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쑥쑥 회원 여러분 ㅋㅋ
갑자기 정치가의 인사 느낌이 나네요.
우리 쑥쑥 커뮤니티를 드나들면서 글도 쓰고 친구를 사귀면서
흠뻑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몇 달 전부터 고민에 빠졌습니다.
제가 게시판에서 너무 나돌아다니는 것의 부작용에 관하여.
우리 게시판은 엄마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씁니다.
또는 난감한 문제에서 작은 정보까지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지내는,
그래서 살아있는 사회집단이요, 진화해가는 생명체입니다.
그런데 그 곳에 어느날 전문가라는 완장을 찬 여자가 등장한 거지요.
쑥쑥닷컴 영어교육 연구소장. 게다가 경력이 심상찮습니다.
완장은 권위를 부여합니다.
슬금슬금 제가 턱을 들고 눈을 내리깔면서 주장을 합니다.
무리한 선행하지 마라, 책 많이 읽혀라,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마라....
하나도 그른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장 아픈 곳을 감싸주지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도 않습니다.
거참...
얼마 전 한의원에 갔더니 고승의 경지에 오른 한의사가 아픈 팔을 들어보라더군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권위있는 목소리 천천히
"약을 먹은들 얼마나 먹겠으며 침을 맞은들 몇 방이나 맞겠습니까?
되도록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마음을 편안히하십시오."
약값도 안들고 진료비 몇 푼 안주고 한의사를 존경하면 나왔는데
문제는 내 어깨는 전혀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저의 행동이 바로 그 한의사입니다.
자못 진리를 말하는 척 하지만 실제 육아, 교육 문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죠.
그 뿐이면 이리저리 핑계대로 눌러앉아보는데
여러 엄마들의 다양한 의견을 누른다는 것이 문제네요.
선행을 하든, 집중듣기를 빡시게(?) 하든, 어려운 책을 달달 외우든
자기가 확신을 가지고 잘 진행한 방법을 친절하게 소개해주면
그 가운데 다른 엄마들이 자기가 실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 발전하는 것인데
제가 지키고 있으니 '이거 공연히 말했다 저 완장찬 여자가 비웃을라,' 하는 심정을 준다는 겁니다.
심한 고민 끝에 커뮤니티를 떠나겠습니다. ^^
그렇잖아도 다른 문제로 바빠 댓글도, 좋은 글도 달 형편이 못 되어 핑계 김에 떠납니다.
그냥 쑥 들어가서 쑥 안 나오면 되지 왠 작별인사?
제가 버티고 있을 거란 심리적 부담 버리시라고 만방에 고합니다.
여러분 저 게시판 보지 않으니 마음껏 나오셔서 편히 글 쓰고 노십시오.
북클럽은 어차피 제가 이끌고있으니 거기 가서 가끔 잔소리나 하고
쑥쑥에 정중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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