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피터랑 화이트보드 앞에서 마카로 글씨 쓰기 놀이를 자주 한다.
피터가 유치원에 들어가니 이것저것 worksheet 활동이 제법 있는 모양인데,
아직 피터는 선 긋기도 똑바로 안되서 어려움이 많은것 같았다.
피터처럼 어린 아기들에게는 바로 연필을 쥐게 하는것보다
마카처럼 큰 펜을 쥐는것이 더 쉽다.
게다가 화이트보드는 종이보다 훨씬 매끄러워서
손힘이 적어도 쉽게 쓸수 있다!
어제는 피터가 좋아하는 알파벳 X를 같이 써보았다.
-피터가 유일하게 아는 알파벳 글자!!
그런데 자꾸 X가 비뚤어지길래 장난으로 "땡~"하자
피터가 재미가 있는지 여러번 시도를 했다.
마침내 X를 잘 그리자 크게 칭찬해주었다.
내친김에 A도 연습을 시켰다.
먼저 내가 써본다고 하면서 일부러 A를 틀리게 적었다.
그러자 피터가 활짝 웃으면서 "땡~ 다시!"하고 말했다.
내가 5번 가량 일부러 틀리게 적자
피터가 하나 하나 지적하며 말해줬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이런 방법이 알파벳 익히기에 매우 효과적인것 같았다.
피터는 알파벳을 그림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내가 일부러 틀리게 적으면 그 미묘한 차이를 지적하면서 정확하게 알게 되는것 같았다.
이번에는 피터가 A를 적었다.
피터도 일부러 A를 틀리게 낙서처럼 그리고나서 내가 "땡~"하고 대답해주기를 기다렸다.
만약 피터에게 A를 따라 그리라고 시켰으면 이렇게 재밌게 하지는 않았을것 같다.
실제로 며칠전 유치원 숙제로 A,B,C를 따라그리기가 있었는데
피터가 무척 힘들어하며 자신감없는 모습으로 도와달라고 했다.
배움이란 어렵고 힘든것이 아니라
재밌고 신기한 것이 되어야한다.
특히 피터처럼 아직 어린아이들에게는 더욱 그 점이 중요하다.
40개월.
문자 교육을 시작하기엔 너무나 어린 나이다.
하지만 피터가 그 시간을 엄마와의 놀이로 인식한다면 괜챦다.
엄마랑 알파벳 틀리게 적기 놀이를 하며 깔깔대며 웃을수 있다면 괜챦다.
왜냐하면 그것은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가 행복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매일 한 글자씩 이렇게 놀이처럼 배워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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