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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참으로 단순한 계산을 하는 바보라는 생각이다

  • juice
  • |
  • 2003-06-19
0

"언어가 결코 내 진실을 다 말해 주지 못한다."
는 이 말의 의미를, 그로 인해 받은 상처가 적지 않음에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는 쑥쑥에 매일 들어오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잘 모르고 지날 때가 많습니다.

쑥쑥 초창기에 제가 저의 "책 선전"을 하러 이곳에 왔다는 글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은 적이 있기에, 인터넷 상에서 결코 다 말해지지 않은 진실들로 인해 서로가 서로에게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정말 찐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한 이곳의 마음 따뜻한 분들의 이해하시고 보듬어주는 마음으로 그 상처를 치유받았기에 서로가 따뜻이 감싸 안을 수 있음도 잘 알고 있고요.
그 일이 있었던 당시 제가 썼던 글 중의 일부분입니다.
이름 옆에 메일을 쓸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2001년 1월 18일 쓴 글]

아이들에게 있어 컴퓨터와 함께 하는 생활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렸다.
나는 예슬이에게 하루에 컴퓨터 앞에 앉는 시간을 30분으로 제한을 하고 있다.

아이는 주어진 30분 안에 자신의 홈페이지에도 들어 가 봐야하고 자신에게 온 메일도 확인해야하고 좋아하는 SES와 GOD에 관한 자료도 봐야하고 친구랑 채팅도 좀 해야하기에 정신없이 손과 눈을 움직인다.

아이는 가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조금만 늘려 줄 것을 청하지만 난 딱 잘라 거절하곤 한다. 특히 숙제를 한다고 컴퓨터에 앉아 있으면
"엄마는 엄마 학교 언니야 들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뽑아 오면 숙제로 인정을 안 해주는데.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더라도 다시 자기 스스로 정리 해 손으로 써 온 것만 받아."
하며 한마디한다.

그러면 아이는 슬그머니 컴퓨터에서 물러 나 백과 사전으로 향하곤 한다.
물론 인터넷은 엄청난 정보를 빠른 시간 안에 전해주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뽑은 자료를 읽으려 들지 않기 때문에 그건 아무 쓸모 없는 자료가 되는 경우기 대부분이다.

그저 학교에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자료, 그래서 편집 기술을 가하여 멋진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막상 아이에게 그 내용에 대해 물으면 전혀 모를 때가 허다하다.

난 학교 아이들에게 보고서를 낼 때는 그 자료를 어디에 있는 책(도서관, 자기 집 등)에서 인용하고 참고 한 것인지를 적어야만 인정해준다는 말을 자주 한다.

과제는 제출 받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
아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인데 엄청나게 많은 양,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어려운 말들, 멋진 편집에 의해 한껏 치장만 해댄 보고서는 누굴 위한 것일까?

물론 정말 잘 이용하여 자신을 위해 쓰는 아이들도 많지만 난 아직 좀 불편한 것을 고집한다.
내가 학교에서 업무가 전산실에서 컴퓨터를 만지는 일이라면 사람들은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아이는 채팅을 하고 있는데 5분만 시간을 연장하자고 조른다. 아마도 또래 친구들이랑 함께 하는 모양인데 무슨 일인지 좀 다투고 있는 느낌이다.
난 안 된다고 딱 잘라 말을 했고 아이는 한껏 뿌루퉁해져서 컴퓨터 앞을 떠났다.

"어머니는 채팅을 안 해 봐서 절 이해 못하신다고요."하며 볼멘 소리를 한다.

"엄마는 아직 한 번도 채팅을 해보지 않았지만 이해 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야.
너 친구들과 다투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더 안 된다고 한 거야.
얼굴을 맞대고 있지 않다고 해서,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너무나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없이 자기 내키는 대로 표현을 해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는 것이 사이버 세상이야.
엄마 어제 메일보고 속상해 하는 거 봤지?
엄마는 좋은 뜻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글을 올렸는데 그게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거나 기분에 거슬린다고 해서, 참 무지막지하게도 써 보냈더구나."

"그럼 어머니도 답장에 욕해서 보내지 그랬어요."

"바로 그거야. 저쪽이 생판 모르는 나에게 욕을 해서 보냈으니 나도 어차피 한 번 만날 사람도 아닌데…,하면서 똑같이 해봐.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도 우리가 배려해야하는 것이 있고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거야.
엄마가 너 채팅하는 거 별로 반기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거든.
걸러지지 않는 감정을 그대로 내뱉는 습관이 들까 봐 그러는거야."

