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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쑥쑥 되돌아 보기 ★

  • 비탈
  • |
  • 2003-06-23
0

처음 쑥쑥을 방문하게 된 사람들 중 많은 수가 다음과 같은 느낌 중 하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세상에 아이들한테 이렇게 영어를 접하게 해 주는 방법도 있었구나. 그래, 바로 이거야!!! 내가 늘 어렴풋이 꿈꿔 왔던 바로 그 방법! 나도 당장 시작이다. 불~끈

2. 여기 뭐야? 극성 엄마들 모여 있는 곳 아냐?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나라 사교육 어쩌구 하는 얘기가 끊이지 않는 거야!!! 이런 사람들은 대한민국에 발도 못 붙이게 해야되는데.... 한국인인 지들이 어떻게 영어에만 저리 열을 올릴 수 있어?

3. 뭐 이렇든 저렇든 나랑은 전혀 상관없어. 에이, 이 사이트 재미없다. 빨리 다른 곳으로 휘리릭 =3 =3

4. 이 사람들 이거 뭐하는거야? 영어는 저런 식으로 접근하면 안 되지. 10년 후에 하면 1주일만에 깨우칠 알파벳과 파닉스를 왜 저렇게 피곤하게 놀아주면서 접하게 한다는 거야? 영어 동화책? 10년 후면 다 잊혀져 쓸데 없는 헛고생 하는구나. 사서 고생이구나. 불쌍타~~쯧.

5. 잘 모르겠다. 좋은 방법인거 같기도 하고 정말 필요없는 일에 에너지 소비하는거 같기도 하고. 뭐 어쨌든 좋은 방법이라두 난 영어하고 담 쌓은지 오래니까 어짜피 나한테는 해당이 안 되는 머나먼 나라의 일이야. 그래도 즐겨찾기에는 추가나 해 둬볼까?

다들 어떠셨나요?

2년전 처음 쑥쑥을 방문해서 쑥쑥의 깊은 속내를 알기 전 저의 첫 인상은 1번이었습니다. 얼핏 본 쑥쑥과 깊이 파고들어 보는 쑥쑥은 참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일단 저의 첫 느낌은 와~~ 세상에 이런일이!!! 였답니다.

일단 2,3,4,5, 그리고 기타 첫인상은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한 바이니 제 이야기에서는 빼겠습니다. 요즘 쑥쑥을 처음 방문하는 초보엄마들이 계시고, 그 중에서도 저와 같이 1번의 느낌을 받으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제가 지난 2년 동안에 반복해왔던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과 원인, 2년전에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던 점, 제가 다시 2년 전으로만 돌아갈 수 있다면 겪지 않을 오류 들을 낱낱이 고백하고자 하오니 너무 흉보지 마시고 많은 위안 삼으시길 바랍니다.

특히나 부탁드릴 말씀은 쑥쑥 초보 엄마, 아빠들 외에 저보다 쑥쑥에 오래 머물러 계셨거나, 이미 아이의 영어에 대해선 가닥을 잡아 고수의 경지에 오르신 분들은 이 글을 제발 제발 읽지 마시길 간청하옵니다.

그리고 제가 겪은 경험은 어디까지나 저 혼자만의 경험이오니 그냥 읽고 지나치시기 바랍니다 *^^*

판단의 오류 그 첫 번째

쑥쑥을 처음 찾았을 때 제 아이들은 4살, 6살이었습니다.(실제로는 4세, 6세지만 둘 다 7세에 학교에 들어가야 하므로 그냥 5세, 7세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줬고 다른 사람이 물어도 그렇게 대답했었습니다. 고로 6세인 큰 딸은 다음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빠른 6세였습니다)

어쨌든 4살, 6살이면 이미 다 컸다는 생각을 해서 좀 더 일찍 쑥쑥을 알지 못한 것에 대해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었습니다. 이미 아이들은 자신들의 기호가 정해져 있고, 생활습관이며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뚜렷했으니까요.

2년이 지난 지금은 고 나이의 아이들을 보면 아직도 애기같아 보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다 외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도 네이티브스피커와 동등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데 4살, 6살이 이민을 간다면 한국어를 잊어 버릴 정도로 아직은 스폰지처럼 언어를 흡수하는 나이라는 사실을 조급함 앞에서 놓쳐 버렸습니다.

2년의 세월을 되돌이킬 수 있다면 내 아이들은 이미 다 컸는데.... 왜 진작 쑥쑥을 알지 못했을까....라는 어짜피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미련을 갖기 보다는 쑥쑥을 알 게 된 현 시점에서 내 아이들에게 맞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

근데 정말 4세, 6세면 애기 맞다니까요~~~

시행착오 그 첫번째

이미 한국어에 너무도 익숙해 져 있고,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할 것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언어와 그 언어로 되어 있는 재미있는 책과,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두고 엄마라는 사람이 어느 날 너무도 낯설고 불편하기 짝이 없으며 게다가 재미도 없는(생활연령과 영어 수준의 차이 때문에) 영어책을 보여준다. 영어 노래를 한다, 영어 프로그램을 틀어준다 한 순간에 바뀌었을 때 첫 날부터 호기심을 표현하고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을 겁니다.

