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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유리같은 여자랍니다~

  • 은주리
  • |
  • 2010-06-28
21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겄지만 지가 남자들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주 거칠게 자랐자네요?

그래서 참 표현은 거칠거칠 한데... 속은 참으로 말랑말랑한 여자랍니다.

 

얼마전에 아이폰을 장만하신 홍박사님께서 신기한 기능이 있다면서 아이폰으로 손금을 봐주시더군요.

그때, 진단(?)받은 내용에 의하면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뉘~!! 아이폰이 어떻게 알았지???

 

이 글을 보고 파하하하하하!! 지가 무슨 내성적이야! 내숭이겄지~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겄지만

사실 저를 잘 하시는 분들은 다들 제가 내성적이라는 것을 아시거든요.

 

우리 신랑도 처음에는 제가 굉장히 활발하고 밝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면이 굉장히 내성적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친한 친구도 많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도 불편해 하는 성격이랍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제가 굉장히 활발한 사람인 줄 알아요...

사실 시집왔는데, 며느리가 우중충 하면 그렇다~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바 떤 것도 있지요... 귀엽게 보일라꼬~ 농담도 하고~ 조잘조잘 쉴 새 없이 떠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제 본성을 떠나서 만들어진 모습이니까...

그것도 사실 지치거든요...

 

이번 7월에는 저희 가족이 시엄마랑, 그리고 시누랑 같이 시엄마 생신을 맞아 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여행 가는 건 참 좋은데...

갑자기 스트레스가 팍~!! 밀려 들어오더라구요.

왜 사실 그렇잖아요. 저도 35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환경 속에 이방인으로 낀 입장 아니겠습니까?

그 분들한테는 당연한 일이. 저한테는 왜 이런거지? 하는 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우리 집에서는 내가 막내라서 워낙 받아오는 일에 익숙한데, 어라? 여기는 왜 내가 더 어린데, 우리 시누(시집안간 시누가 있는데 울 남편 보다 누나거든요)한테 다 퍼줘야 하지?

뭐 이런 사소한 일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게 아주 작은 일들이 모여모여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작년에도 같이 여행갔다가 제가 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래도 제가 며느리니까 제가 참아야 되잖아요.. 저만 입다물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 일인데

그게 잘 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여행도 가지 않았는데, 벌 써 부터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고 삼 때도 세지 않았던 날밤을 세는 지경까지 다다랐네요.... 허허...

 

날밤을 센 결과!!!

그래!! 모든 건 종이 한 장 차이다.... 즐겁게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받는 일 많겄지요.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여행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

(음... 시엄마랑 같이가면 엄마가 밥은 많이 사주겠지 뭐 이런거 등등)

그리고 우리 시누에게 내가 바치는 것은 우리 시아빠가 안계시니까, 시아빠라고 생각하고 잘 하자...

글고 우리 시누가 우리 하진이에게는 끔찍하게 잘하니까, 우리 하진을 위해서 더 잘하자...

뭐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스트레스가 다가오면,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자.

네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니?

하고 물어보니

가장 최근에는 우리 남편이 운전면허 필기 합격했다고 수국 꽃다발 사다준 순간 부터
우리 남편이 내게 프로포즈 했던 순간...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 하진이를 출산했던 그 순간이 떠오르더군요.

 

정말이지 뭔가 뜨뜻한 것이 내 배 위에 올라와서 아들입니다... 하던 그 순간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제 생애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젖을 먹다가 엄마랑 눈을 맞추면서 씨익~ 웃던 그 모습...

엄마한테 팔벌리고 다가와 안아주는 그 모습....

엄마랑 장난치다가 깔깔거리면서 웃어주는 그 모습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나는 엄마이기에, 행복해야 하고...

엄마이기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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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1-01-0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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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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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맘
  • |
  • 2010-06-29 21:38
답댓글

시댁식구들과 어울려 함께 하는건 다 좋은척 해도

티 나든 안나든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 있다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가 워낙 효자 신랑을 만나 거의 매주 시댁 가는 며느리랍니다.

어머니 형님 모두 하나뿐인 며느리라 잘해주시고

가서도 하는것 없이 설겆이만 하다 오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많습니다.

그건 누가 뭐라해서 그런게 아닌거..

그래도 주말에 가자 하믄 또다시 군말없이 따라 나섭니다.

그러믄서 가끔은 나혼자 남아 푸욱 쉬고 싶은맘 굴뚝같지만

혹여라도 맨날 같이오다 혼자만 덩그러니 남아 있지니 무슨 소리 들을까 싶어

그러지도 못합니다.

시댁 문지방 닳게 드나들믄서 가까운 친정엔 그렇게 자주가 뭡니까

몇달에 한번도 갈까말까 한 신랑이 야속하기도 하고..