"채팅 해보세요. 정말 욕 나오게 하는 사람 얼마나 많다고요.
그리고 저쪽에서 욕하는데 저만 바보처럼 가만히, 아니 예의까지 지키라고요? 어머니는 채팅 안 해보셔서....."

"그러니까 자기 조절이 필요한 거지. 엄마는 이번 일로 정말 큰 상처를 입었어.
네가 하는 몇 마디가 상대방에게 정말로 큰 상처를 준다고 생각해봐.
반대로 네가 상처를 받는 입장이 될 수도 있고.
엄마는 이제까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좀 힘들어.
난 우리 예슬이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거 싫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 딸에게 함부로 하는 것도 싫어."

"그렇다고 채팅을 아예 하지 말란 말이에요? 채팅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요."

"물론 좋은 것도 알지.
엄마도 이번에 컴퓨터 때문에 상처를 입었지만 또 그것으로 인해 세상은 역시 따뜻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절감했지.
정말 많은 분들이 엄마를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엄마 메일 보면서 우는 거 봤지?
속상할 때 그 분들의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됐는지. 너 엄마가 컴퓨터 앞에서 훌쩍거린다고 이상하다고, 팥쥐엄마도 울 때가 있느냐고 그랬었잖아.
그 때는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니까.
그러니까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잖아.
현명하게 하라는 거지. 물론 엄마는 예슬이 믿지.
그래도 가끔은 네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마다 저 아이는 지금 어떤 세상에 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그 거 현명하게 쓸 수 있는 사람에게만 큰 도움을 주는 또 하나의 바보 상자야. 알겠지?"

그래도 아이의 나온 입이 좀처럼 들어 가려하지 않는다.

제가 오늘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해 또 하나의 글을 가지고 왔습니다.
제목이 "엄마와 아버지도 섹스를 해"라는 다소(?) 선정적인 제목의 글입니다.
이 글이 저작권과 무슨 문제가 있는가 의문스러워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일단 읽어 주십시요. 또한 유아 영어 게시판의 성격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을 알지만 양해하시고 읽어 주십시요.

[2002년 1월 21일에 쓴 글]

아이들은 거리의 영화 포스터를 보면서 성에 대해 눈을 뜬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벌거벗은 몸둥이에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나 두 남녀의 진한 포옹 장면을 담은 영화 포스터들이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사실을 아이들은 주변에 널려 있는 이미지를 보면서 알기 시작하는 것이다. 포스터를 보지 않는 얌전한 아이라도 텔레비젼을 한 시간만 보고 있으면 이들은 곧 성적 이미지를 읽어낸다.

내 손이 참 자주 가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의 한 대목이다.

요즈음 성에 관해 많은 이야기들을 한다.
아이들의 성에 대한 노출을 우려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나는 어떤 경우든 긍정적으로 보자는 사람이다.

나를 한 번 돌아보자.
아마도 내 10대의 시절이 위의 책의 내용과 같지 않을까? 내가 성의 이미지를 접한 것은 소설 "겨울 여자"를 읽으면서, 거리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들을 보면서 였을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2년 심야영화 상영이 허용이 되었었고 그 해 내가 본 대표적인 성인 영화는 "애마부인"이었다.
나는 10대에도 야한 것을 좋아했고 지금도 역시 좋아한다.
그리고 여고 시절 학생과장 선생님의 "하지 마."라는 말은 내게 "꼭 해야 해."하는 말로 들리곤 했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보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성인 사이트를 만나게 된다.

이 정보 내용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청소년 보호법의 규정에 의하여 19세 미만의 청소년이 이용할 수 없습니다.

화면 한 귀퉁이에 이런 문구가 떠있고 성인 인증을 받아야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미 그 화면만으로도 너무 많은 성의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런 장면을 만나게 될 때마다 생각해 본다.
10대의 나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아마도 어머니의 주민등록 번호를 알아내고 아버지의 신용카드 번호를 알아내서라도 한 번 들어 가보았지 않을까?
나중에 들통이 나서 머리가 깎이고 얼굴이 멍이 들더라도 말이다.
10대의 나는 충분히 그러고 남을 아이였다.

난 성인 소설을 스탠드를 이불 속에 넣고 밤새 읽기도 했고, 정학을 시키겠다며 촉각을 곤두세운 학생과장의 눈을 피해가며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러 다녔고, 포르노 영화를 보기 위해 여관방을 빌리기도 했던 사람이다.

"하이틴 로맨스"를 빌리기 위해 한달 용돈이 늘 모자라 저금통을 털고, 궁색하게 동생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고, 결국은 참고서 값으로 하이틴 로맨스를 빌리고 엄마 지갑에 까지 손을 대는 아이들도 많았었다.

