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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따끈따끈하게 만들어진 제 아들 일기장 자랑을 하려구요. 해마다 일년동안 쓴 일기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주려는데, 작년(6세)에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그림일기를 사용했더니, 분량이 장난이 아니라서 이번엔 두권으로 나눠서 스프링으로 제본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쁜 책처럼 만들어주고 싶은 제 욕심엔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묶어놓고 보니 자랑하고 싶어서요.
엄마가 게으름을 피우느라 제본을 늦게 맡기고, 또 찾아오는 것도 느려서 이제서야 자랑을 하네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동영상으로 살짝, 맛배기!
중간중간 끼워져있는 것은 그날 함께 만들었던 것들입니다. 가족신문도 보이죠?
그리고 이어지는 사진은 그 중에서 영어일기와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적은, 어찌보면 독후감같은 일기, 그리고
TV프로를 보고나서 적은 일기와 토요일에 북클럽 모임 다녀와서 쓴 일기입니다.
두페이지, 세 페이지 일기가 있어서 사진이 여러컷이네요.
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작년 10월 1일입니다. 네살때 그림일기장에 처음 한 줄 정도는 해보다가 스케치북처럼 놀면서 사용했고, 다섯살때도 어리다는 생각에 어쩌다가 한 번씩 일기아닌 일기를 쓰긴 했지만, 시작하는게 조금은 망설여지더라구요. 괜히 아이가 부담을 느낄까봐서.
그런데 하루에도 몇 장씩 편지를 써 오는데 그것을 함부로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 많고 별 내용도 아닌 그 많은 편지를 모두 보관해둔다는 것도 말이 안되더라구요. 그렇게 쓰고 싶어한다면 일기를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에 두 가지만 약속을 정하고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매일 매일 쓴다는 것, 둘째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쓴다는 것.
아이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탓에 글로 표현하는게 훨씬 자연스러운 아이라서 어렵지않게 진행하고 있답니다.
아이가 일기 소재를 찾지 못할 때는 아이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서부터를 시간순서대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그 일이 있었을 때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기분은 어땠는지 등을 물으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면 스스로
소재를 찾게 되었죠.
편지 주고 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하루도 빠지지않고 일기를 쓰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저도 매일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제 댓글에 아이는 또 답을 해주었구요.
자기가 영어로 일기를 쓰는 날은 댓글도 영어로 써 달라고 해서, 전 영어일기를 말리는 편이죠. 제가 부담스러워서 ㅎㅎㅎ
예쁜 것을 좋아하는 아이(남자아이지만 좀 그래요^-^)라서 댓글을 다는 펜을 여러가지색으로 준비해서 번갈아가면서 적어주는데, 맨날 분홍색을 요구해서...
도장과 스티커도 적절히 사용합니다.
첨부한 사진에서처럼 어느 순간, 아이가 그날 읽은 책중에서 독후감을 쓰고 있더라구요.
조금있다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간단히 언급하자면 일기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이 참 많죠?
제가 너무 자랑을 늘어놓은 것같아서 좀 민망하네요.
본론은 이제부터입니다.
제가 쑥쑥맘들께 일기쓰기의 효과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리려구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까 이해해주세요.
1.학습적 효과.
일기를 쓰다보면 아이가 잘 아는 단어조차도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두세요.
어느순간에 저절로 깨치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주 나오는 단어인데 아이가 자주 틀릴 경우엔
책을 읽을 때 그 단어가 나오면 강조해서 다시 한 번 읽어주거나 손가락으로 보여줘도 되고, 아니면 가르
쳐주더라도 지금 쓴 일기를 지우고 다시 쓰게 하기보다는 나중에는 그렇게 쓰도록 알려주고 넘어가는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문장기호, 쓰기능력이 놀라울정도로 발전합니다.
어느순간 간접화법에서 직접화법을 사용하게 되고, 작은 따옴표나 큰 따옴표도 쓰임새를 확실히 인지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아직까지 줄을 바꾸지않고 같은 줄에 이어서쓰고 있는데, 그것도 조만간 잡힐거라
생각합니다.
2.집중력, 인내력, 책임감.
아무리 늦게 집에 들어온 날도 일기는 반드시 써야한다는 처음 약속이 있어서인지, 단 한 번도 안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하고 있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오는 날엔 보통 일기를 마치는 시간이
12시를 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눈이 반쯤 감기면서도 대충하지않고 정말 열심히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면 감동, 그 자체입니다. 자기가 맡은 일, 약속한 일은 꼭 지켜야한다는 책임감을 확실히 키워준 것 같아
요. 힘들어도 참고 하는 힘도 더 커지구요.
일기를 쓴 지 한 달되던 날, 쑥쑥 다운로드센터에서 상장 양식을 다운받아 끈기상을 만들어주었고, 한참
벽에 붙여두었다가 나중에 떼어서 일기장에 붙여주엇답니다.
아이는 일기를 쓰느라 낑낑대고 있는데 아빠가 TV를 켜면, 전 아이에게 미안해서 당장 끄라고 하고 싶은데
소리만 조금 줄여주면 된다네요. 어찌나 고맙고 기특하던지.
3.생각이 보다 넓고 깊어집니다.
그냥 지나쳐버릴 일들에 관심과 애정이 커집니다.
그리고 엄마입장에서는 특별한 일 없는 지극히 평범한 날엔, 아이에게 소재를 제공해주려고 한 번쯤은
노력하는 엄마가 되게하기도 하더라구요.
아이가 그림일기인데 그림은 그리지않고 글만 쓰려고해서 그림그리는 곳에 가끔은 그날 찍은 사진을
급하게 컴퓨터에서 출력해서 붙여주기도하고, 예쁜 시를 써주기도 합니다.
4.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엄마와 아이의 사랑이 커집니다.
저희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눈꼽도 떼기 전에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거실에 나와서 하는 일이 일기장
댓글 확인하는 것이랍니다.
눈이 약해서 낮잠을 자든, 저녁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든 몇 분동안은 눈을 제대로 못 떠서 힘들어하는데
그 눈으로 하는게 댓글 읽기입니다.
그러면서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 애기 목소리로 더 예쁜 말들을 쏟아냅니다.
제가 칭찬보다는 야단치거나 엄하게 하는 편이라서 말로는 하루종일 함께 있어도 칭참 몇 번 안하고
지나가는데 댓글에서는 항상 사랑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 칭찬하는 말들을 하게 되더라구요.
나중에 사춘기가 오면서 힘들어질 때 일기를 보면 그냥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까지 하게 된답니다.
아이가 언제까지 엄마에게 자신의 일기를 공개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제 욕심으로는 가능하다면
초등학교때까지는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답니다.
물론 학교에 가고 고학년이 되다보면 일기하나로 글쓰기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전 상당부분을
일기하나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앞에서 말씀드린 효과중에 네번째 효과하나만을 생각하더라도 꼭 일기쓰기를 아이랑 함께 해 보시라고
강추합니다.!!!
스케치북형태의 그림일기장이 아이에게 별 의미가 없어서, 올해부터는 칸공책으로 바꾸었습니다.
칸 공책을 선택한 것은 글을 정확히 쓰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법이죠. 칸공책을 쓰는게 다 좋은데, 영어를
쓸 때는 조금 불편합니다. 일기장의 양식은 어머님들이 잘 선택하시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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