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품앗이 멤버들은 쑥쑥에서 익히 알려진 아이들일 것 같은데요. 예쁜 네 명의 공주님들의 모임, 바로 초코님과 마플님께서 함께 진행하시고 있는 품앗이랍니다.
제가 이 모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이유는 두 분이 엄마표 영어의 베테랑이시기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바로 두 분이 제가 좋아하는, 인간적이고 멋진 친구들이기 때문이고, 일 년 넘게 꾸준히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오셨기 때문이죠.
하지만, 막상 수업을 제의 받자 덜컥 겁이 났어요. 품앗이 경험도 거의 없고, 테슬도 이제 초급 딱지를 겨우 뗐을 뿐이고요. 실력으로 봐서는 Korky Paul의 재미난 위니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은데, 자꾸 이 책이 저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에요.
베오영에 포함된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친숙하고 반갑다는 거였어요.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에서 처음 등장한 여러 명의 화자를 접하면서 문학 속에 녹아있는 큐비즘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고, 대학 다닐 때 진중권 님께서 쓰신 <미학오딧세이 1,2권>을 통해서 매료됐던 초현실주의의 대가 르네 마그리트의 패러디 그림들을 엿보면서 기쁨을 맛보았으니까요. 에셔의 동판화와 마그리트의 유채화에 취해본 분들이라면 그들의 매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기분을 상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입체파(Cubism)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도 빠뜨릴 수 없겠죠.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엄마의 취향보다 더 중요한 동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저희집 꼬마가 이 책을 너무나 사랑한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이제 갓 6살이 된 아이의 이해력 안에서 이야기를 소화시키고 즐기는 것일 테고요. 예를 들어, 오디오를 들으면서 “Silly tweet!”이라는 대목이 나오면 좋아 죽는다거나, 그림 속에서 앤써니 브라운의 의인화된 침팬지가 나오는 여타의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바나나를 찾으면서 즐거운 거겠죠.
이렇게 품앗이 책으로 선택했지만, 또 영어수업과 접목시켜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답니다. 고심 끝에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하는 데에 수업의 목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
I. Breif Lesson Plan |
Title | Voices in the Park by Anthony Brown |
Target | Kindergarten (Age 5~8, 영어노출 1~3년) |
Schedule | 1회 수업, 45분 |
Purpose | Reading Comprehenshin-텍스트와 일러스트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목표를 둔다. |
Objectives | 1.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유도한다. 2. 그림을 보면서 숨어있는 갖가지 요소들에 대해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한 후,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의 예술 경향을 이해할 수 있는 Activity를 제공한다. 3. Readers Theater의 를 나누어 주고 다음 시간 역할 분배 후 시연을 위해 읽기 연습을 해오도록 과제를 준다. |
Supplies | 이야기책, 융판, 등장인물 플래시 카드, 마그리뜨 체험하기 액티 자료, Word Family worksheet, 캐릭터 분석표, Readers Theater용 스크립트 |
II. Before Reading |
한국 엄마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인 앤서니 브라운의 <Voices in the Park>는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그의 작가 성향이 짙게 배어 있는 이야기일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역시 고릴라가 등장하는데요, 거친 외모 이면에 매우 부드럽고 다정한 면, 감성적인 면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고릴라를 보면서 아버지를 떠올린다고 해요.
앤서니 브라운은 책에서 현실세계를 보여주려고 한대요. 또 그림책을 지을 때 어린이도 생각하지만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부모를 고려해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을 쓰려고 애쓴다고 해요.
책이라는 가상현실을 현실세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앤서니 브라운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초현실주의 화풍을 접목시키는 거에요. 그는 어릴 적 읽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일러스트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큰 영향을 받았어요. 그의 그림 속 또 하나의 특징인 극사실주의, 즉 고릴라 털 하나하나, 피부 결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 넣는 그림은 대학 졸업 후 3년간 의학전문 화가로 일하면서 익힌 것이라고 해요.
