 스스로  발달된  능력들이  나중에  제 힘을 발휘합니다

이런아이들이  나중에 치고 나아가요

 

유게에 와서 첨에 매우 놀라고  어느시기에는 나랑 비슷한가보다 했는데  요즘 보니 제 방식과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어디를 보더라도 당장 유치원시기만 보면은 여기 유게 아이들처럼 뛰어난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부모들도 너무 능력이 출중한데다  이러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함정들도   없는듯하고  아이들이 너무 무리없이 뛰어나게 성장하는지라..  학습능력뿐 아니라 정서적인면  아이발달과정까지  다 아우르고 계시다는 결론에 도달했더랬지요

그런데 오늘 이슬맘님 솔직한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글이 길어지내요.. 

저는  초등이전의  영유아 시기의 아이는   책한권  더 읽는것보다,  수학 국어  하는것보다, 많이 놀고  친구들과  이웃들과 가족들과  친척들과 시끌벅쩍하게 지내는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리크면 애가 바보될거같지만  그렇지도 않아요..

뭐 나도 이렇게 컸고  딸도  이리 자랐지요

오늘이 2010년 1월 1일인데  새로운 날도  좋은빛깔로  채우시며  세아이들과  행복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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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10-01-01 14:49
주울님 오랜만에 출장오셨네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아이 1, 2년 먼저 키우고 게시판 생활을 좀더 적극적으로 한다고 해서 육아 달인(고수)처럼 여겨지는 시선은 좀 많이 부담스러워요. 우쭐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긴 하지만... 둘째, 셋째 키우면서 똑같은 잘못도 반복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도 어렵고... 이런 저런 실수를 계속 해 나가면서 지금은 서로 잘한 것 못한 것 나누면서 일상의 짐을 더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어요. 그러니 안 좋은 면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해요.

글이 추천을 많이 받아서 위에 걸리게 되면 여러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저도 생각을 더 하면서 발전된 결론을 내릴 수 있거든요.
확실히 유아기엔 책보다는 사람에게서 더 자극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좋은 점 나쁜 점 통틀어서...
다만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활발한 만남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건데
저희는 올해 애들 아빠도 집에 들어온 날이 적어서 이 부분은 완전 실패였답니다. 저녁 시간이 완전 비어버려서, 이래저래 영어 자극이 우세한 환경이 되어 버렸어요.

마음이 담긴 장문의 댓글 넘 감사드려요. 근처에 사시믄 놀러가고 싶은... (바쁘신 거 알지만 ㅎㅎ)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스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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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울
  • |
  • 2010-01-01 16:57
오마 이슬맘님 오늘같은 연휴에 집에 계시네~
나 어릴적 70년대는 마을에 이웃끼리 오고가는지라 애들을 그냥 내놓고 키워도 주워듣는게 많아서 저절로 컷는데 요즘엔 이런현실경험하기가 어렵다보니 책으로 간접경험을 하는거라 합디다,,,,
현대인은 생활의 질이 예전만 못한거같아요,,,,사는데 쫓겨서 직접사람들과 대화할일도 줄어 점점 테잎이나 듣고 있는걸로 대체가 되니 애들이 안타까워요

한번 오시면 대접을 못할까요 간난쟁이 잘봐요 지가요 ^^ 꼭 데리고 오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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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규맘
  • |
  • 2009-12-30 17:06
답댓글

안녕하세요 이슬맘님^^

오늘 쑥쑥닷컴에 처음 방문한 3살배기 남아 엄마입니다.

아이 영어교육에 관심를 갖기 시작한 엄마로서, 뚜렷한 주관을 갖지 못해 관련지식 내지 조언을 구하고자 책이며 칼럼, 까페 등을 참고하면서 국어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고 있던 차에 마침 이슬맘님의 윗글을 접하게 되었네요. 제가 아이 영어교육에 대해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 방향과 딱 맞아떨어지는 말씀을 하셔서 많이 놀랐고, 한편으론 제 생각에 확신을 얻게 되어 많이 힘이 되네요.  

더 많은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교육에 관한 한 새내기인지라 할 말도 부족하고 하니 앞으로는 다른 엄마들처럼 많이 공부해서 많은 질문과 글 올리도록 할께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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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맘
  • |
  • 2009-12-30 17:20
마침 제가 답글을 달고 있을 때 글을 달아주셨네요.
아이들이 다 컨디션이 좋아서 잠깐 도망 나와 인터넷하고 있답니다. ㅎㅎ 짧은 휴식이에요. ^^
첫째는 그렇다쳐도, 이제 또 다시 시작해야 하는 꼬맹이들이 있어서
결국 다시 똑같은 실수며 과정을 반복할지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지요. 힘내서 가는 수밖에.
홧팅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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