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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우리동네 개구리 세마리

  • 제이맘
  • |
  • 2011-09-01
24

제이네 동네에 개구리 세마리가 있습니다.

요놈들이 서로 싸우지만, 서로 없음 죽고 못사는 정말 친한 개구리들이 었죠.

올챙이때는 서로 도와주면서 재미있게 보내더니 ...

슬슬 뒷다리 앞다리가 나오기 시작하니 조금씩 틀려지더군요...

 

우리 동네 개구리 세마리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

 

어느 마을에 아~~주 친한 개구리 세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친구들이 얼마나 친한지 서로 만나면 뽀뽀하고 등에 올라타고

홈플러스라는 개구리 먹이마트를 자기네 끼리 찾아가겠다고 출발해서

엄마개구리들의 가슴을 철렁 내려놓곤 했었죠.

그 동네에는 어른들만 건너는 연잎이 있었어요..

연잎 사이가 너무 넓어서 아기 개구리들은 건널수 없는 곳이었죠.

이 세 개구리들은 그곳에 있는 제일 큰 연잎에 물고기가 많이 있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곳을 모험의 장소로 정했죠..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연두색 개구리였죠.

다른 두 친구들은 달리기도 잘하고, 뜀뛰기도 잘하는데 연두색 개구리는 뜀뛰기를 전혀 못했거든요.

또 겁도 많고 수영도 그닥 잘하지 못했답니다.

두친구는 용기있게 연잎을 건너서 큰 연잎에 다가갈수 있었어요...

큰 연잎에 다다른 개구리 두마리들은 자기들의 성취감에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니 연두색 개구리가 건너지 못하는걸 보게되죠.

두 개구리들은 연두색 개구리를 놀리기 시작합니다

[에이...연두색 개구리야...넌 뜀뛰기도 못하냐?]

[얼레리 꼴레리...못한데요....]

연두색 개구리는 연잎을 건너는 것도 무서웠지만 친구들이 놀리자

 약이 올라서 울음을 터트렸어요.

아무리 울어도 그 연잎을 건넌다는 것은 연두색 개구리로써 너무도 공포스러웠죠.

다른곳에서 두 개구리들은 신이나서 물고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둘이 아주 큰 물고기를 잡게 되었죠.

그때부터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개구리는 물고기를 아주 잘 찾고,

한 개구리는 물고기를 아주 잘 잡는 친구였거든요.

둘은 서로 자기가 먼저 찾아내고 잡았다고 서로 싸우며 더 많은 물고기를 차지하겠다고

옥신각신 하게 됩니다.

그러다 연두색 개구리를 보게 되었죠.

항상 세 개구리들은 서로 잘하는걸 인정하며 친하게 지냈던 사이거든요.

연두색 개구리는 먹을것을 잘 보지도 , 잡지도 못했지만 항상 똑같이 나눌줄 알았거든요.

개구리들은 연두색 개구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곤 자기네 들이 아는 방법을 다 동원해서 연두색 개구리가 연잎을 건널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뒷다리를 밀어봐. 넌 할수 있어]

[넘어질것 같거든 고개를 들어, 넌 할수 있어]

[나도 예전에는 무서웠는데 용기를 내니 연잎을 건널수 있게 됬어.]

[나도 처음에는 물속으로 많이 빠졌는데 하다보니 잘할수 있게 됐어..너도 잘할수 있어.]

 

그렇게 친구들은 연두색 개구리를 다독여가며 큰 연잎으로 건널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곤 예전처럼 사이좋게 물고기를 나누어 먹습니다.

바로 연두색개구리가 3등분으로 나눈 물고기를 말이죠...^^

 

 

이 이야기는 어제 있었던 사건입니다.

제이는 지구력이 좋아서 10정거장을 걸어도 거뜬하지만 달리기, 뜀뛰기를 하는건 좀 느리거든요.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의 운동신경은 정말 초등학교 형아들도 못따라 갈정도로 좋습니다.

두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놀이터를 돌면, 지구력 하나 좋은 제이는 달리기로 친구들을 따라잡습니다.

그렇게 잘놀던 친구들인데..

 

어제 유치원에서 운동선수뽑는 대회가 열렸나 봅니다.

