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두어달 전에 조기 예매를 이용하여 50% 할인 구매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아이쿠!!!
워낙 하진이가 아이쿠를 TV에서 재미있게 봤던 터라... 게다가 아이패드에 깔린 VOD를 통해 거의 대사 까지 다 외워 버릴 지경이었던
그 아이쿠가 뮤지컬로 나온다니~~~ 정말 기대 만빵이었던 작품.
아이쿠가 어떻게 나올까? 그 귀여운 비비는?
설마 얼굴에 분장을 하고 나오는 건 아니겠지? 목소리는 어떻게 바뀔까?
매일매일 커져가는 기대감과 함께 드디어 관람날짜가 두둥!! 하고 다가왔습니다.

공연 보도자료를 보니....아하! 저렇게 탈을 쓰고 나오는 군요...
정말 원작과 비슷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왕관 과 비비의 스티치 등 디테일이 아주 훌륭합니다.
어쨌든 부푼 마음을 안고 교육문화회관에 입장!!
어머... 이게 얼마만에 찾는 양재인지.... 이사하고 나서 거의 10년 만에 찾은 양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먼지 몰랐어요.


교육문화회관에 도착하니 주말이라 결혼식 인파가 꽤 많더라구요.
대극장 있는 문으로 들어가니 1층에 이렇게 X배너가 설치되어 있어 공연장으로 가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고민되는 것은, 예매할 시점만 해도 하진이는 아이쿠, 아이쿠를 입에 달고 살더니...
또 요즘은 마음이 살짝 변심하여 다시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돌아가 있었기에 살짝 아이쿠에 대한 애정이 식은 상태였거든요.
그래서 이 녀석이 예전 만큼 재미있게 봐 줄까... 그것이 좀 걱정 되더라구요.

이 녀석아~ 제발 앞을 좀 보란 말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쿠 그림이 펼쳐지자 눈을 떼지 못하는 군요.
사실, 공연장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시설이 낙후된 것은 그렇다 치고...
포토존이 저렇게 현수막 처럼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벽에 붙여 놓은 것이 다 더군요. 실망....
공연시간에 딱 알맞게 도착한 모자는 객석에 들어가서 무대를 살펴 봅니다~
꺄아악!! 조명 너무 좋다~~
한 쪽 벽에는 아이쿠가, 다른 한쪽 편에는 비비가 조명으로 비춰지고 있어요~


우리의 좌석은 1층 뒷편이지만 통로였어요!!
아이들과 뮤지컬을 볼 때는 통로쪽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보통 아이들 공연에는 관객들을 참석시키거나 흥분시키기 위하여(?) 가끔 무대 인물들이 통로로 막 뛰어 다니거나 등장 시 이용하는 등, 통로쪽 아이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무대 세팅은 이렇습니다.
음~ 무대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원작의 글자체나 느낌을 많이 살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일단 무대는 합격~!!!


그런데, 공연은 어땠냐굽쇼?
하아... 제가 눈이 높은게 아니구요... 저는 항상 아이의 반응을 공연의 평가 지표로 삼는 편인데
하진이가 들어눕는 다 하는 경우는 저도 지루했다~ 꼭 이렇게 둘이 마음이 통하거든요.
지난 번 구름빵도 아들이 들어눕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들어눕더라구요.... (저도 사실은 좀 지루해서 계속 시계 쳐다봤었었거든요)
일단, 주인공인 레미가... 너무 발성이 안좋았어요.
기본적인 대사를 할 때도 고함을 치는 듯한 느낌이라 대사 전달도 힘들었지만 기본적으로 듣고 있기가 고역이더라구요.
노래는 잘하던데, 발성은 정말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완전 남경주 실망이야... 예술감독이라며!!!!)
그리고, 워낙 아이쿠가 노래가 좀 길잖아요.
횡단보도 송 같은 경우는 특히 말입니다. 그런데, 이걸 편곡 없이 그대로~ 부르더라구요. 당연히 관객의 참여가 적어질 수 밖에요. 대사를 거의 외울 지경인 저도 끝까지 따라 부르기 힘든 노래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카르망 백작의 연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바디랭귀지도 좋았고, 표정도 발성도 좋았어요. 애니메이션과 다른 목소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몰입이 되더라구요.
다만 또 제 눈에 거슬렸던 것은 상의 뒤에 엉덩이 바로 중앙 부분에 있는 레이스가 한 땀 풀려서 왜 저걸 가위로 좀 손질하고 나오지 않았을까... 꼭 수족관에 있는 물고기 똥 달린 것 마냥 실 하나가 달려 있는 부분이 보는 내내 신경이 쓰여서리....
외관남자의 엉덩이에 자꾸 시선이 몰리니 참으로... 그래요.. 제가 변태인가 봅니다....+ o +
꺄악!!! 드디어 기다리던 시간이 왔어요!
통로 자리에 앉은 메리트... 드디어 객석으로 비비가 내려왔어요.
하진이는 평소에 엄마가 따라가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조심스러운 아이지만 비비를 보니 엄마야 따라 오던 말던 비비만 쳐다보고 앞으로 전진하더군요. 아~ 하진.. 그럼 안돼~ 엄마랑 같이 가야지....

어떻게서든 비비를 한 번 만져보겠다고 나선 하진.
저런 적극적인 모습은 처음이야~ 장하구나 하진아!! (뭐시 또 그렇게 장한지....)
공연이 끝나고 나서 혹시라도 출연진(아이쿠나 비비)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또 날래 날래 객석을 빠져나왔지요.
정말 엄마의 민첩성이란 나라에서 상이라도 하나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쿠가 보이길래 하진을 안고 냅다 뛰었습니다.
그런데 헉!!!
그 앞에 푯말 says "사진 촬영 5,000원"
I said "미친 거 아냐??"
아니 돈 내고 공연 보러 왔으면 그 정도는 팬 서비스로 해 줘야지.
그것도 1,000원도 아니고 5,000원이라고?
에라~ 떼 돈 벌어라... 하고 쳇! 하고 뒤 돌아 섰습니다.
아쉬운 따나... 포토존에서 한 컷! 그래도 우린 아이쿠랑 사진 찍은 거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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