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갑자기 외출하자는 내말에 우리 귀염둥이 두 녀석이 동시에 "어디?"하고 묻더군요. "영어서점"하는 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확 달려와 내 입술에 뽀를 하는 큰녀석. 이제 일곱살이 되었으니까 절대로 입술에는 하지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너무 신나면 꼭 입술을 훔쳐가고야말아요. 책만 보면 사죽을 못쓰는 큰애 재홍이 때문에 서점 나들이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 될수록 삼가고 있거든요. 보면 이것 저것 너무 사달라고 해서....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렀나고요? 제가 워낙 공짜를 좋아하잖아요. 공짜를 찾아서 출발! 영어 서점에 웬 공짜? 대구엔 영어서점이 있기는 하지만 다들 우리집에서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너무나 고맙게스리 근처에 키다리샵이 생긴거 있죠! 가보니 만원 회비에 10% 할인, 좀 많은 액수이긴하지만 20만원이상 구입하면 20%까지. 게다가 무료로 native speaker가 책까지 읽어준다잖아요!!! "그토록 바라든 무료강좌가 생기다니 그런데 이런 금요일 오전이네" 실망 실망. 그런데 얼마전에 너무나 반가운 소식---무료강좌 시간이 토요일 오후로 바뀌었데요. 그래서 전원 출발, 키다리샵을 향하여. 그날은 "The very hungry caterpillar"를 읽어 주시더군요. 다음주는 "Today is monday"라고 하더군요. 외국인 선생님은 우리또래의 금발의 미인이셨어요. 우리 둘째 희지는 너무 부끄럼이 많아 제가 그 선생님에게 인사시켜도 그냥 눈만 껌벅껌벅하기만했어요. 아마 몇번 더 만나면 좋다고 매달릴것 같은데. 집에 돌아와서 역시 보는게 무섭다는 걸 당장 느끼겠더라니까요. 한동안 안보던 caterpillar 책을 자주 들여다 보더니 급기야 재홍이는 자기가 아빠에게 읽어 주겠다나요?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니까 스스로 읽을 수 있다고 착각했나봐요. 막상 아빠따라 읽긴 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읽어나가든군요. 저랑 같은 대구 달서구에 사는 엄마들 토요일에 한번 키다리샵 나들이 가보세요. 외국인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책도 같이 듣고 전시된 스토링텔 책도 실컷 보고 그리고 꼭 외국인 선생님께 인사도 한마디 건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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