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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이 아이 망쳤다" 목놓아 우는 엄마들 (기사)

  • louise
  • |
  • 2011-04-01
9

"내 욕심이 아이 망쳤다" 목놓아 우는 엄마들

[H·story] ■ 책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아이들
"책만 많이 읽으면 똑똑해지는 줄 알았다가 날벼락"


43개월 사내 아이 한새(가명)는 두 돌 전에 영어 알파벳과 한글을 읽기 시작했다. TV 화면에 영어 자막이 나오면 “케이, 에스, 더블유”하며 글자를 콕콕 집어냈다. 차를 타고 가면 길가의 간판들을 더듬더듬 읽었다. 주변에서는 다들 “영재 아니냐”고 부러워했다. 돌 무렵부터 읽어주기 시작한 그림책 덕분이었다. 책의 바다에 빠진 한새는 장난감도 싫어했고, 일과 시간의 대부분을 책만 보며 지냈다. 글자를 뗀 후엔 초등학교 3학년 형의 ‘어린이사전’ ‘영어사전’까지 탐독했다.

소통이 불가능한 아이들

하지만 엄마 이민혜(38ㆍ가명)씨는 이상하게도 마음 한편이 불안했다. 두 돌이 넘도록 한새가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거의 없었기 때문. “엄,마” 하면 “엄,마” 하고 겨우 따라할 뿐이었다. 책이 보고 싶으면 엄마 손을 이끌고
책장 앞으로 갔고, 목이 마르면 냉장고 앞으로 끌고 갔다.

간혹 또래 아이들과 모이면 혼자 등을 돌리고 책만 줄줄줄 읽어대는 모습에 이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억지로 아이들과 섞어놓으면 한새는 하고 싶은 말을 못해 답답해 하며 짜증을 냈다. 아이들도 함께 놀아주지 않았다.
병원 치료를 생각했지만 엄마로서 소아정신과는 내키지 않았다. ‘말이 좀 늦는거겠지’ 하며 애써 자위하다 병원을 찾은 게 36개월 때. 병명은 ‘경계성 자폐’(유사자폐)였다. 한새의 독서는 의미도 모른 채 낭독만 능숙한 전형적인 초독서증. 이씨는 의사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애가 똑똑한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많은 자극을 줬어요. 온종일 책만 읽혔고, 한글 영어 비디오 너무 많이 보여줬고…. 혼자는 못 사는 세상인데, 친구 하나 못 만들어준 게 너무 미안하고 가슴 아파요.”

이씨는 요즘 집안에 있는 책을 모조리 치우고, 아이와 바깥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새는 아직도 세계 각국 이름과 수도, 국기를 외우는 취미를 버리지 못했다. 책을 치워도
문자는 도처에 널려 있다. 한새는 지하철을 타면 노선도를 외우고 놀이공원에 가면 안내도를 외운다.

다행스러운 건 치료를 받으며 한새가 제법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한 점이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자발어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아직도 질문에 답하는 반향어는 부족해서 “물 줄까”하고 물어보면 대답 대신 “물 줄까”를 따라하기만 한다.

때가 돼도 못 걷는 아이들

서른여덟에 첫 딸을 낳은 김지영(41ㆍ가명)씨는 육아에 관심이 많았다. 늦게 낳은 아이 잘 길러보려는 욕심에 처음 책을 읽어준 게 생후 6개월 무렵. 인터넷 육아 사이트와 블로그들을 보면 돌도 안 된 아기부터 유치원생까지 책의 바다에 빠진 아이들이 즐비했다. 김씨도 210만원에 전집 네 질을 들였다. 남편은 돌도 안 된 애기한테 무슨 책을
사주냐고 반대했지만, “이렇게 해야 나중에 사교육 따로 안 한다”는 아내 말에 고집을 꺾었다. 그렇게 읽은 책이 10개월에 500권, 두 돌 때는 1,000권이 넘었다.

아이는 생후 10개월부터 책 중독 증세를 보였다.
기저귀 갈고 젖 먹는 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책만 찾았다. 엄마가 목이 쉬도록 읽어주면, 아이는 동공도 움직이지 않은 채 새벽 4~5시까지 책을 들여다봤다. 아이가 이상해졌다고 느낀 건 첫 돌이 지났을 때부터. 똘망똘망하고 모든 사물에 관심을 보이던 애 눈빛이 흐리멍덩해졌다. 때가 돼도 아이가 기지 않고, 돌이 지나도 걷지 못했다.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유명 육아사이트는 그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몰입할 수 있다는 게 영재성의 증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기뻤어요, 이 미련한 엄마가. 책만 많이 읽으면 똑똑해진다는 말만 믿고 애를 망가뜨린 거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책을 딱 끊은 게 두 돌 때. 한 눈에 보아도 다른 아이에 비해 신체 발달이 뒤떨어진 아이는 세 돌이 다 되도록 혼자 계단을 서너 개밖에 올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평범한 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자, 그저 많이 놀아주자, 애쓰고 있어요. 제가 책을 안 읽히겠다 마음 먹으니까 희한하게도 책에 빠져있던 아이가 금세 책에서 멀어지더군요. 아이들은 엄마의 눈빛을 통해 엄마가 뭘 아는지 온몸으로 간파하는 거예요. 그간 내가 아이를 학대했구나, 온몸으로 책 읽기를 강요 했구나 싶어 아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져요.”

