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겄지만 지가 남자들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아주 거칠게 자랐자네요?
그래서 참 표현은 거칠거칠 한데... 속은 참으로 말랑말랑한 여자랍니다.
얼마전에 아이폰을 장만하신 홍박사님께서 신기한 기능이 있다면서 아이폰으로 손금을 봐주시더군요.
그때, 진단(?)받은 내용에 의하면 제가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뉘~!! 아이폰이 어떻게 알았지???
이 글을 보고 파하하하하하!! 지가 무슨 내성적이야! 내숭이겄지~ 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겄지만
사실 저를 잘 하시는 분들은 다들 제가 내성적이라는 것을 아시거든요.
우리 신랑도 처음에는 제가 굉장히 활발하고 밝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면이 굉장히 내성적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친한 친구도 많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도 불편해 하는 성격이랍니다.
그런데, 시댁에서는 제가 굉장히 활발한 사람인 줄 알아요...
사실 시집왔는데, 며느리가 우중충 하면 그렇다~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오바 떤 것도 있지요... 귀엽게 보일라꼬~ 농담도 하고~ 조잘조잘 쉴 새 없이 떠들기도 하고...
그런데, 그게 제 본성을 떠나서 만들어진 모습이니까...
그것도 사실 지치거든요...
이번 7월에는 저희 가족이 시엄마랑, 그리고 시누랑 같이 시엄마 생신을 맞아 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여행 가는 건 참 좋은데...
갑자기 스트레스가 팍~!! 밀려 들어오더라구요.
왜 사실 그렇잖아요. 저도 35년 이상을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인데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환경 속에 이방인으로 낀 입장 아니겠습니까?
그 분들한테는 당연한 일이. 저한테는 왜 이런거지? 하는 일로 다가올 수도 있고...
우리 집에서는 내가 막내라서 워낙 받아오는 일에 익숙한데, 어라? 여기는 왜 내가 더 어린데, 우리 시누(시집안간 시누가 있는데 울 남편 보다 누나거든요)한테 다 퍼줘야 하지?
뭐 이런 사소한 일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게 아주 작은 일들이 모여모여서 스트레스가 되더라구요.
작년에도 같이 여행갔다가 제가 좀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어서
그래도 제가 며느리니까 제가 참아야 되잖아요.. 저만 입다물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 일인데
그게 잘 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더라구요....
그래서 아직 여행도 가지 않았는데, 벌 써 부터 말 한마디 한 마디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고 삼 때도 세지 않았던 날밤을 세는 지경까지 다다랐네요.... 허허...
날밤을 센 결과!!!
그래!! 모든 건 종이 한 장 차이다.... 즐겁게 생각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받는 일 많겄지요.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여행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
(음... 시엄마랑 같이가면 엄마가 밥은 많이 사주겠지 뭐 이런거 등등)
그리고 우리 시누에게 내가 바치는 것은 우리 시아빠가 안계시니까, 시아빠라고 생각하고 잘 하자...
글고 우리 시누가 우리 하진이에게는 끔찍하게 잘하니까, 우리 하진을 위해서 더 잘하자...
뭐 이렇게 마음을 바꿔 먹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스트레스가 다가오면, 내 인생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을 떠올리자.
네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니?
하고 물어보니
가장 최근에는 우리 남편이 운전면허 필기 합격했다고 수국 꽃다발 사다준 순간 부터
우리 남편이 내게 프로포즈 했던 순간...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우리 하진이를 출산했던 그 순간이 떠오르더군요.
정말이지 뭔가 뜨뜻한 것이 내 배 위에 올라와서 아들입니다... 하던 그 순간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던
제 생애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젖을 먹다가 엄마랑 눈을 맞추면서 씨익~ 웃던 그 모습...
엄마한테 팔벌리고 다가와 안아주는 그 모습....
엄마랑 장난치다가 깔깔거리면서 웃어주는 그 모습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나는 엄마이기에, 행복해야 하고...
엄마이기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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