"The author of King Kong and the Willy stories again features anthropomorphic chimps, who provide four unique perspectives: an uppity, overbearing mother and her glum son, Charles; and an unemployed fellow and his cheerful daughter, Smudge. What transpires factually is simple: the two children play together, their dogs do the same, the adults keep to themselves. Yet Browne reinvents and overlays the scene as each parent and child in turn describes their version of the events, altering light, colors and words." - from Publishers Weekly
First Voice - 겉으론 부유해 보이지만 떨어진 낙엽처럼 쓸쓸하고 어두워보이는 Charlse's mother Second Voice - 실직한 맘을 대변하듯 온통 우울함을 상징하는 것들로 뒤덥혀 있는 Smudge's father(하지만 그에겐 어떤 어두움도 빛으로 바꿀 줄 아는 밝은 딸 Smudge가 있다) Third Voice - 엄아의 그늘에 가려 엄마와 마찬가지고 좀처럼 웃음을 찾아볼 수 없는 소년Charlse Fouth Voice - 그리고 자신의 밝음으로 주위를 밝게 빛나게 하는 소녀 Smudge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책에서는 4명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전통적인 이야기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피카소의 그림들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림을 보여줬더니 8살 아이들은 피카소의 그림이라고 알아보더라구요. 그림속에서 이상한 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했더니 '얼굴' 부분을 가리키면서 웃는 아이들. 제 정면 얼굴 모습과 옆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림 속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얼굴이 겹쳐져 있다고 이야기해줬어요. 그리고 나서, 많은 이야기책들과 달리 이 책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여러 명이 동시에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말해줬더니 책에 대해 더 궁금해하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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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After Reading |
책을 읽어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캐릭터와 이름을 매치시키는 간단한 활동을 제공했어요. 쉽고 재밌어서 아이들이 좋아했구요.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벌써부터 그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텍스트가 아닌 그림을 보면서 '이상한 점(Wacky Things)'를 찾으라고 했더니 서로 경쟁이 붙었어요.
스머지와 아빠가 공원으로 산책을 갈 때의 장면과 공원에서 돌아올 때의 장면이에요. 틀린 점들을 찾아보게 시켰는데 아이들이 거의 빠짐 없이 이야기를 해줬답니다. 초상화 속 모나리자와 백작이 춤을 추고 있는 것, 산타클로스도 춤을 추고 있고 가로등은 어느덧 예쁜 꽃으로 변했네요. 빌딩에도 알록달록 예쁘게 불이 켜졌구요.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왼쪽 벽에는 깨져 있던 하트가 오른쪽 그림에서는 빨갛게 완성됐답니다. 우울하던 기분이 행복한 마음으로 모두들 바뀌었네요.
스머지는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도 행복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울했던 장면들도 스머지의 눈에는 저렇게 달콤하고 행복하게 비치고 있답니다. 왼쪽 그림은 스머지를 뒤로 하고 엄마와 집으로 가야만 하는 찰스의 어두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데 나무는 왜 불타고 있을까요? 해질녘이라서 노을이 나무로옮겨붙었을까요, 아니면 가로등 대신 공원을 비추고 있는 것일까요? 아이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그림이네요. 삼지창에 꽂혀 있는 바나나, 돌고래 나무, 고릴라 포세이돈, 그리고 정작 물고기들은 분수의 조각상 한가운데 들어가 있네요. 얼핏 보기에도 가장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찾으셨나요? 명문견 빅토리아의 머리가 어디로 갔을까요?
또 등장인물의 기분에 따라서 사계절이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고, 하나의 장면에 두 가지 계절이 섞여 있기도 해요. 찰스의 엄마가 쓴 중절모는 아마도 마그리트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헌사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마그리트는 중절모를 쓴 자신의 초상화를 여러 장 남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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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Activity - 마그리트처럼 그려요! |
벨기에의 화가. 큐비즘(입체파)의 영향을 받았고, 초현실주의(쉬르리얼리즘)운동에 참가했다. 그러나 형이상회화파와 일맥상통하는, 신변 물체의 결합과 병치(竝置), 변모 등으로 신선하고 시적(詩的)인 이미지를 창조하는 쪽을 좋아했다.(네이버 백과사전)
마그리트는 자신을 화가가 아닌 '생각하는 사람'으로 불러주길 바랬대요. 늘 존재와 세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답니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이'이 될 수 있다. 누군가 말을 타고 숲속을 달리면, 처음에는 그들이 보이다가 그 다음에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거기에 있음을 안다."