공격성이 끓어오르는 아이들

명문대 출신의 주부 박유리(36ㆍ가명)씨는 최근 딸 은서(5ㆍ가명)를 데리고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얼마 전 은서가 “엄마도 죽이고 싶어. 할머니도 찌르고 싶어. 나는 나쁜 애야”라고 소리지르는 모습에 놀라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의사는 “과잉독서 때문에 아이가 공격성 조절을 못한다”고 진단했다.

박씨는
이유식을 먹일 때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세 살부터는 도서관도 자주 다녔다. 아이가 좋아했고, 딱히 뭘 해줘야 할지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감정적 소통을 해야 할 시기에 책만 읽도록 한 것이 아이에게 심각한 손상을 초래했다. “책을 읽어주면 그저 좋은 줄로만 알았어요.” 박씨는 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흐느끼기만 했다. 은서 생후 5년 동안 엄마가 한 일이라곤 춥고 외로운 책의 바다에 아이를 구명조끼 하나 입히지 않고 던져놓은 것뿐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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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아나
  • |
  • 2011-04-03 09:23
답댓글

교육방송에 상담 나오시는 신의진 선생님 병원에

과잉독서로 인한 유사자폐 관련으로 예약이 6개월이나 밀려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분 책에서도, 3돌이전 과도한 독서는 독이라는 내용이 자주 나오고, 전문가가 아닌 육아경험자의 육아법을 맹신말라는 말씀도 자주 하신걸로 알고 있어요,

특정 사이트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곳이지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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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뿡뿡공주
  • |
  • 2011-04-01 17:56
답댓글

아~~ 음........... 탄식만 나오네요.. 적당한게 참 좋은데.. 적당한걸 경계짓기가.. 참 힘들어요.

우리아이가 영재이기를 텔레비젼에 나오는 아이처럼 똑똑하기를 이런 마음을 비우고.

진정으로 우리아이가 행복하게 즐겁게 살게 해 줄 수는 없을까.

아이가 커서 난 행복한 아이인거 같아 엄마딸 아들이라서 라는 말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마음이 짠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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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맘
  • |
  • 2011-04-01 16:59
답댓글

음....이런 사례를 볼때마다 느끼는게 있어요..

[절대로 ...학습에 유행을 따르지 말자!]....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학습의 방법에 대해서도 유행이 있어요..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저희 조카가 두명있습니다..

둘다 같은 해에. 같은 달에 태어났죠..

태어난 해에 영재로 키우는게 붐을 일었어요...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태어날때부터 영재로 태어난다.

라는 말이 붐을 일어서 엄마들이 영재를 위한 프로그램에 임신때부터 찾아다녔죠.

특히 그때 붐을 일어난게 바로 [영어 DVD보여주기] 입니다.

틀어만놔도 아이들이 영어를 깨친다는 거였죠..

그때 집집마다 영어 테이프가 가득했습니다 (물론 이쪽에 관심있는 엄마들만..)

한 언니는 그렇게 아이가 놀때도 영어테잎을 틀어주고 그렇게 생활했어요.

아이도 3살까지 영어문장도 말하고...천재가 따로없다고 난리도 아니였죠.

근데...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언어수준이 한참 미달이었죠..

그렇게 학교가서 아이들 사이에 왕따가 되고...결국 정신과에서 후천성자폐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외국까지 학교를 옮겨가면서 했는데도 아이가 변화가 없고 힘들어 하자...중대한 결심을 한것이..

바로 한학년 휴학이었어요.

자기 언어 수준에 맞는 한학년 밑으로 내려간겁니다.

지금 그 조카는 자기 수준에 말을 주고 받는 친구들과 정말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언니는 아이를 낳자마다 그냥 자기 소신껏 책읽어주고 놀아주면서 아이를 키웠어요.

지금 하는 엄마표를 대부분 그언니도 했습니다. 그 조카는 교육청 영재로 선발되고..교수님들께 따로 학습을 받습니다...

 

그 언니들을 보고 결혼하고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느끼는것은..

이런 사례들이 전부 보면 [유행성 학습]을 따라해서 벌어진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 하면 되더라....~~하니 되더라...

그런 방식으로....지금 올라온 연령을 보면...딱! 책을 왕창 읽어주라고 인터넷에 떠돌던 기사들이 생각납니다.

넘치도록 읽어주고..자다가도 읽어주고..밥먹으면서도 읽어주고...

다른건 하나도 없죠....

 

책을 넘치게 읽어주는게 맞구요... 위에 유행했던 모든 학습법들도 거의 맞아요.

다만, 연령에 맞는 육아도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죠.

책을 읽어주면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황에 반응해야 하고..

[쎄쎄쎄][도리도리].....이거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아기때 이런 반응들이 분명히 들어가야 한다는 거지요.

 

이런글 올라오면...음....사례말고 해답도 같이 올라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제 생각은...

어떤 방법이든 골고루 들어가야 한다는 겁니다. 한가지에 치중하면 분명히 사고가 나게 되어있어요.

엄마표 학습법이 좋은 이유가...놀아주는것에 중점을 둔 학습법이라는 겁니다.

바로 유아기때 가장좋은 방법이죠..

 

저희 아이도 항상 유심히 살펴보는 이유가 저희 조카를 지켜봤기 때문입니다.

그외에 계속 읽은 이런 사례들도 참고 하면서요.

어떤것이든 유행은 어느정도 참고만 하되, 발달이 중요할때를 잊지 않았으면 하네요.

저희 언니는 빨리 결단을 내려서 한학년 밑으로 아이를 보냈지만...다른 엄마들은 그런 결심을 쉽게 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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