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이 10개월때, 유아서적을 보다가 한쪽 귀퉁이에 적힌 주소를 보고 찾아온 곳이
쑥쑥닷컴입니다. 그때도 스타들이 있었고, 아이실력 뽐내는 동영상도 있었지요.
7살 아이가 책을 줄줄 읽는걸 보고, ‘가능한가? 할수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스타들중 한명의, 스쳐가는 조언이 있었으니, ‘그림책만 읽혀라’였습니다.
그림책은 무엇이 있고, 그림책 다음에는 무엇이 있는지,
유아영어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던 저는, 오직 선배맘들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확인하지 말고 무조건 읽어줘라’하셔서들, 전 그냥 읽어주었습니다.
무조건 읽어주자 마음 먹었는데, 어라~ 10개월 아이가 책을 보고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다른 성향의 둘째아이를 키워보고 나서야 알게된 사실입니다,
제가 그때 운좋게, 코드가 맞아떨어진 아이를 키운 것 뿐이었음을요)
아이가 책을 보니, 엄마인 제가 재미가 생기더군요. 그때 책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봤자, 돌때까지 한 열권됩니다. 한글책은 전집으로 들일때인데 영어책은 열권이었으니,
소득이라면 무한반복 집중읽기했다 정도입니다^^.
확인도 하지말라 해서 무조건 읽어주기만 하다가,
12개월 아이한테 처음으로 raise your hand! 하고 기다렸습니다.
이때,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작은 팔을 머리위로 듭니다.
사과는 apple이다 가르치지 않았는데 아이는 알아듣는구나.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책을 사기 시작했고 시은이와의 ‘놀이영어’가 시작이 됩니다
그게 그때당시 쑥에서 유행했던 컨텐츠, 일명 액티입니다.
자고나면 속속 올라오는 그 엄청난 자료와 사진들 때문에 너무나 행복했지요.
모루, 찍찍이, 융판을 사다 나르니, 사람들 시선이 이상했고
급기야 코팅기가 배달되었을 때, 시은파는 몇 번을 갸우뚱했으니까요^^.
저는 이 액티준비를 아이가 잠든 밤에 했습니다.
시은이 ‘유일한’ 개인기가 책읽기거든요.
아침에 눈떠서 새벽까지 책읽어달라는 시은이였기에,
남들 다 잘 때 저는 오리고 붙이고 만들기를 했습니다.
아침이면 항상 새로운 액티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지요.
돌부터 4살까지, 저희집은 물감이 마를날이 없었어요.
시은이의 모든 내의와, 집 부분부분이 물감 얼룩들로 더러웠지요.
오감자극이 유행하던때라, 칼과 다리미만 빼고는 집안의 모든 것에
시은이는 탐색이 자유로웠습니다. ‘안돼’라는 금지어가 저희집에서는 금지어였어요.
모든게 허락되었습니다.
주전자에 손을 넣었으면, 그대로 놀아라
매직을 열었으면, 그대로 그려라
화장품을 손댔으면, 그대로 발라라
하루에도 수건과 내의가 몇벌이고 갈아입혀졌습니다.
이게 적응이 안된 시은파는, 꼭 일이 터진 후에 달려와
상냥한 목소리로 “오오오 안돼~ 시은아~ 이건 하지말자~” 합니다.
제가 시은파에게 부탁했지요.
“오빠, ‘이미’ 시은이가 손댔으면 그대로 두고,
절대 안될것같으면 애당초 보기전에 숨겨놔~~please~”
명언이지요?ㅋㅋㅋ
4살까지, 책과 액티 그리고 허용 이것이 전부입니다 더 이상 없었습니다.
만약, 육아에 있어 열정을 쏟는 시기가 딱 한번이라고 한다면,
전 이때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 출산하는 직전까지 책읽고 액티를 했거든요.
(당일날, turnip 액티하다 진통이 와서 건우 낳으러 갔어요.
그래서 건우가 깍두기 좋아한다며 저희끼리 웃는 저희만의 에피소드랍니다)
(3~4살에 본 3가지 dv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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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1월 초 동생이 태어나면서~6살 10월까지 2년간 그대로 손을 놓습니다.
