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이는 요즘 에릭칼 bear시리즈 책을 엄마, 아빠한테 읽어주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동물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동물이름을 영어로 먼저 외웠고
What do you see?, What do you hear?간단한 문장의 반복이라 금방 외우더군요.
색상은 파워레인져로 외운지라(갸네들 이름이 색깔이잖아요)
금방 접목해서 I see a green frog looking at me.라는 문장을 금방 소화하더군요.
white는 자꾸 파워레인져에서 부르는 대로 화이트라고 발음해서
오히려 "와이트"에 가깝다고 말해줘도 계속 화이트라고 우기더니
어느 순간부터 "와이트"라고 바꿔말하고 있습니다.
어제 핸펀으로 좀 찍어둘까했는데 분위기 깰까봐 그냥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polar bear, pandar bear의 단어는 좀 어려운 단어가 있어서
그 단어들은 좀 흐지부지 대충 넘어가더군요.
귀여워서 그냥 내버려두었습니다.
저번달에는 자려고 누웠는데 '에릭칼'의 "Today is Monday"를 완창하더라구요.
43개월 4살 혁이는 한글을 먼저 떼고 4세되던 때에 영어를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영어수업이 있어서 배운걸 집에서 저에게 자꾸 물어보며
관심을 가져서 시작했습니다.
전 혁이가 '우리말겨루기'에 출연해서 달인되는게 꿈인지라
(하지만 제 욕심인듯해서 버리려고 하지만 아직도 속에서 꿈틀꿈틀......)
사실 영어는 8세쯤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금더 깊이있는 한글을 배우기를 소망했는데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배우는 영어에 관심이 많았고,
제가 집에서 공부하던 일본어에 더 관심을 보여서
외국어를 시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집에서 하는 영어수업에 도움이 되도록
교재에 해당되는 주제를 집에서 같이 했습니다.
DVD는 한 번도 틀어주지 않았고,
오직 차안에서는 마더구즈, 오전에는 오디오 듣기만으로 진행했습니다.
왠지 DVD는 쉽게 가는 길 같았고,
쉬운 것을 무한 반복해도 지겨워 하지 않는 이 시기에
반복적인 오디오 듣기와 마더구즈 따라부르기에 충실하고 싶어서입니다.
제 수업방식의 특징(이렇게 말하기는 거창하지만)은
쉬운것의 무한반복을 통해 각인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같은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바꿔서 합니다.
색칠한뒤 코팅지 붙여서 찾기 게임하기, 스티커 붙이기,
줄긋기, 교재 바꿔 또하기......
난이도는 처음에는 무한 반복으로 단어 4-6개 정도를 하다가
거의 알게 되면 한 개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동물을 시작할때 사자, 호랑이, 악어, 토끼, 부엉이 정도 였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표범, 바다사자, 돌고래, 해파리, 공작새,
말, 개구리, 양, 고양이, 돼지, 등등 한 30여개는 아는 듯합니다.
간간이 아기동물 이름도 알려주고 있는데
포함하면 40여개 정도 인것 같습니다.
색상도 처음에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정도다가
지금은 흰색, 검은색, 갈색, 분홍, 연두, 하늘색, 자주색 정도로 확장시켰습니다.
구몬에서는 요즘 과일을 나가더군요.
색상과 같이 나가던 것이 과일이었는데 반복하는 의미로 그냥 하고 있습니다.
구몬샘을 부르는 이유는 엄마와 하는 학습외에
다른 방식의 수업에도 적응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인데
하다보니 어린이집을 다닌 후에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엄마표는 사정에 따라 쉴때가 많아서죠.
그런 사정으로 좀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어요.
한글을 거의 끝내고 시작한지라 영어는 좀 쉽게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물인지와 한글할 때 사진과 세밀화를 통해 오히려 오래 걸렸는데
지금은 그림을 한 번 보거나 우리 말로 한번 해줘도 금방 알아들으니까 쉽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잘 아는 분야나 좋아하는 분야로 접근해서
아이가 배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저한테 알려준다는 형식을 빌어서 합니다.
예를 들어 노부영 노래가 나올 때 제가 음을 약간 틀리게 하면
아이가 그건 그렇게 하는게 아니야 하면서 스스로 노래부르도록 유도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새 책보다는 한글로 먼저 내용을 인지한 책이나,
거의 90%정도 알고 있는 내용의 책과 잘 모르는 내용의 책을 섞어서 줍니다.
노부영의 Brown bear의 경우 안의 동물과 색깔을 모두 알고 있던 지라
두 어 번듣고 바로 따라 불렀습니다.
아이에게 학습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게 목표입니다.
요즘은 아이에게 논픽션주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내년이나 후년에 영어로 들려주기 전에 한글로 배경지식을 쌓아주기 위함입니다.
태양계 포스터를 벽에 붙여놓고 같이 행성의 특징을 말하고 어떤 행성인지
알아맞추기 게임이나 유럽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고, 아시아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그 특징을 서로 말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입니다. 태양을 다섯번째로 돌고 있고,
위성은 4개를 가지고 있으며, 고리가 있어요. 나는 누구일까요?"
하면 혁이가 "목성"하고 맞추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이렇게 "Who am I?"게임을 좋아해서 자주 합니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는 말을 믿습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며칠 전 주차장에서 아빠가 차를 뺄 동안 아이가 저를 빙빙 돌아
"혁아 어지럽다. 빙빙도니까."
"엄마 나 지구처럼 빙빙돌지? 엄마는 태양이야."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끔씩 이야기처럼 들려준 태양계를 이렇게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행성의 이름을 영어로 알려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조금씩 혁이가 학습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게 지나가는 말로 해줍니다.
혁이가 어느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이름표가 없이 사진만 있는 경우는 서로 자신이 맞다고 우길때가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황조롱이인데 혁이는 매라고 합니다.
왜 '매'라고 생각하냐니까 이렇게 생긴것들은 '매'라고 합니다.
정확한 구분을 하기 어려운 저는 우기는데 장사없다고 지고 맙니다.
담에 백과사전 찾아서 비교해보자고 하고 넘어갑니다.
왜냐면 엄마가 확실히 황조롱이와 매를 구분하지 못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나도 이렇게 생긴것은 황조롱이라고 밖에 말을 못하니까요.
황조롱이가 매과인건가?
언어는 생각을 나타내는 수단이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야하고 그 표현을 위해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세계지도를 보고 문을 나서며
신기한 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냥 우리집 근황입니다.
돌아가는듯해도 천천히 꾸준히 가자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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