대구 육상경기대회때문에 종목별로 뽑는데...던지기, 매달리기, 달리기, 뜀뛰기 ...

전부 떨어졌나 봅니다.

또, 태권도 승급심사에서는 태극 1장을 못외워서 또 혼자 떨어졌나봅니다..ㅠ.ㅠ

그러니 친구들이 계속 놀리기 시작하고...

제이는 원래 최선을 다했다고만 생각하는 스타일이라 무던히도 참다가 나중에는

울음을 터트리더군요....ㅠ.ㅠ

 

그렇게 연극보고, 공연보고, 만들기 할때도 계속 아이들과 트러블은 지속되고..

나중에는 엄마들이 개입되서 아이들을 혼내고...

정말 시끄럽더군요...

엄마한테 혼나서 한명씩 울어버리고...놀다가 자기가 질것 같으면 또 제이를 놀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음식이 늦게 나오고....마침 신문이 전단지와 함께 있어서 유일하게 만들줄 아는 개구리를 만들어 주었죠.

그리곤 위에 이야기를 꾸며서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서로 미안하다고 뽀뽀하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다른 친구들집에는 딱지들이 많지만 저희 집에는 저렇게 개구리가 많이 있어요.

한박스의 다양한 개구리들을 제이가 접어서 만들어놨습니다.

각기 취미나 잘하는게 다르다는것만 인정하면...아이들이 좀더 친하게 지낼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

이 과정을 가르치는게 좀 힘이 드네요...

혹시나 아이들끼리의 트러블때문에 고민중이시라면...

저처럼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제이가 푸는 문제중에 [가장 듣기 좋은 소리]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이가 답을 써놨는데 [아빠가 1등이 최고로 좋은건 아니라는 말]이라고 써놨더라구요.

항상 내가 할수 있을만큼 하되 대신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계속 한터라...

이말이 운동을 못하는 제이에게는 한없이 큰 위로의 말이었던 거죠...

 

아이를 키운다는것은....항상 느끼는 거지만....전 너무 어렵네요...^^

잘 키우시는 분들의 노하우좀 배우고 싶은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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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호하하
  • |
  • 2011-09-02 16:25
답댓글

제이맘님~

너무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네요.. 개구리 이야기 저도 아이들에게 들려주어야 겠어요.

저희 민호도 7살 되더니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떤 건 못하고 잘하는 지 잘 알고

어떤 면에서는 자기는 잘 못한다고 기죽어 있을때가 있어요.

그럴때마다 사람마다 잘 하는 게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고 얘기해주지만

"그래도 다른 아이들 잘 하는데 난 이거 못해 그래서 안해" 그래요.

 

못하는 거 나열하면 많지만 하나 하나 잘 하는 거 기본 생활습관이라던가

예를들면, 유치원 갔다오자 마자 손 씻기, 옷갈아입기 등등... 작은 것부터

하나씩 나열하면 본인도 뿌듯해 하고 얼굴엔 미소를 띄우죠.

 

최근 미술그리기를 못하는 울 아들의 그림이 좀 나아져서 칭찬했더니

"엄마, 난  그림 잘 못 그려 그렇지만 나 만들기는 잘 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응, 그런데 엄마가 보기엔 이 표정이 너무 살아있는 듯 잘 표현된 것 같아. 그래서 멋져"

그럼 아이는 "그래? 표정이 멋져보여?" 그러면서 조금씩 자신감도 붙더라구요.

 

축구는 못하는데 오로지 뛰기만 잘하는 울 아들 (정말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잘 뛰거든요 ㅎㅎ)

그리고 착각하고 있죠 자신이 젤 축구 잘 한다고...

 

친한 친구 삼총사가 있는데 간혹 장난치는 거 보면 꼭 싸움하는 것 같아 말리는데

그러면 "엄마 우리 그냥 힘자랑하는 거야" 어른이 보기엔 싸움직전 단계인데..

 

아이 키우는 거 어릴때는 엄마의 육체적 피로로 인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맘 상처 받지 않도록 하려니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네요.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지만 현재는 아픔이겠죠..

이러면서 엄마도 아이도 커가는 것 같아요.

