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신 것 같아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처음엔 어떤 부분이 도용 같은 지 상세히 썼다가 뭐 그런 것까지 쓰냐 하고 다시 뭉뚱그려 수정을 했더니 역시 해명이 필요하게 됐군요. ^ ^ 링크를 건 걸 얘기한 게 아닙니다. 사이트 상의 저작권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그거야 어떻겠습니까. 정보를 나누는 건데요. clare님 글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번역입니다. 물론 대단한 번역을 해놓고 이런 말 하는 게 아니라 좀 민망합니다만 너무나 비슷해서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활용예문 쓰면서 무척 고민했던 게 번역이었거든요. 님도 고민하셨겠지만 이 책의 글들은 비유나 도치가 많은 시 형식인데다 문장 구조도 많이 엉켜 있어서 맛깔스럽게 번역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 운까지 맞추고 있어 곧이곧대로 직역을 하면 웃긴 문장이 많잖아요. 해서 저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하고있는 영어 모임에까지 가지고 가서 어떻게 번역하는 게 더 좋을지 의견을 묻기도 했으니까요. 헌데 clare님께서 번역해 놓으신 그 부분이 우연인지 몰라도 정말 제가 해놓은 거랑 비슷하더군요. 그럼 원문과 해석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Flute, that sends our soul a shiver ; Flute, that slender, silver sliver. A place among the set it picks To make a young SEXTET -that's six. 원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clare님은 silver sliver를 sliver silver라 잘못 쓰신 것 같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플룻, 가느다란 은빛, 은빛 플룻 다른 악기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젊은 6중주를 만들어요. 여섯이죠. 제가 한 해석입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드리는 말씀인데 현재는 '젊은'을 '멋진'으로 고쳐두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울리는 플룻 가느다란 은색, 은색의 플룻 악기들 사이에 자리를 잘 잡아서 젊은 6중주를 만들어내죠. 바로 여섯입니다. 이건 님께서 JYbooks에 올리신 해석입니다. 마음 속으로 스며드는 플루트 소리. 가냘픈, 가냘픈 은빛 플루트. 플루트도 하나가 되었어요. 이제 육중주. 모두 여섯이니까요. 이건 모출판사의 전집에 번역된 것을 발췌한 겁니다. 역시 멋지지요? ^ ^ 첫행의 '영혼을 울린다'는 표현과 silver를 두 번 반복한 것,(은색이든 은빛이든) 세째줄의 이상할 정도로 딱 맞아떨어지는 해석, (제가 이 부분을 모임 식구들과 함께 공들여 했거든요.) 또 문장 요소들의 성격을 바꾸어 해석한 점 등이 제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입니다. 해서 저는 님의 그 글을 보는 순간 처음엔 무척 반가웠고 (그 책에 대한 정보가 정말 없으니까요.) 다음엔 그러저러한 이유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모임 식구들과 함께 봤는데 역시 같은 생각이었구요. 그렇지만 어찌 보면 그냥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네요. 원문엔 하나인 'silver'를 두 번 해석한 것도 우연이거나 정서가 비슷해서일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네요. 게다가 해석 전에 제 글을 먼저 보셨다면 더욱 그렇겠고요. 오해했다면 제가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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