왼쪽- The Blank Check(1965)오늘 활동하게될 작품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에요. 오른쪽은 The empire of night(빛의 제국)인데 낮과 밤이 하나의 캔버스 안에 공존하고 있어요.
마그리트의 두 작품이 앤서니 브라운의 책 속에서 어떻게 되살아났는지 이제 아시겠지요! 왼쪽 그림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두 마리의 개들은 환영처럼 그려져 있고 나무는 공중에 떠 있기도 하네요. 오른쪽 그림에서 역시 낮과 밤이 공존하고 있구요.
액티비티 자료에요. 웅진에서 출판된 <이야기가 있는 작은 미술관 다채>에 수록되어 있답니다.
먼저 숲과 나무를 아이들에게 색칠하도록 한 후에 엄마가 말에 탄 사람 그림을 오려주세요. 숲 그림의 주황색 점선을 따라서 칼집을 낸 후에 지그재그로 그림을 교차시켜주면 마그리트처럼 멋진 그림이 완성돼요. 이런 미술기법을 콜라쥬라고도 하지요.
현진이와 대런의 완성작품이에요. 색도 참 꼼꼼하게 예쁘게들 칠했네요.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했어요.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아이들이 조금 이해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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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Guided Practice |
'-ice'로 끝나는 단어를 아이들이 다함께 생각해보게 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웍싯을 채워가는 재미도 느꼈을 것 같아요. 워드 패밀리를 익히기 위해 돌림판같은 자료들을 만들어도 아이들이 좋아하겠죠!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차트에요. 이건 엄마들과 각자 해보라고 숙제로 나눠줬어요. 등장인물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나이, 수입 등)과 겉모습에서 어떤 사실을 알 수 있는지 묘사해보는 거에요. 등장인물의 느낌을 색깔로 나타내보기를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수업을 2회로 잡는다면 아이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공동으로 채워갈 수도 있을 거에요.
책의 내용을 가지고 스크립트를 만들었어요. 한 명씩 캐릭터를 정해서 읽기가 유창한 아이들이라면 그 자리에서 대본을 훑어보게 한 후에 함께 읽히는 것도 가능하구요. 전 아이들 나이가 다양해서 연습용으로 나눠주고 다음 품앗이 때 함께 읽어볼 계획이랍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 품앗이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다함께 먹는 맛있는 요리를 빼놓을 수 없겠죠. 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시는 마플님이 이번에는 정성 가득한 비빔밥을 해주셨네요. 어찌나 맛있던지 전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친정, 시댁 식구들 모두 초대해서 마플님표 비빔밥을 선보였답니다. 칭찬 많이 들었구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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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전에 옆집 아이랑 둘이 딱 앉혀놓고 수업하면서 제가 엄청 떨었거든요.
테슬의 힘이었을까요....이번엔 떨리지 않더라구요.^^;;
책 읽는 것도 훨씬 수월하고....어쩐지 발음도 나아진 것 같구요.
아마도 소리내어 책읽기의 효과인 것 같아요.
박사님, 감사합니다~~~^^ 제 병을 일정 정도 고쳐주셨어요.
물론, 완치되려면 멀었지만요~~ㅎㅎ
이제 겨우 기초 과정을 마쳤을 뿐이니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죠^^;;;;
아쉬움도 남고 아직도 한참 부족한 품앗이 데뷔지만
저처럼 초보맘님들 용기 내어보시라고 함 올려봅니다~~~^^
자료도 첨부할게요.
좋은 한 주 되세요!
ps. 제일 중요한 걸 빼먹었네요.
사진 멋지게 찍어준 울 마플님, 첫무대를 꾹~ 참고 들어주신 초코님,
그리구 눈빛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들어준 울 아그들~ 모두 넘넘 감사해요~~!! ^^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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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s in the Park]품앗이 데뷔했어요^^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