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원을 다니지 않게 된 우리 아들.. 이제 엄마랑 동생이랑 하루종일 부대끼고 놀면서 이번 학기를 보내려고 합니다.
엄마표 홈스쿨.. 이렇게 말하니 참 거창한듯 보이지만.. 실상은 아이와 재미나게 놀고 좀 더 많은걸 느끼기 위해서 시작했어요. 하지만.. 엄마의 컨디션이나 일상에 너무 많이 좌지 우지 되는게 엄마표의 단점이라서 그게 걱정이예요. 일단 매일 매일의 일들은 아이가 적응하고 나면 스스로 무너가를 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어야겠어요.
자칫 게을러지고 방치하기 쉬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꾸준히 뭔가 기록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일주일에 한두번은 정리를 하려고 해요. 지나고 나서 봐도 뭐가 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요.
9/2
오늘 아침 메뉴는 김밥이었어요. 새벽에 일찍 눈이 떠져서 김밥 재료 준비하고 돌돌 말다 생각하니 혼자 할게 아니더라구요. ㅋㅋ
엄마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를 나 혼자 해버리면.. 울 아들 딸이 삐질것 같아서..ㅋ ㅋ
재료 준비는 이미 끝났으니 세팅만 해 놓고 애들 깰때까지 기다렸어요. 원래는 재료 준비도 함께하는데 오늘은 간단히.. ㅎㅎ
일어나서 식탁위의 재료들을 보더니 옷도 안갈아입고 바로 이렇게 놀아주네요.
밥 골고루 깔고 재료를 하나씩 놓는데.. 방향이.. ㅋㅋ
저렇게 놓았다가 어떻게 말지? 하니까 어??? 하면서 방향을 제대로 놓아주네요.




열심히 잘 하더니.. 다 말아진 김밥 자르는 동안 장난 모드에 돌입했어요. 덕분에 엄마는 김발 다시 씻고 행주로 닦고... 일이 잔뜩이네요.
애 손에 뭔가를 맡겼으니 이런 일거리쯤은 감수해야겠죠? 참자~~~




김밥으로 윤성이만의 데코를 해 보라고 했더니 김발을 가지고 아열대 지역의 집 모양을 만들었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무덥고 습하고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저런 것들이 궁금해져서 아열대 지역의 이모 저모를 책 찾아서 보았었거든요. 그게 기억이 났는지 집이라 요렇게 만들어 놓고는 그 안에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가득 들어있다고 하더라구요. 악어, 사자, 공룡, 상어.. 등등.. 김밥 하나 하나가 그런 동물로 변신해서 한참을 놀다가 이번에는 김발이 삐죽 삐죽 솟은 머리카락이고 그 밑에 김밥들로 얼굴을 꾸며주었어요. 코를 두개 붙이길래 왜 그렇게 하냐고 했더니.. 돼지코라고 하네요. ㅋㅋㅋ
누리가 꿀꿀 돼지 노래를 좋아해서 돼지코로 만들어야 한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오빠 차례가 끝나자 이젠 자기 차례라면서 턱~하니 자리를 차지한 울 딸내미...
오빠 할때 안 덤빈게 장하다 싶어서 얼른 하게 해 주었어요. 오빠 하는걸 유심히 보더니 제법 밥도 잘 펴서 놓고 김밥도 꾹꾹 잘 말아주네요. ㅎㅎ 둘째들은 모방의 천재들인가 봐요.
저렇게 밥만 펼쳐 놓고 밥 주걱에 붙은 밥알 뜯어먹기 바쁜 딸내미... ㅎㅎ 배꼽 내놓고 좋다고 웃는데 넘넘 사랑스러웠어요.




재료들도 넣고 말려고 하니까 그건 싫다고 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재료들로 꾸미기 놀이 한참 하고 다 집어 먹더라구요.
재료 하나씩 놓을 때마다 열심히 집어 먹어서 밥 같이 떠 먹이느라 엄마는 이래 저래 바빴답니다.
한참을 집어 먹고 꾸미고 놀고 난 후에야 저렇게 김밥을 말 수 있었어요. 아직은 손 힘이 약해서 김밥 사이 사이가 숭숭 비어 있었지만 맛나게 냠냠~~ 했어요. 좀 더 크면 오빠처럼 이쁜 김밥 말 수 있겠죠?

누리가 김밥 마는 사이 혼자 맞춰 놓은 영어 단어예요. 이 키트가 울 집에 온건 정말 오래되었는데 맨날 이 페이지만 보더니 자연스레 스펠링을 외웠어요. 이것만 보는 이유는 딱 하나.. 사자 때문이예요. ㅋㅋ
이제 살살 파닉스도 익혀 가는 듯 하니까 다른 페이지도 조금씩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잘했다고 칭찬 해주면서 사진 찍어 주니 또 좋다고 헤벌쭉~~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에 뭐든 즐겁게 해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원에 가지 않고 엄마랑 있으면서 가장 좋은건 아이가 이렇게 행복하게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김밥 먹고 배 채우더니 바닥을 뒹굴거리면서 두녀석이 깔깔거리고 행복하게 웃고.. 내가 힘들긴 해도 일단 좀 쉬기로 한게 잘한 선택인 것 같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엄마까지 합세해서 세명이 뒹굴거리다 책보다 놀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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