소설 속의 부와 멋진 외모를 가진 백마 탄 기사를 꿈꾸며 현실을 외면하고 현실과의 분리를 하지 못해 힘들어했었던 우리의 10대 시절이 있었다.
오락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리던 우리의 젊은 날도 있었다.
우리 세대들에게 있어 하이틴 로맨스는, 겔럭이라는 오락은 지금의 인터넷 중독 못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중독 현상을 시대의 산물이라고 해야할까?
중독 현상은 늘 있어 왔고 우린 한 때의 중독 현상을 나타내었지만 스스로의 치유 능력에 의해 건전한 모습으로 되돌아 오곤 하며 역사가 이어져 왔지 않을까?
내 삶의 절반을 함께 하는 십대의 아이들, 그리고 나의 두 딸.
그들은 성을 어디서 만나고 있을까?

요즈음 주택가에서 영화 포스터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더 많은 곳에서 성을 만난다.
오늘 하루 7살인 작은아이 정빈이가 만난 성을 한 번 이야기해 보자.
아침에 급하게 마무리를 해야할 원고가 있어 내가 큰 아이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정빈이는 거실의 내 컴퓨터로 인터넷 게임을 하겠단다.
조금 뒤 들려오는 아이의 급한 목소리
"어머니, 컴퓨터가 이상해요. 이상한 그림이 나왔어요. 어떤 언니가 엉덩이를 막 보여줘요"
아이에게로 달려 가 보니 아이 앞의 컴퓨터에는 이런 화면이 있었다.

창을 닫고 있는 나에게 아이가 묻는다.
"아까 그 언니 왜 그러고 있어요?"
어떤 대답을 해야할까? 아이에게 할 대답을 찾고 있는데 아이는 쪼르르 달려가 책 한 권을 갖고 와서는 자신이 접어 둔 곳을 펼쳐 내게 보여준다.
"이거하고 비슷한 거죠?"
아이가 펼쳐 보인 것은 【명화로 읽는 성서】에 있는 마솔리노의 『유혹에 빠진 아담과 하와』였다.
내가 말없이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아이는 나름대로 이해를 한 모양이다.
아마도 아이 눈에는 컴퓨터 화면 속의 아가씨가 하와로 보인 모양이다.

하지만 열 네 살의 큰 아이가 그 화면과 마주쳤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이는 작은아이처럼 나를 부를까?
아마도 그 아이는 아무 말 없이 다음 장면 다음 장면을 보기 위해 내 쪽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클릭을 하던가 다음에 몰래 보기 위해 인터넷 주소를 외우둘지도 모를 일이다.

나라면 그러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면 어떨까 한 번 묻고 싶다.

내가 일을 마무리하는 동안 정빈이는 펼쳐진 책을 보더니 또 다른 책을 펼쳤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그곳에도 성의 이미지는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니의 책이라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정빈이도 이 책들을 엄청 좋아한다.
일을 끝내고 아이와 동네 서점에 들렀다.
그곳에서도 아이의 눈길을 끄는 성의 이미지는 너무도 많다.
바람난 부부의 세계 여행】의 표지를 보고는 "어머니, 아줌마 아저씨가 홀랑 벗고 지도를 덮고 있어요. 추울텐데."한다.

서점을 나와 아이와 함께 볼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려 대여점에 들렀다.
창문에 붙은 성인용 영화의 포스터들과 라는 붉은 글씨 아래의 많은 성인용 비디오 테이프들.
영화를 고르는 동안 아이는 여기 저기 관심을 가지고 둘러보았다.
"어머니, 여기도 엉덩이 보여주는 언니야들이 참 많아요. 부끄럽지도 않나?"
하는 아이 말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 멋쩍은 표정으로 서로의 눈길을 피하고.
큰 아이 또래의 아이 몇몇은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지 못하며 아이가 서 있는 성인용 테이프 진열장 쪽을 힐끔거린다.

그리고 또 다른 쪽에 있는 들. 표지만으로도 너무나 선정적이다. 10대의 아이들이 저런 걸 보고 싶지 않다면 그게 더 이상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이 이뻐서 보고 그리겠다고 정빈이가 고른 만화를 보니 이것도 만만치 않다.
성인 만화가 아닌데도 말이다.
만화책 곳곳에 나타나 있는 성의 이미지들.
그러면서 생각을 해 본다.

