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임신했을 때, 신랑한테 약속을 한 것이 있습니다.
집에서 넘버원의 자리는 꼭 신랑에게 주겠노라구요....
(그러면서도 속으로 실세는 나야... 라는 미실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 밥을 풀 때,
나도 모르게 자꾸 신랑 밥보다는 하진이 밥을 제일 먼저 뜨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헉! 어느 순간 부터 우리집 1인자가 바로 하진이로 등극한 것이지요...
불쌍한 신랑....
돈줄 잡고 있는 기 센 마누라 - 진정한 실세...
그 마누라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아들래미에게 밀려....
잠잘 때 조차, 엄마에게 접근을 금지하는 아들래미 등쌀에 창문 쪽에 붙어서 잡니다...
하지만 하진군...
아침에 일어나 보면 아빠한테 딱 달라 붙어 자고 있습니다.
(아빠는 비좁아 죽으라고 합니다)
신랑도 참 좋은데....
전 요즘 하진이가 너무 좋거든요....
아침에 하진이 입에서 나는 똥냄세도 너무 좋고~
땀이 많아서 발가락에서 나는 꼬랑내도 좋고....
응까한다고 얼굴 벌개지도록 끙끙 거리면서 힘주는 것도 너무 이쁘고...
징징거리면서 울다가, 엄마가 웃기면 또 히죽거리면서 웃는 것도 너무 이쁘고...
잘때 축 늘어진 볼살 사이로 입을 3자 처럼 내밀고 자는 것도 너무 이쁘고...
유아원 가기 싫어서 시무룩 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쁘고..
갔다 오는 길에 내 인생이 왜 이렇게 힘드나... 하는 얼굴로 땅바닥에 주저앉아 한숨 쉬는 것도 이쁘고
토실토실한 궁댕이, 허벅지, 장단지도 너무 좋아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제가 남편보다 하진이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제는 운동 좀 하라고 나름대로 걱정되서 한 소리 했더니...
그게 많이 서운햇는지, 내내 원망의 눈초리로 저를 바라봅니다...
미안하다 남편... 내 마음이 변했다!!
기다려라... 곧 하진이도 여자 친구 생길 거고, 그럼 내 너에게 돌아갈터이니...
바람피지 말고 기다리도록 하시오~


쑥쑥몰
체험이벤트














순천맘 31. 영유 BROWN BEAR BROWN B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