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아이들 데리고 무얼할까 고민 하고 있는데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좋은 공연 보고 왔답니다.
사실 윤성이와 둘이 데이트 하려고 신청한 이벤트였는데 아빠가 회사에서 교육을 받게 되어서 우리 누리를 봐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아이 둘을 데리고 외출??? 아공.. 엄마가 넘 힘들것 같아서 그냥 마음을 접어야 하나보다.. 하면서 실망해 있다가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리틀 드래곤 상연하는 곳이 어린이 극장이라서 아이 혼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스텝분들이 아이 데리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혀주고 공연 중에도 아이가 울거나 화장실 가고 싶어하면 도와주시는 거죠.
그래서 드래곤을 워낙 좋아하는 우리 아들을 위해 일단 가보자~~ 하고 갔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꽤 긴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엄마랑 가위바위보 게임도 하고 이야기도 지어내 주면서 잘 가는 울 아들~
가는 내내 종알종알.. 옆에 할아버지들이 계속 쳐다보는데도 입을 다물지를 않아서.. 쪼매 민망했어요. ㅎㅎ 그래도 의젓하니 잘가지요?
도착 했을 때 누리가 막 잠이들어서 저도 함께 입장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자다 애기 깰 수도 있어서 안된다고 하셔서.. 흑.. 그냥 아들만 보내는데 좀 맘이 짠하더라구요.
혼자 들어가서 볼 수 있어? 하고 물어보니 응!! 하고 씩씩하게 대답해서 후딱 들여보냈어요.
아직 5살이지만 오빠라 그런지 많이 씩씩하고 의젓해졌어요. 나름 뿌듯~~~ 했었요.. 다 컸구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고슴도치 맘이라.. 어쩔수 없네요. >*__*< )
어린이 극장이라서 이렇게라도 울 귀염둥이 뮤지컬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생이 생기고 나니 엄마가 함께 해 주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이렇게 좋은 공연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
스텝분들이 계셔서 혼자 보는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서 앉혀주시고 보다가 울거나 화장실 가고 싶어하거나 하면 데리고 나와 주기도 하구요. 엄마만 걱정이 많았지 아들은 씩씩하게 잘 보고 나왔어요.
대신 엄마들은 밖에서 대형 tv로 공연을 볼 수 있답니다. 화질이 좀 많이 떨여져서 아쉬웠지만 음악이나 대사도 다 들려서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 있었어요.



누리가 자는 동안 잠시 둘러 보았어요.
입구 옆에서 저렇게 씨디와 소책자, 그리고 연극 무대를 판매하더라구요.
뮤지컬 끝나고 울 아들 반응 괜찮으면 사려고 했다가 사진 찍고 어쩌고 하는 바람에 까먹고 그대로 나온 이 정신을 어쩌면 좋아요.. 이궁..
혹시 가시는 분들은 사 오셔서 아이와 함께 연극을 해 보거나 씨디 틀어 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씨디는 만원, 인형극을 할 수 있는 무대 만들기는 오천원, 소책자는 삼천원이더라구요. 소책자에 노래 가사와 악보, 그리고 뮤지컬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되어 있어서 7세 이상 아이들이라면 참고자료로도 좋을 것 같았어요.
리틀 드래곤 내용은..
불타는 알 속에 든채 별에서 떨어진 아기용, 리틀 드래곤..
어두운 동굴에서 알을 깨고 태어난 리틀 드래곤은 춥고 외로웠지만 두 마리의 잠자리와 친구가 되어 여행을 통해 따뜻하고 밝은 세상을 만나게 되고..
리틀 드래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이 펼쳐진답니다.
신나게 뮤지컬을 보고 나온 울 아들에게 슬쩍 물어보니 영어 뮤지컬이지만 영어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혼자 보아도 내용 이해를 어느정도는 한 것 같았어요. 재미있었어? 하고 물어보니 조잘조잘.. 잘도 떠들어댑니다.
망토 안에 동물들을 모으는 컬렉터가 나오는데 무섭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전혀 안 무서웠고 자기가 리틀 드래곤 지켜줄거라면서 태권도 포즈를 취해 주네요. ㅋㅋ
아이들은 뮤지컬을 보는 동안 잠자리가 되어서 리틀 드래곤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 리틀 드래곤이 되어 이곳 저곳 떠나보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한시간 정도 상연된 공연 시간 내내 흥분해 있었던 듯한 표정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오빠가 공연을 보러 들어간 사이.. 누리는 살자쿵 자고 일어나서는 저렇게 기분좋게 잘 놀았어요.
스텝 언니가 너무 재미나게 해 주어서 방긋~ 웃고 놀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장난치고 재롱부리고..ㅋ ㅋ
덕분에 엄마가 많이 편안했답니다.



뮤지컬 보고 나서 이렇게 기념촬영도 했어요. 잠자리로 변신한 울 아들 딸들~~ 이쁘당~~
신나게 뮤지컬 보고 나니 기분이 좋은지.. 집에 오는 내내 리틀드래곤~~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려서 씨디 못사온게 많이 아쉬웠어요.
뮤지컬 끝나고 마지막으로 간단한 율동을 가르쳐 주셔서 따라하면서 노래부른게 재미있었던가봐요.
동생한테 율동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알려주네요. 어린이를 위한 영어 뮤지컬.. 영어 뮤지컬이라고 하면 영어 노출이 없었던 아이들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어려울 것 같아 꺼리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재미난 공연으로 오히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5살짜리 혼자 들여보내면서 영어로 하는 공연이라서 이해 못하고 재미없다고 공연 도중에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아이들에게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나봐요. 재미난 노래와 퍼펫티어들이 나와서 공연을 하니 그저 신나고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또 재미난 영어 뮤지컬이 있으면 꼭 챙겨서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돌아왔어요.
라트 어린이 극장.. 정말 맘에 들고 다 좋았는데..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36개월 이상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동생들도 올 수 있는 곳인데 유아를 위한 시설이 너무 없어서 조금 불편했답니다. 기저귀 갈 수 있는 공간이나 수유시설이 전무해서.. 우리 공주님이 저 사람 많은 의자 한쪽에서 후다닥 기저귀를 갈아야 했답니다. 에궁.. 부끄러버랑~~~ 화장실에 기저귀 갈 수 있는 시설이나 수유 공간은 설치해 주셨으면 해요. 36개월 막 지난 아이들은 기저귀 사용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래도 아이들이 재미나고 쉽게 공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런 어린이 전용 극장은 너무 좋아요.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많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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