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에서 본 글입니다.
아이에게는 무한한 생각이 머릿 속에 있는데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네요.
그래서 가끔씩 종이와 연필, 혹은 물감을 주면서
마음껏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해주라는...
그러면서 아이는 커간다고...
정확하게 책 이름이 떠오르진 않지만
늘 그렇게 해주자 마음 먹으면서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물감을 범벅해 놓거나,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붓을 놀리거나...
그러면서 아이는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표현놀이를 즐기는 건데도 말이죠.
저는 항상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그림놀이를 해 주는데
오늘 다온이가 정말 좋아했던 놀이를 소개 합니다.
아크릴 물감이나 파스텔로도 자주 놀았었는데
오늘은 먹물과 한지를 준비해줬어요.
한지의 앞뒷면을 직접 만져보고 도화지와의 차이도 느껴 보고
먹물을 이용해 신문지에 선을 그려보게도 했어요.
그리고는 마음껏 마음껏 해보도록 준비해주고 멀리 떨어져 있었답니다.

붓은 이용하지 않고 먼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더군요.
'이런, 먹물은 사용안하네. 이걸 그냥 둬? 기다려보자'
정말 답답했습니다.
연필로만 계속 그림을 그리더군요.

그렇게 연필로 그림을 그리더니 붓을 집어 들고는 먹물을 이용해
외곽 라인을 그리더군요. 나름 멋있어지더군요.
'왜 저렇게 그리지? 근데 왜 얼굴에 있는 눈, 코, 입은 먹물로 다시 안그리지?'
궁금해지더군요.
왜 몸통 라인만 먹물로 그리고 다른 세밀한 부분은 안그리는지요.

그렇게 먹물로 손을 떨어가며 그리더니 눈, 코, 입, 무늬 등은
싸인펜을 들고 와서 그리더군요.
"엄마! 예쁘지 않아? 먹물로 그리면 다 엉켜버릴 것 같았어. 히히히"'
'그런거였어? 음... 나름대로 괜찮은 생각이군.'

그렇게 한참 모양을 내더니 색연필을 들고와
형형색색 예쁘게도 칠하더군요.
중간에 아빠에게 전화해 수다도 떱니다.
"아빠! 난 지금 작품을 완성하고 있어. 근데 엄마가 먹물을 줬어.
먹물 진짜 빨리 말라? 아빤 그거 몰랐지? 끊어!'
'끈기 없이 전화는 왜 해? 혼내줄까? 빨리 끊어라..잉'
속사포처럼 혼자 이야기하고 끊고는 열심히 색칠하더군요.

제목 : 정다온 옛날 사람들처럼 먹물로 그림을 그렸다
무려 두 시간 동안 혼자서 이것저것 갖다 놓고
그림을 완성하더군요.
그림을 보여 드릴려고 올린 게 아니구요.
다온이가 마지막 한 이야기 때문에 올려 봅니다.
"엄마! 봐봐! 엄마가 아무것도 안가르쳐줘도 잘 그리지?
내 마음대로 그리니까 더 멋있다!
다음에는 먹물로 우주를 그려 볼거야.
먹물로 달을 그리면 멋있을 것 같아, 별도 그려야지"
정말 좋았나봅니다.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아무런 간섭없이
마음껏 그려서요.
어른들의 잣대가 가끔은 아이의 자유로운 생각을 잘라버릴 수 있음을
저 스스로 조금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쑥쑥맘들도 아이에게 마음껏 그리게 해주세요.
그럼, 아이가 조금 자랄 거에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