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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다는건..

  • 희서맘
  • |
  • 2010-03-29
13

홍박사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이번 주말이 아버지 생신이십니다..

어제 몸살이 걸렸는지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에  자리에 누워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아버지께서 꿈에 나타나신 겁니다..

그것도 너무 건장하고,멋진 모습으로 환하게 웃고 계셨어요..

돌아가실때의 야윈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시다고 암시라도 하시듯 환하게 웃고 계신 모습이

꿈에 비치니 한쪽으로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한쪽으로는 그리움이 밀려왔습니다..

 

친정엄마께 바로 전화를 드리려다 전화기를 내려놓았어요..

엄마 목소릴 들으면 제가 너무 울까봐 두려웠습니다..

사실 며칠전부터 아버지가 너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어제 꿈은 아마도 제게 잘 있으니 걱정말라는 메세지를 보내주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딸만 4자매인데...

아버지 세대만 해도 아들선호사상이 아주 심했었기에 엄마도 아들을 낳으려다

이렇게 딸만 낳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만해도 첫 딸은 살림밑천이라는 생각이 많았었고,아버지 친구분들의 딸들도

모두 대학이 아닌 직장을 다니고 있었을때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여자도 배워야 한다라는 마음을 항상 간직하고 계셨던 양반이라

대학교에 갈 형편이 못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딸 넷은 모두 대학을 마칠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에 부흥하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공부하였고,모두 장학생으로 학교를 마칠수가

있었답니다...

큰 언니와 막내는 교사로 일을 하고 있고,작은 언니와 저는 간호사의 길을 걷고 있을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열때문이었지요...

그 뒷편에 힘든 살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뜻을 잘 받쳐주신 저의 친정어머니도 자식교육에 있어서는

전혀 힘든 내색없이 우리를 키워오셨습니다...

너무도 감사한 일이지요..

이런 감사함도 모른채  저 잘란 맛에 살아왔던 지난 날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부모님의 희생없이는 자랄 수 없었던 우리들인데 내가 잘라서 학교가서 장학생된 줄 알고 지냈던 시간들이

지금처럼 후회스러운 때는 없었습니다...

 

이런 아버지가 오늘은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아직도 친정에 가면 '아빠...저 왔어요..'라고 말씀드리고 느린 노구를 이끌고

"그래..재희 왔어??....희서는??..경구는??"라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평소때도 희서아빠에게 아버지께서는 꼭 이름을 부르셨습니다...경구야~~하고 말입니다..)

 

쑥쑥맘님들...

우리 아버지 하늘에서 잘 지내고 계신데요...

너무 감사하지요.....너무 고맙지요...

우리 아버지 다시는 뵐수 없지만....

 

이번 주말이 돌아가신 후 첫 생신이라 가족 모두가 모일텐데..

울지 말아야 할텐데...어쩌죠?????

저............또 울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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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
  • |
  • 2010-03-31 10:50
답댓글

저도 아빠(돌아가실적까지 불렀던 이름이라...) 돌아가신지가 꼭 10년입니다.

돌아가시고나서 5~6년이 될때까지 제 입밖으로 <아빠>라는 그 단어를 내뱉지 못했습니다. <아빠>라는 그 말한마디와 함께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지요..

아직까지 한번씩 생각이 날적마다 가슴을 짓누르는 그 무언가에 맘이 많이 아프답니다.

돌아가시고 나니 제가 잘못했던 것들만 어찌나 속속들이 상세히 기억이 나는지...

살아계실적에 효도하란말 ...그땐 미처 몰랐었는데 그죠?

비도오고 또 눈물이 나려하네요...꾹~~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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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봉
  • |
  • 2010-03-30 14:45
답댓글

저..울어버렸어요...

저는..아직도, 철이 덜 든건지, 아빠한테도 애교 아닌 밉상을 많이 피는데..ㅡㅜ

 

제가 어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서...

힘내셔요 희서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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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서맘
  • |
  • 2010-03-30 17:58
ㅎㅎ...봉봉님 애교듯 밉상이든 아버지께서는 다 이쁘게 봐 주실거예요..
얼마나 귀한 따님입니까...
정말 고맙습니다...이렇게 댓글 달아주시니 안나던 힘이 다 나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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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연지우맘
  • |
  • 2010-03-29 23:15
답댓글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셨네요...

얼마나 맘이 아프실지 짐작이 갑니다.

저희 아빠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러고 보니 전 아직도 아빠네요...

아버지라고 한번도 불러드리질 못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고 직장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다 싶을때 쯤...

전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집은 저 멀리 목포였죠...

명절이면 딸내미 힘들까봐 기차표 예매 하신다고 추운 역에서 밤을 새가며 차표를 구하시곤 하셨죠...

기차가 없어 버스라도 탈때면 터미널에 나와서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버스를 몇시간이고 기다리시곤 하셨어요...

학교 다닐때 일요일이면 절 데리고 시장에 가셔서 맛난거 사주시고 못난 딸자랑을 하시곤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터라 유언의 말도..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효막심한 딸인지라...

돌아가시고 몇년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술이라도 한잔 할라치믄 혼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네요...

근데 전 울 아빠를 꿈에서 조차도 한 번도 만나질 못했으니...

이렇게 늦게라도 시집가서 예쁜 두딸도 낳았는데...

괜시리 주책부렸네요...

아버님 잘 계실거예요...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

어머님 한테 못다한 효도 하시믄 되잖아요...

어머님 잘 살펴드리세요...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아버지를 여읜 슬픔 못지 않을테니 말이죠...

전 너무 어렸던 탓에 세심하게 돌봐드리지 못한게 지금두 넘 맘이 아파서요...

결혼해보니 엄마가 어찌 버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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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서맘
  • |
  • 2010-03-30 13:27
임종을 지키지 못한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 다닌다는 핑계로 말이지요...
지연지우맘님 마음 알아요..
네...우리 아버지도 지연지우맘님 아버지도 아마 잘 지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힘낼께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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