 

제이맘님 힘내세요~

아이는 나도 모르는 사이 성큼 성큼 크는 것 같아요. ^^

이번주까지 마지막 더위라고 하네요.

즐거운 주말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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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맘
  • |
  • 2011-09-02 20:20
정말...[힘자랑 하는거야]이말 자주하더군요..거참...
아님 씨름하고...울제이는 가만있다 그냥 넘어가요...넘어트릴줄 알면서도 그냥 자기가 넘어가 버립니다. 이기겠다고 덤비는 아이에게 굳이 이길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그런지 항상 그런식이더군요.
친구들이 제풀에 다른 아이와 씨름할때까지 계속 하는이유는...도대체 뭔지....

저도 그렇게 칭찬해주고 다른 시선으로 봐주면서 대화해야 겠네요.
좋은 방법 같아요..
요즘에 따뜻한 말한마디 잘 못해준듯 해서 항상 미안했거든요...
사실...요 시기에 이상하게 아이들이 입이 튀어나옵니다..여자아이들은 자주 울구요..
마지막 유아시기라 그런지...인내심 테스트를 하더군요..
엄마도 커가는거 맞는거 같습니다...사실...아이를 통해 저도 많이 배웠거든요..
댓글 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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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유니네
  • |
  • 2011-09-02 14:39
답댓글

저희도 형제 사이가 않좋을 때 비슷한 내용의 책(내꺼야!)을 꺼내 읽어주곤 하는데..이렇게 직접 개구리를 접어 스토리 텔링을 하시다니... 님의 정성에 박수를...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노력하는 맘이 될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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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맘
  • |
  • 2011-09-02 20:16
아이가 커가면 쉬워질줄 알았는데...요런 시기가 생기니 또 다른부분이 어려워 지더군요..
에공....쉽게 키우는 맘들은 우찌들 키우시는지...
전 한명도 힘든데...3명의 자녀를 두신 분들은 거의 존경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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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기적
  • |
  • 2011-09-02 11:28
답댓글

제이맘님 제이맘님께서 그 노하우좀 알려주시와용~~

넘 현명하신 엄마셔용 ^^

대부분 저런 트러블이 잦으면 엄마들이 오히려 감정상하는데~

정말 현명하게 대처하시는군요 ^^ 큰아이가 많이 여리고 여려서 정말 속 많이 끓였었는데... 현명하게 대처를 못한제가 부끄럽고 모자랐구나 ... 하고 반성합니다 ㅜㅜ

우리 쑥에 넘 현명하신 멋진맘님들 많으신것같아요 ~~ 항상 배움의 자세로 ^^

저 이야기와 비슷한 동화 많이 접해보았는데...... 그걸 아이들에게 바로 지혜롭게 대처하시는 제이맘님~~

넘 멋지신분이셔용 ^^

그런분이시기에...제이도 의젓한 생각을 하는군요 ^^

제이는 좋겠당~~ 멋진엄마가 뒤에 계시니~~ 얼마나 든든할까~~^^

좋은글에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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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맘
  • |
  • 2011-09-02 13:19
아이가 순할수록 엄마들이 받는 감정문제는.....거의 스트레스 수준이죠...ㅠ.ㅠ
하지만 아이가 순한기보다 바른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좀 여유로워 지기도 합니다.
친구한테는 나쁜말하지 않고 때리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제이를 보면 답답한 면도 있지만...
언젠가는 친구들이 제이의 성품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서 조심히 대해줄 날이 올꺼라 믿습니다.
정말...
되도록 아이들 문제에 어른들이 개입하는건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조심하는데..
좀 속상한 면도 있죠..
제이가 춤을 잘 못춰도 음악이 나오면 열심히 몸을 흔들거든요.
한가지 동작을 음악이 끝날때까지 춥니다.
요즘 행사가 많고 외국인들이 무척 많아서 자주 데리고 다니는데,
그날 약간 자기도 소심했던지 춤을 추다가 말더라구요..
친구들이 잘 추지 못한다고 할까 걱정이 됐는지...이건 좀 안쓰러웠습니다.
춤은 못춰도 자신있게 나가서 추거든요...노래도...

친구들이 잘하는거 인정하고...본인이 못하는거 인정하면 ..
아이가 좀더 편하게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욕심을 내는 중입니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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