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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많은 고민 끝에 작별을 고하며

  • 홍박샘
  • |
  • 2010-06-10
18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쑥쑥 회원 여러분 ㅋㅋ

갑자기 정치가의 인사 느낌이 나네요.

우리 쑥쑥 커뮤니티를 드나들면서 글도 쓰고 친구를 사귀면서

흠뻑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몇 달 전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게시판에서 너무 나돌아다니는 것의 부작용에 관하여.

 

우리 게시판은 엄마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씁니다.

또는 난감한 문제에서 작은 정보까지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지내는,

그래서 살아있는 사회집단이요, 진화해가는 생명체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 어느날 전문가라는 완장을 찬 여자가 등장한 거지요.

쑥쑥닷컴 영어교육 연구소장. 게다가 경력이 심상찮습니다.

완장은 권위를 부여합니다.

 

슬금슬금 제가 턱을 들고 눈을 내리깔면서 주장을 합니다.

무리한 선행하지 마라, 책 많이 읽혀라,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마라....

하나도 그른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장 아픈 곳을 감싸주지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도 않습니다.

거참...

 

얼마 전 한의원에 갔더니 고승의 경지에 오른 한의사가 아픈 팔을 들어보라더군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권위있는 목소리 천천히

"약을 먹은들 얼마나 먹겠으며 침을 맞은들 몇 방이나 맞겠습니까?

되도록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마음을 편안히하십시오."

약값도 안들고 진료비 몇 푼 안주고 한의사를 존경하면 나왔는데

문제는 내 어깨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저의 행동이 바로 그 한의사입니다.

자못 진리를 말하는 척 하지만 실제 육아, 교육 문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그 뿐이면 이리저리 핑계대로 눌러앉아보는데

여러 엄마들의 다양한 의견을 누른다는 것이 문제네요.

선행을 하든, 집중듣기를 빡시게(?) 하든, 어려운 책을 달달 외우든

자기가 확신을 가지고 잘 진행한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해주면

그 가운데 다른 엄마들이 자기가 실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발전하는 것인데

제가 지키고 있으니 '이거 공연히 말했다 저 완장찬 여자가 비웃을라,' 하는 심정을 준다는 겁니다.

 

심한 고민 끝에 커뮤니티를 떠나겠습니다. ^^

그렇잖아도 다른 문제로 바빠 댓글도, 좋은 글도 달 형편이 못 되어 핑계 김에 떠납니다.

그냥 쑥 들어가서 쑥 안 나오면 되지 왠 작별인사?

제가 버티고 있을 거란 심리적 부담 버리시라고 만방에 고합니다.

여러분 저 게시판 보지 않으니 마음껏 나오셔서 편히 글 쓰고 노십시오.

북클럽은 어차피 제가 이끌고있으니 거기 가서 가끔 잔소리나 하고

쑥쑥에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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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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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이
  • |
  • 2010-06-14 11:27
답댓글

앗~~~박사님~~~~

저도 박사님이 쑥쑥을 아예 떠나시는다는 줄 알고 아침부터 너무 놀랬어요..ㅡㅡ

그나마 쑥쑥을 아주 떠나시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네요..

정말 밑에 하양맘님 말씀처럼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없을거예요..

오히려 박사님이 계셔서 더 든든하고 그랬는데..

게시판에서 박사님 글 읽는 것도 너무 재미나고..

 

언젠가는 박사님이 또 다시 게시판에 짜잔~~하고 나타나셔서

재미난 이야기 많이 들려줄 거라 기대할게요..^^

 

아프신 어깨도 얼렁 회복되시길...

잉~~박사님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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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양맘
  • |
  • 2010-06-12 22:09
답댓글

오랜만에 와서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하고 글 읽어봤네요.

아무도 그런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다들 밝게 비춰주는 길에, 따뜻한 한마디 답변에 목 말라하는데, 거기에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분의 한 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데....

에휴, 저는 무지 섭섭하네요.

칼럼의 글은 여전히 쓰실 거죠? 그것도 설마?

쑥쑥의 활동은 여전히 열심히 하시겠지만, 그래도 교실에 선생님이 계시다가 "은자 나 갈테니 너네들끼리 자율학습혀." 라고 하신 것 같은 이 허전함은 뭐라 표현이 안되네요.

하여간 항상 바쁜 일정에 건강챙기시고 늘 행복하세요.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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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런프래니맘
  • |
  • 2010-06-12 08:50
답댓글

무엇보다.....박사님, 아프지 마세요~~!

아~ 쑥쑥 대치 영어도서관으로 수욜마다 출근해야겠네요. 박사님 뵈려면....^^

박사님 재밌는 글 보러 오는 엄마 중 한 명이었는데요, 저두....핫핫~~

그저 열심히 엄마표 하는 게 보답이려니 생각하고....열심히....아이들 키우겠습니다.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늘 감사할 거에요~!^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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