 

전 그래서 친정엔 지혼자 수업 없을때 휑하니 잘 다녀온답니다.

수다도 떨고

엄마 맛난것도 사드리고..

괜히 사위랑 함께 가믄 또 울 엄마 신경쓰느라...

암튼 편하게 혼자 가는게 좋아서 주중에 살짜~쿵..

 

힘내셔요! 은주리님~~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이는것 맞습니다.

뭐든 맘먹기 나름이지요~

맘을 어케먹냐에 따라 모든게 상황이 달라집니다.

홧팅!!!!!

 

뭐든 슬기롭게 대처하고 해결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

역시 은주리님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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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0-06-30 11:05
흐미... 우리 가은맘님과 저의 공통점 또 하나를 발견하는 이 시간...
울 신랑이 세상에서 둘째가라 하면 또 효자자네요... 게다가 홀어머니시고, 집안에 남자라고 자기 하나니 또 오죽하겄습니까...
주말마다 가는 것도 모잘라 심할 때는 일주일에 세 번도 다녀오기도 한답니다.
맞아요.. 가면 뭐 구박을 합니까... 김치를 담구랍니까....
그냥 챙겨주시는 밥 먹고 설겆이만 하고 오면 되는데...
그게 아침 나적에 가면 꼭 저녁 9시는 되어야 집에 보내주시니...저도 집에서 혼자 나뒹굴고 싶은데..
신랑이 신경써 준다고 하진이랑 둘 만 다녀 오겠다고 하더라도
그것도 역시 눈치보이더라구요...
또 무슨 소리 들을까 싶어... 그 마음이 바로 제 마음과 100% 일치합니다 그려...
괜히 착한 척 하고 살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제 맘대로 하자니 그럴 배짱도 없고~
어버이날 자기엄마만 신경쓰고 울 집에는 별 인사도 없이 지나간 것도 섭섭하고...
친정 나들이 한 번 갈라치면... 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시는게...
그게 그렇게 이상하게 섭섭하더이다...
하진이랑 친정 한 번 가는 것도 왠지 자식 빼앗기는 것 처럼 섭섭한 눈치를 보이시는데
말씀은 안하셔도 제가 눈치가 아에 없는 사람도 아니고...
차라리 이럴 때는 아주 맹해서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좋겠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줍잖은 제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아냐... 나 처럼 복덩이가 어디에 있나... 또 달리 생각해보면 배부른 생각이기도 하고
참 사람이 마음 먹기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인데, 그 놈의 마음이 문제겠지요.
제가 좋아하는 속담 중에 Look on the bright side.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그런 시야로 세상을 바라봐야 겠지요.
그것만이 정답일 것입니다.
근디!! 머리로는 아는디, 이게 가슴으로 연결되기 까지가 로딩시간이 참으로 오래 걸려서 그게 문제것지요~ 위로말씀 감사합니다.
뭐 어떻게 잘 되겄지요? ㅋㅋㅋ 아자비!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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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미
  • |
  • 2010-06-29 02:42
답댓글

내성적????? 내숭이 아이고??? ㅋㅋㅋ

은주리님, 웃긴 건 여전하시네요~ 랑구께서 진짜 잘 해 주시나 봐요. 그러니 처녀적 발랄함이 아직도 글에 물씬물씬 뭍어나지요.

하진이에 대한 절절한 사랑도 감동이어요~

은주리님이 이리 천상 엄마가 될 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ㅎㅎ

근데 엄마되고 어떻게 더 늘씬하고 이뻐졌슴까? 비결을 알리도~~

팥빙수 영상 봤답니다^^* 잠시 팥빙수기 잘 안 돌려지는 장면도 캐치하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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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0-06-29 19:41
꺄아아아악!!! 이게 누구여!! 그리미 언니(난 아직도 이렇게 부르는게 어색하다는 거~!!!) 아녀!!!!
꺄아아아악!!!! 워떡게 지내고 있는겨? 잘 지내시고 있는 겨????
이게 월매 만이여~!!!!
사람이 시집갔다고 갑자기 변하면 죽는겨~!!! 아직도 상큼 발랄하제~?? ㅋㅋㅋ
아웅~ 언니. 팥빙수 영상 뽕뽕이가 여름이라고 다시 꺼내놨나보당....
나 그거 찍으면서 스스로 웃겼잖아요... 요리도 잘 못하는 게 잘하는 척 하느라고 고생했슴다~
지금도 뭐 아직 음식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젠 사람이 먹을 수 있을만~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ㅋㅋ
언니, 늘씬하고 이뻐지는 비결? 그런 건 없어... 굶는 거 바께.....
글고, 아들래미가 좀 유별나면 살은 쫌 빠지게 되어있어요...
근데 부작용이 있어... 팔뚝은 굵어지고, 뽈 살은 빠져서 나중에 보톡스 맞아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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