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4살에 만나 저의 절친이 된 오랜 친구의 생일이네요.
저의 생일도 그렇듯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가정주부의 생일은 그리 큰일도 아니고 챙겨주는 이가 많지도 않은 것 같아요.
14살. 제 친구를 만났던 그 때에는 용돈을 아껴 친구의 선물을 고르고.
정성스레 생일카드도 쓰고.. 사실 자질구레한 선물들이긴 했지만 세상을 얻은 듯 기뻐하며 선물을 풀어보던 시절이었죠.
오늘 생일 축하한다는 전화를 하면서 원하는 선물이 있으면 이야기 해라.. 했지요.
장난스레 '우리 마흔까지만 생일 챙겨줄까?'했네요.
그렇지만 이 나이가 되었어도 가족이나 남편이 아닌 오랜 내 친구에게
생일 선물을 주고 생일 선물을 받는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나이 듦에 대해.. 잠시 대화를 나누었지요.
'우리가 어릴 때 마흔 다 된 아줌마가 지금 내 머리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면 우리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니?'
'그 나이의 아줌마가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 다녀도 이상해 보였고..' 라고 했어요.
이제 이 나이에 그러고 다니는 건 사회에 대한 예의가 아닌게 아닌가 이야기 하다 또 까르르 웃었네요.
14살 소녀처럼...
여러분의 생일에는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나요?
동네 아줌마 말고.
아이 친구 엄마 말고.
나를 기억하고 나의 태어남을 정말 다행으로 여기며 감사하는 친구..
죽기전에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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