명화 속의 벗은 사람의 모습은 괜찮고 비디오 테이프에 붙은 벗은 사진의 모습은 안 되는 것일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알기 위한 만화의 성애 장면들은 괜찮고 순정 만화 속의 성의 이미지는 안 되는 것일까?
요즈음 가장 잘 나가는 책이 만화 그리스로마 신화라는데, 엄마들이 가장 읽히고 싶어하는 책 1순위라는데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는 아파트 현관 분리 수거함에서 나를 위해 신문을 고른다고 열심이었다.
다른 집에서 보고 내놓은 신문을 주워다가 보는 나를 위해 아이가 꼭 하는 일이다.
신문을 뒤적이던 아이가 또 소리친다.
"어머니 신문에도 옷 벗고 있는 언니가 있어요."
영화 광고를 보고하는 말이었다.
이렇게 눈만 돌리면 아이들은 넘치는 성의 이미지와 마주친다.
TV는 어떨까?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에서 말했듯이 텔레비젼을 한 시간만, 한 시간까지 볼 필요도 없이 아이들은 성적 이미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30, 40대인 우리 부부, 열 네 살의 큰 아이, 일곱 살의 작은아이.
우리 네 식구가 함께 앉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는 예외이지만 주로 시사교양이나 오락 프로그램이 많은 주말에 TV를 보는데 그 프로그램들도 만만치 않다.
온 가족이 함께 보던 개그콘서트도 이제는 더 이상 두 아이와 함께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니 말이다.

역사 스페셜이 그나마 아이들과 마음놓고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인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렇다면 방법이 없을까? 우리 아이들의 성문화는 비관적이기만 할까?

소설가 강석경씨는 자신의 소설 "숲 속의 방"에서 섹스를 『스포츠』로 표현했었다.
그걸 읽으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참 좋아하게 되었다.

난 야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절제할 줄 안다.
그러기에 모모양의 비디오도 또 다른 모모양의 CD도 나는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끼고 일하는 내가 그런 걸 안 봤느냐고, 정말 보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한다.

한 친구는 그런 종류의 CD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컴퓨터 실력을 엄청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남편이 구해 온 그 CD를 보기 위해 컴퓨터를 사람 불러다가 업그레이드시키고 실행시키는 방법을 알기 위해 책을 찾아 공부를 하고 했다며 그런 거 아니면 컴맹인 자신이 컴퓨터 앞에 앉을 일이 어디 있느냐며 그네들을 공치사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내게 왜 보지 않느냐를 자꾸 묻는다.

그저 극히 개인적인 것이니 그네들의 사생활을 존중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내가 절제 할 줄 알아야 아이들에게도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라 했더니 그 친구 입을 삐죽거리며
"아이구, 너 잘났다. 공자님 같은 말씀하고 앉았네. 꼭 그렇게 선생 티를 내야겠니?
너 그런 거 본다고 선생 그만두라는 사람 없으니 적당히 좀 하고 살아라. 하여튼 사람 웃기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야!
뭐? 사생활을 존중해 주고 싶어 안 본다고? 너 하나 안 본다고 그게 지켜지니? 컴퓨터만 켜면 널려 있는 게 그런 건데."

친구는 뜻밖에 내 말에 심하게 흥분을 해댄다. 난 진짜 그런 이유로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이유로 보지 않는 것뿐인데, 거기서 선생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건 뭐람. 하여튼 어디든 선생 끌어다 붙이는데도 뭐가 있다.

맞다. 컴퓨터만 켜면 널려 있는 성의 이미지들. 아니 왜곡된 이미지들.
그러니 더더욱 내가 그런 것을 보지 못한다.
내게는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고 내 한 사람이라도 그걸 안 본다면 그래서 안보는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그들도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참으로 단순한 계산을 하는 바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바보들이 많다면?

그리고 나는 우리의 아이들을 믿는다.
내가 10대의 시절을 지내왔던 것처럼 우리의 10대들도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리라 믿는다.
아이들에게 보지 말라는 경고문은 꼭 보라는 유혹이라 나는 생각한다. 메일 박스에는 하루에도 몇 통씩 이런 메일이 와 있다. 【광고】꼭! 성인만 보세요. 애들은 보지 마세요!!

이 걸보고 "아, 나는 애니까 보지 말아야지."하며 바로 삭제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그런 절제력이 있다면 그들은 청소년이 아닐 것이다.
그건 꼭 보라는 소리보다 더 강한 유혹일 거다.
클릭하니 이런 화면이 나온다. 나라도 한 번 보고 싶은데 하물며 아이들야.