연년생이나 쌍둥이도 키우며 사는데 전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제가 가진 기운 안에서는 도저히 영어까지 해나갈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은이의 영어는 잠깐 쉽니다.
이 기간동안, 시은이 혼자서 엄청난 양의 한글책을 읽게 됩니다.
이 불균형이 한글과 영어책간의 걷잡을수 없는 격차를 가져오게 되었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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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제목을 붙이자면) 다시 시작-
2년만에 다시 쑥을 찾아왔는데, 너무 낯설었습니다.
뭐부터 검색해야할지, 어디부터 둘러봐야하는지...
그러다 노크한 곳이 북클럽입니다.
아래는, 5기 처음 가입하고 첫 숙제 올린 워크시트입니다.
액티만 하던 4살에서 바로 건너뛰어 6살에 풀려본 첫 워크시트인데 답을 다 찾아내더라구요.
4살까지 했던 많은양의 책읽기가 가져온 듣기의 결과라고 저혼자 생각해봅니다.
‘아이는 엄마가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해있는 것 같아요
영어 잘 못해줬는데 워크시트를 다 풀더라구요‘ 라고 제가 숙제올릴때 썼어요.
북클럽 저의 첫글에 달린 댓글들입니다(딱3개였지만, 너무나 좋아 읽고 또읽었던 댓글입니다 울컥^^.)
가은맘(scalet2270)
울 시은이 넘넘 대단해요~~~^^*
박수 부터 짝짝짝!!!!!
와~~~
조기 손으로 콕콕 짚으면서 듣기하는게 넘 의젓하네요..
울딸래미 손가락으로 짚으믄서 읽는 것도 하기 싫어하는디..
시은이가 넘 즐겁게 미션 수행했다니..
저도 흐믓 합니다,,
웍싯도 넘 잘 풀었고 홧팅!!!!!! 입니다..
제이맘(yibokdong)
저희도 워크시트 풀때 아이가 참 많이 자란게 느껴졌는데..
특히 답을 고르는건 작년만 해도 어려워했는데 올해는 쉽게 풀더라구요.
오히려 틀린부분이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표시해 놓고 이야기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북클럽 하는동안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것 같아서 기대가 되네요.
넘 잘했어요....박수..^^.
지연지우맘(ezpiao95)
ㅎㅎ 아이들은 엄마의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라는 거 같아요...
종종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죠?... 지연이두 가끔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할때가 ㅎㅎ
내년에 유치원에 보내야 해서... 이번 책 선정이 넘 반갑기 그지 없었네요... 유치원에 다니면 더 훌쩍 자라겠지요... 에공 그 생각하믄 좀 서운하기도 하고... 뭐 만감이 ㅋㅋ (뭔 초등입학을 앞둔 것도 아닌디 기냥 맘이 그러네요 ㅎㅎ)
일요일 오전이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사진... 넘 사랑스런 남매의 모습이네요... ㅋㅋ
미션수행 훌륭히 해준 시은이 홧팅!!!~~ Great!!!
(내공장난아닌 두 여인 지지맘님 제이맘님을 그땐 몰라보고
오히려 제가 조언도 막 해놨더라구요 지금보니ㅋㅋㅋㅋ)
(북클럽활동사진)
북클럽하면서 여기 있을수 있어 행복하다와 동시에, 손놓고 있었던것에 대해 마음이 아팠었죠.
다른 6세아이는 읽기를 줄줄하는데, 시은이는 적응이 안된 상태라 조금만 읽어도 힘들어했죠.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을 한번도 안해봤고 페이지마다 모르는 단어가 걸리니까 재미가 없는거예요.
그때 처음으로 시은이 영어에 대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2년간 그아이가 유치원에서 뭘 배워왔는지 어디까지 알고있는지 제가 전혀 모르니 답답해지더군요.
초기챕터북 카멜레온을 들으면 내용을 아는데, 읽으라하면 부담스러워한 그런 상태였답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해야겠다 판단을 했고. 기간을 두달을 잡았어요. 2달동안 하루도 안빠지고 이걸 했어요.
