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월 20일
아주 오랜만에 들어와서 여러 글을 읽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도 있고
저와는 다른 상황에 계신 분들도 있는 것 같네요.
이전에도 한 번 썼다시피 영어학습에 대한 저의 의견은
‘빠를수록 좋다’인데요,
많은 엄마들이 늦게 영어학습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하시면서
어떤 게 좋은 방법인지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그중 다음과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영어 CD나 DVD를 틀어주기 시작했는데 아이가 짜증을 내요”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려 하면 화를 내면서 한글 동화책을 읽어달라 해요”
“아이가 영어를 조금 하기는 하는데 남들 앞에서는 안해요”
◈ 인형을 활용하세요
위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께 드리는 제 조언은
“인형을 활용하라”입니다.
이전 글에서 쓴 적이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이중언어 육아법은
one person-one language입니다. 엄마는 한국말, 아빠는 영어 이런 식이죠.
(원어민 보모를 쓸 형편이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많은 아빠들이 너무 바쁘거나, 육아에 큰 관심이 없거나,
영어 울렁증이 심하다는 이유로 이런 환경 만들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안은 하나, 엄마가 두 언어를 모두 가르치는 것인데요,
이런 경우, 아이가 위에 예를 든 것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이 흔하죠.
그럴 경우 언어학자들은 인형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인형 활용의 예
인형은 손에 끼우는 동물인형이 될 수도 있고요,
좀 더 적극적이시라면 머리에 쓰는 가면 형태의 인형도 괜찮습니다.
산타클로스 복장같이 상의 하의를 다 갖춘 인형이라면 더 좋겠죠.
(머리에 인형을 쓰고)
엄마: 안녕? 내 이름은 스위티야. 난 오렌지 스타라는 별에서 왔단다.
아이: 안녕?
엄마: 여기는 한국이라는 곳이라며? 그럼 넌 한국말을 하겠네?
아이: 응
엄마: 오렌지 스타에서는 영어를 쓴단다. 앞으로 내가 하루에 한시간씩 너하고 놀아줄 건데 오렌지 스타에서 쓰는 영어를 쓸거야.
아이: 응 알았어
엄마: So, what is your name? You are so cute ...
그리고 이후에는 인형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아이에게 영어를 접하게 하는 것이죠.
인형 활용의 가장 좋은 장점은 아이가 인형을 (위의 경우에서는 스위티)
다른 인격체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비록 엄마가 한국말과 영어를 다 가르치지만 엄마-한국말, 스위티-영어의
one person-one language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회화가 된다면 회화를 하시고, 회화가 힘들다면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DVD를 같이(꼭 같이! 서로 이야기하면서) 보셔도 좋습니다.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스위티와는 영어로 얘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겠죠.
◈ 자꾸 시키지 마세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다음과 같은 것이죠.
“작은 아버지한테 한 번 멋지게 영어로 자기소개 해봐”
“미국에서 온 삼촌하고 하루종일 영어로만 얘기하면 게임기 사줄게”
이런 것은 엄마아빠가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의 실수에 더 민감해집니다. 결국 제2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2) 제2언어를 언어가 아닌 ‘당근’을 위한 과정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반복된다면 영어에 대한 필요성이나 흥미를 잃게 되겠죠.
따라서 아이의 영어 구사 능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까지,
(시키지 않아도 원어민과 자발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까지)
아이에게 강압적인 방법으로 영어를 하게 시키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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