얼마 전 컴퓨터를 켰다가 큰 아이가 인터넷이 되는 내 컴퓨터에서 성인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게 의도적이었든 우연이었든 아이를 유혹하기에는 충분했을테니까.

나는 그 사이트를 시작 화면으로 설정을 해 두었다.
아이가 다음에 컴퓨터를 켜 인터넷에 접속을 했을 때 그 화면이 뜨도록 해 엄마가 자신이 그 사이트에 접속하려 했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걸 알게 하기 위해서.
다음 날 퇴근 해 내 컴퓨터를 켜니 첫 화면이 바뀌어 있었다.
아이는 내가 왜 그랬는지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며칠을 묵묵히 있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 뒤 저녁 산책을 하면서 마침 성인 나이트 클럽의 광고지가 전봇대에 붙어 있기에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는 저런 곳에 가끔 가기도 해. 네가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니?"
"……"
"컴퓨터에는 성인 사이트가 참 많아. 호기심에 한 번 들어 가 보고 싶겠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보여지는 여러 장면들 볼 수 있었지?
엄마와 아버지도 섹스를 해. 하지만 그런 곳에 있는 모습들은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아이를 둘이나 낳은 엄마조차 놀랄 장면들이 많거든. 그런 것들이 너에게 성에 대한 거부감이나 잘못 된 인식을 주게 될 거라 생각하기에 엄마는 네가 안 보았으면 해.
엄마가 너를 일일이 따라 다닐 수도 없어. 네가 굳이 보려 마음만 먹는다면 어디서든 가능한 일이잖아.
엄마도 너만 할 때 야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책만 골라 보기도 하고 선생님이 보지 말라는 영화를 보러 다니기도 했었어.
그러니까 그런 것을 보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죄책감을 가지거나 할 필요도 없고. 네가 커 가는 과정의 한 부분이고 자연스러운 거야.
하지만 만약에 그런 것이 계속해서 너무 보고 싶고 자신을 조절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될 때는 엄마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 주었으면 해."

아이는 세상과 만나면서 성장을 한다. 그들을 세상과 단절시켜 키울 수는 없다.
그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마련해 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아이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아이들에게 선별의 눈을 키워주고 스스로 절제가 안 될 때 따뜻한 눈길로 그들을 감싸 안고 그들을 도와 주면서 그들의 성장을 도와야 할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사랑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있고 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고 현수막을 걸 필요도 없다.
바로 내 곁에 있는 아이들에게 내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되지 않을까?
컴퓨터의 칩을 주말에 만 꽂는 집, 엄마 스스로 연속극이 보고 싶어 아이들에게 TV 조절을 권유할 수가 없어 몇 개월 동안 케이블을 아예 끊어 자신을 먼저 변화시키는 사람, 학생들에게 매일 자습시간마다 책을 읽어주어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선생님 등등.

내 집 아이, 우리 학교의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게 노력하는 많은 어른들이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그러기에 TV나 신문지상에서 나오는 엄청난 수치들에 놀라지 않는다. 50%가 그렇다면 그렇지 않는 50%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이기에.
우리는 진정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나는 우리 세대에게 희망을 걸어 본다.

★애마 부인에 관한 그림을 가져 온 곳 :
http://cuvic.chungnam.ac.kr/~phistory/
http://user.chollian.net/~gongnam/


너무 긴 글이죠?

"내게는 지켜야할 아이들이 있고 내 한 사람이라도 그걸 안 본다면 그래서 안보는 어른들이 많아진다면 그들도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참으로 단순한 계산을 하는 바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바보들이 많다면?"

이 부분을 저작권과 관련하여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게는 지켜야 할 아이들이 있고 그 아이들이 살 세상이 지금 보다 조금 더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 한 사람이라도 불편하고 돈이 들더라도 지킬 것은 지키자는 마음으로 살려 노력한다면 '저작권 침해'라는 말조차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내 남편이 그걸 개발하는 사람이라면, 내 아이가 장차 소프트웨어 제작을 할 아이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하고 나니 내가 참으로 단순한 계산을 하는 바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런 바보들이 많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야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절제할 줄 안다."

이 부분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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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지도 궁금!!! 런투리드 유치원시리즈 낱권중??
    • 즐검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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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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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기 앞에 "영국에서"
    • 채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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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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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 한가지 해도 될까요...?
    • 영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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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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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 한가지 해도 될까요...?
    • 채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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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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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가워서요....^^*
    • 송이gran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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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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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 영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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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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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투리드에 관해서...
    • 초보맘
    • |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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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 서현맘
    • |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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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들 답변 감사드려요.
    • 서현맘
    • |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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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 young
    • |
    • 200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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