제 아이들 역시 처음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엄청나게 거부했었습니다. 울고 싶을 정도로 ㅠ.ㅠ

전 쑥쑥의 모든 곳을 이잡듯 뒤져 제 아이들에게 맞는 방법을 하나씩 하나씩 적용해 봤습니다. 그 중에서 그나마 통하는 방법이 "놀이를 가장하여 집요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그리고 유치하게 ㅠ.ㅠ 놀아주는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영어라는 언어가 아닌 엄마와의 놀이를 즐거워 했고 한달, 두달, 1년.... 세월이 흐르니 이제는 놀이가 필요없이 영어책만 읽어줘도 되었고, 영어 비디오도 거부감 없이 보게 되었으며.....또 한달, 두달 세월이 흐르니 올해 초 부터는 아이들이 많이 커서 이제는 책과 테잎을 던져주면 지들이 테잎을 들으면서 책장을 넘깁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편한 것만 찾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저만 그럴까요? 그리고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걸까요? 이것도 저만 그런가요?

일단 1년의 목표기간을 두고 영어를 거부만 하지 않게 만들자는 것이 처음 욕심이었는데.... 자꾸만 좋은 책, 재미있는 책, 신기한 책들을 보며 저의 영어책에 관한 안목이 높아지고, 책장에 책이 쌓여 감에 따라 이 책도 보여주고 싶고, 저 책도 보여주고 싶고, 책에 대한 욕심과 소유가 오히려 저를 얽매이는 주객이 전도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맙니다.

보여주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 책 한권 한줄의 내용을 가지고 30분씩 놀이를 합니까. 그리고 이제는 정말 다 컸다는 생각. 분명 또다시 2년 후에는 그래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애기지~~하는 생각을 할 거 같긴 한데....

아이들 보다 따악 반발자욱만 앞서 가야한다는 이론을 알면서도 저는 아이들과 멀리 멀리 떨어져 어느새 저 만큼 앞에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그걸 버거워하는 아이들을 발견했구요. 엄마의 각고의 노력 끝에 영어책 읽는 시간을 하루 중 가장 좋아하던 아이들이 어느 날부턴지 또 다시 영어책 읽기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도 그렇지요. 자신들이 이해하기에 힘든 책들도 무조건 읽어줬으니요 -.-;;

시행착오 그 두번째

저 역시 영어라는 언어를 평생을 걸쳐 짝사랑해왔고 영어에 능통해 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지라 쑥쑥을 통해서 알 게 된 영어책과 정보들에 제 눈이 먼저 반짝였습니다.

결국 제 공부 욕심이 앞서가다보니 아이들 영어 따로, 엄마 영어 따로 이렇게 아이들과 제가 상호작용할 수 없는 두 가지의 영어를 따로 따로 해 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내가 빨리 영어를 정말 잘 해줘서 아이들에게 엄마는 100% 영어로만 말을 걸어줘야지~~ 그때까지 기다려라 아그들아...를 외치며.....성인용 영어회화 교재로 공부를 하고 표현을 외우고, 아이들에게는 지극히 제한된 영어 몇마디만을 들려주고........

제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서 해리포터(현지에선 초등학교 4-5학년용이라지요?-.-;;)와 반지의 제왕, 오페라의 유령 같은 책들을 읽고, 모르는 단어를 외우고 코리안 헤럴드지를 읽고, 아이들 동화책은 동화책대로 제가 잘 모르는 것은 책꽃이에서 고이 잠자고 있는 상황.......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아이들의 영어 동화책도 다양해 지니 거기에 제가 잘 모르는 표현들을 미리 예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자(2002년도 말쯤), 그리고 본격적으로는 리앤지님의 책 외우기, 가은아빠님의 동화책 외우기를 따라하면서 그때부터야 비로서 따로국밥이던 아이들과 제 영어가 비빔밥으로 한 길을 걸어갑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감히 장담하자면.... 아이들과 함께 가는 영어가 훨씬 제 영어실력을 늘려주고, 아이들의 영어실력 또한 늘려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재미도 있구요.

향후 걸어갈 길 - 끊임없이 도 닦아 도사되기

다시 아이들과 비슷한 눈높이로 가려고 합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의 폭도 조절하고 속도도 조절하면서.....

