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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남편이 좋아요? 아들이 좋아요?

  • 은주리
  • |
  • 2011-09-17
14

제가 임신했을 때, 신랑한테 약속을 한 것이 있습니다.

집에서 넘버원의 자리는 꼭 신랑에게 주겠노라구요....

(그러면서도 속으로 실세는 나야... 라는 미실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 밥을 풀 때,
나도 모르게 자꾸 신랑 밥보다는 하진이 밥을 제일 먼저 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헉! 어느 순간 부터 우리집 1인자가 바로 하진이로 등극한 것이지요...

불쌍한 신랑....
돈줄 잡고 있는 기 센 마누라 - 진정한 실세...

그 마누라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들래미에게 밀려....

잠잘 때 조차, 엄마에게 접근을 금지하는 아들래미 등쌀에 창문 쪽에 붙어서 잡니다...

하지만 하진군...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아빠한테 딱 달라 붙어 자고 있습니다.

(아빠는 비좁아 죽으라고 합니다)

 

신랑도 참 좋은데....

전 요즘 하진이가 너무 좋거든요....

 

아침에 하진이 입에서 나는 똥냄세도 너무 좋고~

땀이 많아서 발가락에서 나는 꼬랑내도 좋고....

응까한다고 얼굴 벌개지도록 끙끙 거리면서 힘주는 것도 너무 이쁘고...

징징거리면서 울다가, 엄마가 웃기면 또 히죽거리면서 웃는 것도 너무 이쁘고...

잘때 축 늘어진 볼살 사이로 입을 3자 처럼 내밀고 자는 것도 너무 이쁘고...

유아원 가기 싫어서 시무룩 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쁘고..

갔다 오는 길에 내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나... 하는 얼굴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 쉬는 것도 이쁘고

토실토실한 궁댕이, 허벅지, 장단지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제가 남편보다 하진이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제는 운동 좀 하라고 나름대로 걱정되서 한 소리 했더니...

그게 많이 서운햇는지, 내내 원망의 눈초리로 저를 바라봅니다...

 

 

미안하다 남편... 내 마음이 변했다!!

기다려라... 곧 하진이도 여자 친구 생길 거고, 그럼 내 너에게 돌아갈터이니...

바람피지 말고 기다리도록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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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기맘
  • |
  • 2011-11-18 10:41
답댓글
ㅋㅋ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저두 신랑 저를 무척 아껴 줌에도 불구하고 애물단지 같은 아들래미가 더 좋으니 말이에요..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봅니다...애기 똥까지 좋으니 말입니다..ㅋㅋ 나중에 어찌 장가 보낼지 애지 중지 키워서 누가 댈꼬 갈지...애궁 시엄니께 좀 잘해야 겠습니다.. 그령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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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남매맘
  • |
  • 2011-09-19 15:28
답댓글

ㅋㅋ

하진이를 사랑할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네요..상상을 하면서 읽으니,

아구 더 이뻐요.

엄마의 마음은 다 같은가봐요.. ^^

변비 걸렸다 큰 똥싸면 뿌듯해서 사진까지 찍어놓구요.ㅎㅎㅎㅎ

 

남편들은 불쌍하지만.. 어쩔수가 없어요.ㅎㅎㅎ

전 아주 대놓고, 애들이 좋다하지만.

울신랑은, 그래봐야 애들은 다 지짝 찾아간다고

자기한테 잘하라고 합니다.ㅎㅎ

 

예준이는 아빠랑 잠도 안잘려고해요.

코곤다고..ㅎㅎ

 

그나마 의리있는 예인이가 아빠랑 침대에서 자지만,

아빠는 피곤하여 금방 잠이 드니,

예인이는

" 아이고.. 침대가 좋은지 바닥이 좋은지 어디좀 보자.. " 하면서

슬쩍 내려와 " 엄마 등 긁어줘.." 합니다.ㅎㅎ

 

그래도, 말은 신랑챙겨주는듯하고, 안마도 아주 가끔은 해주고..ㅎㅎ

맛난것도 책보면서 주말엔 꼭 신랑좋아하는걸로

하나씩 해주려고 (마음은 애들한테 가있는데..ㅎㅎ) 하니,

울신랑은 아마 엄마의 마음을 잘 모를꺼에요.ㅎㅎ

 

그저 애들이 엄마만 좋아하여, 서운한것만 느낄꺼에요..

 

맨날, 신랑이 예준이 한테 누구닮았냐하면, 눈치빠른 예준이는

" 엄마 아빠 닮았지요. " 하거든요.

근데,어제 그림그리다, 저한테 와서 아주 작게 귀속말로.

 

" 엄마, 나 정말은 엄마만 좋아한다.. 사랑한다.. 알았지? 아빠한텐 꼭 비밀해..알았지??"

해서 제가 아주 좋아죽는줄알았어요.ㅎㅎ

 

요맛에 애들키우는것같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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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1-09-19 16:31
아이고~ 예인이 예준이가 완전 명물이네요....
참말로 아이들이 너무 예쁘고 참 좋다.... 어쩜 저렇게 엄마, 아빠 좋은 말만 할까....

어렸을 때 부터 아빠 밥을 가장 먼저 푸고, 아빠 숫가락 들어야 우리도 밥먹고...
그렇게 아빠가 우리 집의 1등이라고 인식하고 살았는데
어느순간 저도 모르게 하진이 밥을 가장 먼저 푸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나중에 늙어서 등 긁어 줄 사람은 우리 신랑인데...
제가 워낙 양다리를 못걸치는 성격이라, 한 번에 한 넘만 좋아해서리....
하진아~ 우린 불장난이니까.. 어짜피 맺어지지 못할 사이....
엄만 너 잘 키워 놓고 아빠에게 돌아갈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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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은맘
  • |
  • 2011-09-19 10:33
답댓글

ㅋㅋㅋㅋ

근데 거꾸로.. 울집은 가은이 딸래미 잖우..

울신랑한테 난 늘 두번째 자리로 밀려나있는 느낌 이랍니다,,ㅠㅠ

아마 울신랑이 은주리님과 같은 마음으로 절 바라보는게 아닐런지..

그건 아마 부부가 마찬가지리라 생각해요.

제게 역시..

언제부터인가 문득문득 가은이 다음으로 밀려나있는 신랑의 자리를 발견하게 되니까요.

주말 부부로 있다보니

울신랑이 오는날 두 모녀가 현관앞에서 기다리는디..

항상 문을 열고 들어오는 신랑의 눈엔 가은이 모습만 잔뜩~입니다..

뒤켠의 와이프는 보이지도 않아요..

잉~~ 슬픈 현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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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1-09-19 14:06
그대는 거짓말을 거두라~~~!!
내 얼마전 노트북을 선물로 받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는디.. 워디가 뒤켠으로 밀려났단 말씀이시오!!!
난 노트북 선물은 커녕... 내가 선물로 주었소~ ^^
아무래도 난 부족한 애정을 돈으로 때우는 마누라 같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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