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할로윈이었지요. 모두 즐겁고 재미난 이벤트 한가지씩 준비 해 보셨나요?
많은 분들이 재미난 크래프트 사이트 알려주시고 사진도 올려주셔서.. 저도 간단하게 만들기를 해 보고 싶었으나.. 요즘 집안에 준비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는지라.. 그냥 쑥쑥의 할로윈 파티 참가로 웠습니다. ㅋㅋ
가서 개구쟁이맘님, 보라맘님도 뵙고 맛난 커피도 마시고.. ㅎㅎ 울 누리 땜시 정신이 좀 없었지만 나름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책도 한 무더기 사왔지요.

오빠가 수업 들어간 사이 예쁜 나비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사탕 물고 좋다는 누리에요~~
자다가 막 깬 상태라서.. 표정이 얼떨떨 하지요? ㅎㅎ

이 삼지창이 맘에 들어서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내미예요.



자기가 좋아하는 상어라면서 좋다고.. 활짝 웃어주네요.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안전벨트 예쁘게 하고 앉아서 왔어요. 덕분에 엄마가 아주 조금 쉴 수 있었답니다.
울 아들은 평소에는 절대 안사주는 새우깡 하나 들고 완전 집중해서 먹고 있네요. ㅋㅋ
어제는 토요일에 무리한 탓에.. 어제는 오전 내내 집안에서 뒹굴거리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이제 곧 겨울이 올거고.. 이렇게 날 좋은 주말이 며칠이나 되겠냐 싶어서 도저히 지나칠 수 없다는 맘으로 아이 자전거를 끌고 산책에 나섰어요. 살살 돌아다니면서 단풍든 나뭇잎도 보고 아파트 앞의 과실수에 맺힌 열매도 몇개 따서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가을 냄새를 마구 마구 맡았답니다.
멋진 곳을 가면 좋겠지만 주변에서도 가을 냄새를 맡고 가을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 줄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이렇게 살살 걷고 놀면서 도착한 곳이 도서관이었어요. 우리 집에서 천천히 가면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랍니다. 이 도서관이 생긴지 이제 일년정도 밖에 안되서 많은 책이 있지는 않지만 아이와 제가 편하게 책 읽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서 자주 가는 곳이랍니다.
오후 3시쯤 집에서 출발해서 울 딸내미는 유모차에서 예쁘게 코~ 자는 사이에 아들내미 끼고 재미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한 분이 참. .. 계속 눈에 뜨이고 살살 거슬리는 한분이 계시네요.
도서관은 모두가 함께 책 읽는 공간이라서 조용히 해야 하는데 아주 당당히.. 큰 목소리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계신거에요.
아무리 안되어도 7살? 8살은 족히 넘어보이는 여자 아이라서 엄마가 굳이 큰 목소리로 읽어주어야 하는 나이는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굳이 그 아이를 위한 책을 읽어주는데.. 조용조용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주 큰 목소리로 읽어주고 있는 모습이 거슬리고 짜증도 나더군요.
사서 분에게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좀 참아보기로 하고 울 아들내미와 책을 고르고 읽었답니다.
그런데 딸아이는 책을 읽기 싫어서 자꾸 집에 가자고 보채고 싫어 싫어..안해 안해.. 하면서 바닥에 누워서 뒹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헉... 유아가 아니라 다 큰 아이가 그러는 모습이 적응이 안되고 이해도 안되서 슬쩍 슬쩍 쳐다보았는데 이 엄마의 모습이 참.. 안쓰럽더군요.
아이가 책에 재미를 못 느끼고 힘들어 하면 아이를 배려해 주고 재미를 느낄 포인트를 찾아 줘야 아이도 책에 재미를 느낄텐데 그저 경직된 목소리로 딱딱한 표정으로.. 주구장창 읽어주기만 하고 있으니 아이는 아주 좀이 쑤셔 난리가 났어요.
아이의 나이가 있으니까 읽어주는 책도 글밥이 있으니까 몇권 이렇게 읽어주고 나면 엄마도 할일이 아니지요.
아이가 어떤 짜증을 내도 굳건한 자세로 한권을 끝까지 다 읽어주더니.. 이내 스스로도 지쳐서 한숨을 푹~ 쉬고 다시 새로운 책을 집어 듭니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가 아이가 바닥에 누워서 뒹구니 그제야 일어납니다.
이제 집으로 간다고 하니 아이는 좋아서 팔짝 팔짝 뛰고.. 엄마는 배신당한 표정.. 그리고 지친 표정으로 도서관을 빠져나가더라구요.
첨에는 거슬리고 짜증난 마음이.. 나중에는 안타깝고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저렇게 까지 해야 할 정도일까.. 왜 한권이라도 아이와 재미나고 신나게 읽지 못할까..
한권을 읽어도 아이와 공감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할텐데..
아.. 나는 저러지 말아야 겠다.. 스스로 다시 다짐을 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와 몇권을 읽고 아이와 오늘은 얼마나 많은 시간 듣기를 하고.. 어쩌고..
큰 아이라면.. 스스로를 제어하고 다잡아야 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 할 때도 있고 시험 준비도 해야 하니까 꼭 해야만 하는것이 있겠지만 아직은 어린 우리 아가들...
무언가 많은 것을 하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잣대로 삼을 것이 아니라 책 한권이라도 엄마와 충분히 공감하고 느끼고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겠다 생각했어요.
많은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아이가 느끼고 재미있게 즐기고..정말 무엇인가에 푹~ 빠져서 있을 수 있게 해 주는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억지로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즐거워서 하자고 엄마 손을 잡아 끌 수 있게 만들어 주는게 좋겠지요.
요 며칠전에 도서관에서 빌린 책 읽는 엄마 책 먹는 아이라는 책도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아요.
오늘도 햇살이 따뜻하고 날씨가 좋네요. 오늘 밤부터는 추워진다고 하니.. 오늘 야외로 한번 나가 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행복한 하루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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