그래서 요즘엔 다시 컨텐츠 공모 같은 곳을 많이 기웃거립니다.(근데 역시나 따라할 시간은 절대 부족하군요 ㅠ.ㅠ) 엄마의 욕심으로 이 책 저 책 꺼내주기만 했지 막상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한번 반해 버린 것에 관해서는 "반복"이라는 것을 지겨워하지 않는데 어른인 제 자신이 "반복"이 지겨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굳이 한 책을 샅샅이 며칠간 파고 들지 않더라도 서로 다른 책에서도 같은 단어나 문장이 나오고, TV에서도 비디오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반복"이 계속되므로 매일 다른 표현만 접한건 아니지만.... 재미있는 것은 수십번이고 다시 봐도 지겨워하지 않는 아이들의 성향과는 너무도 다른 제 성향(두 번 반복도 지겹습니다 -.-;;)으로 아이들을 이끌어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으로 아이들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재미있게 놀아주기를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책 한권이 며칠이 걸리던 몇 번을 읽어줘야 하던.....(정말 ORT같은 경우엔 수십번은 읽었을 듯)

그래도 놀라운 일 그 첫 번째

영어도 제대로 못하면서 중국어도 기웃거려 보고 일어도 기웃거려 보다가 아이들이 처음 영어를 접했을 때처럼 나도 그런 식으로 다른 외국어를 접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케이블티비의 일어방송, 중국영화방송을 며칠 들었는데.... 휴~~저희 아이들 처음 영어 접할 때 심정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혀 모르는 외국어는 단지 소음에 불과하더군요. 우리말과 비슷한 단어가 나올 때나 좀 신기할 뿐 전혀 흥미도 안 생기고 재미도 없고 지겨웠습니다.

갑자기 아이들이 대단해집니다. 엄마가 붙잡아 놓고 곰은 bear야, 사과는 apple이야 라고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언제 그리 많은 단어를 알 게 되었는지....

며칠전에는 아들내미가 책을 읽던 도중 "Mommy, bathroom, please"라는 별 신통할 것도 없는 어려울 것도 없는 말을 합니다. 아시죠? 쑥쑥 엄마들 그 순간의 환희를! 엄마인 제 입에서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그 말을 어떻게 배웠을까?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역시 아이들이란 언어의 스폰지 맞습니다 ^^

뭐.... 어디 지난 2년간 제가 겪은 시행착오와 오류가 한 두 가지일라고요. 오히려 제대로 해 본 것이 단 한가지도 없는 형편인데요.

쑥쑥 게시판에서 "오늘 처음 가입했어요. 어떤 책이 좋은가요? 추천해 주세요" 라는 글을 읽었을 때 한 두시간의 글을 써도 다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질문들을 읽으면 전 "쑥쑥을 외울 정도로 훑어보세요"라는 대답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마다 다 틀리고 정답이 없는 가장 좋은 방법을 아는 길은 쑥쑥을 훑어보고, 내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그 반응을 살펴보는 수 밖에는 없으니까요. 그러는 과정에서 제가 겪은 잘못들은 이러 이러한 것들이 있습니다. 라는 제 다이어리를 읽어보시는 분들은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저의 지난 2년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제 아이들은 엄마가 영어로 애기하면 한국말로 대답하는 수준입니다. 즉 알아듣기는 알아 듣되 Yes, No 빼고는 우리말로 대답을 합니다. 영어입문 2년 동안 겨우 이 정도 수준이라니.... 체계적이고 공부다운 영어학원 혹은 학습지를 2년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전 느리고, 효과를 금방금방 확인 할 수 없더라도 제 둘째 아들내미만은 이 방법으로 꾸준히 가고자 합니다. 제 마음 속에 확신이 있으니까요. 단지 큰 딸아이의 경우 학원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기에 딸내미는 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사실 하교후 혼자 집에 두는 것이 안스럽고 마음이 안 놓여 제 퇴근시간까지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딸아이 자신이 피아노와 영어학원 두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영어학원을 안 다니더라도 다른 거 한가지는 더 다녀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 -.-;;)

쑥쑥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원과 학습지가 나쁘다,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영어동화가 나쁘다, 좋다의 문제도 아니라 단지 어떤 것이 내 아이에게 더 잘 맞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 솥밥 먹고 자란 남매의 성향도 참 많이 다른데 다른 아이들의 경우엔 더 심하겠죠.

먼 훗날 아이들이 어린 시절을 기억할 수 있다면(뭐든지 빨리 잊어 버리는 저는 초등학교때 기억이 가물가물 단편적으로밖에 안 남아 있습니다 ㅠ.ㅠ 특히나 제 부모님들 서운하시겠지만 매 맞은거, 피아노학원 억지로 보내던 장면, 혼난거 외엔 별 기억이 없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ㅠ.ㅠ) 엄마와 매일 아침 저녁 함께 했던 활동들이 참 재미있었다고.... 그때는 제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되어 있겠지만.... 울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직장생활 하면서 그렇게 우리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함께 보내주다니.... 라는 말들을 들을 수 있을까요?

눈높이를 맞추고 비슷한 속도와 폭으로 걸어가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울 엄마 정말 독했다. 직장생활 하면서도 아침 저녁 우리에게 그렇게 영어타령을 했으니 라는 말을 들을까요?

절대 미리 알 수 없는 미래가 새삼 궁금해집니다.

오늘은 이만 마치고..... 다음편에 이어 계속 제 다른 시행착오와 오류를 고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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