아침에 유치원차를 기다리면서, jfr, sight word readers를 번갈아 읽게했고(read aloud),
하원하면 SER를 읽게했고. 밤에는 북클럽책 dinofours, classic tales를 교대로 읽게했습니다.
시디로 한줄 듣고 따라읽기, 시디로 한페이지듣고 따라읽기, 시디로 한권듣고 따라읽기로 늘려갔어요.
아침 유치원차 기다릴 때 이걸 하고 태워보낸후 돌아오는 길은, 조금 슬펐어요.
아이와 함께 선생님을 기다리며 밖에 핀 꽃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서부터 읽어야만했으니 많이 미안했지요.
딱 2달을 하고 그 후엔 차 기다릴때 책을 읽히지 않았습니다.
쉬운책으로 시작해 핸리머지 큐리어스 먼치를 읽히며(read aloud) 이는 7세까지 계속 됩니다.
(6세 대표 집중듣기 시리즈)
7살 집중듣기
7세 올라와 5기에서 ort를 시작합니다. 이때 저희집은 ort 8,9단계로 북클럽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아이 스스로 너무나 즐거워하며 아침 저녁으로 듣고 또 듣고 읽고 또 읽었답니다.
그때 함께했던 분들은 다 아실거예요 얼마나 행복했는지^^
그 와중에 5기에서 경기파주 영어마을도 다녀왔답니다^^
네이트 더 그레이트를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집듣) 재미있다하더라구요
그래서 주문하고 너무좋아 책표지를 입혔습니다ㅋㅋㅋ
(여러분도 챕터부터는 꼬옥 투명비닐 책가위 입히셔요. 아주 좋아요~~ )
책사놓고 시작해야지하는데 4기에서 프래니를 하는겁니다. 권수가 6권이어서 짧게 끝내려고 가입했습니다.
첨들어본 단어들이 속출하더군요. venus flytrap 파리지옥풀이라는데.
시은이는 venus flytrap는 모르다가 파리지옥풀이라하니 알더군요 why책에서 봤대요.
그래서 단어장을 만들었어요. 그림을 넣지않고는 도저히 안되겠길래 프래니에 나오는 과학용어는 모두 이미지를 찾아 집어넣었습니다. 프래니는 처음과 중간 결과까지 내용은 파악이 가능한책이예요. 그런데 이 과학단어나 처음본 단어에 제가 지치기 시작했어요.
6권 모두 집듣을 돌리긴 했으나 좀더 편한책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어요(방장님께 인사도 못드리고 자퇴했어요ㅋㅋㅋ).
그래서 다시 리더스를 병행하며 네이트를 읽혔고 4기에서도 현재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게 집듣반에서 매직트리를 몇분이 읽히시길래 빌려와 들려줬더니 재밌다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 현재 매직트리 한두권씩 대여만 하고있습니다. 여기서 급하게 더 높일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림책과 리더스로 더많이 밟아보려는게 올해(8세) 계획입니다^^
7세때, 북클럽에서 얻은 정보로,
이 2가지 다루었구요. 그 전에 5기에서 진행한 트레져로 너무나 값진 경험을 하였답니다.
엄청 많은 양이었는데, 매일매일 습관들여 모두 풀었어요.
함께했던 5기가 아니었다면 절대 못했을겁니다 전^^
(7세 대표 집중듣기 시리즈)
7년전 생전 처음 본 책 브라운베어 한권을 제손에 받아들었을 때,
저의 목표는 그날봤던 영어책읽는 7세아이였습니다.
멋지게 책을 읽게하리라 단순히 생각하며 시작한 쑥쑥의 엄마표활동으로
생각지도 못한 딸과의 소통이 얻어걸렸습니다.
이게 제 글 제목의 뜻입니다. 미운4살도 미운7살도 없었던 그런 딸과의
기적같은 관계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끝으로, 저 자랑하나만 할께요..^^
북클럽과 읽기반 인연으로 얼굴도 모르는 분들과 응원해가며 지내고있는데요
그중 한분이 시은이 입학선물로 책한권 보내주셨어요
같은 지역도 아니고 나이도 다른데, 댓글로만 친해져 이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거..
이것도 쑥의 기적 맞지요?^^
이상 시은이의 유아영어 진행기였습니다.
길었던 저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