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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나의 아들이 되어줘서 고마워.

  • 나혁이맘
  • |
  • 2011-10-20
16

어제 울 아들의 사랑을 받으려고 그 동안 숙원이던

<파워레인져-와일드 시피릿>을 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밥도 안 먹고 조립하느라 난리더군요.

 

우리가 파워레인져를 알게된건 엔진포스 시즌부터였는데,

정글포스에 이어 지금은 미라클포스을 방영하고 있고,

집에는 이 로봇들이 즐비합니다.

근데 뭐시라.... 엔진포스 전에 나왔던 보지도 못한 와일드 스피릿까지 사달라고?

그 옛날 걸 무슨 수로 찾냐? 분명 품절 되었을 거다.하는 나를

분명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남편은 미라클포스를 마지막으로 이제 로봇은 그만 사기로 약속했다고 거절했고,

전 너가 저번에 사달라고 졸랐지만 일시품절이라 사지 못 한

폴리시리즈 구매도 해야하니 사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폴리는 포기하고 와일드스피릿으로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넌 <포기와 선택>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거냐고 전 되물었고,

아이는 확실히 안다고 다시는 폴리 사달라는 말을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 좋다. 그럼 찾아보마, 하지만 없는 것을 내가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찾아보지만 없다면 너도 그것을 수긍해야만 한다.

난 항상 너에게 약속한 바를 충실히 이행했고, 너도 그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너도 나에게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없는 걸 만들어내라는 떼는 쓰지 않기로.....

우리는 합의를 했고, 전 인터넷을 쥐잡듯 뒤져

결국 어제 전 와일드 스피릿 와일드 디럭스버젼으로 구매했습니다.

 

우리와의 와일드스피릿 구매건으로 인한 기나긴 협상이

결국은 혁이의 승리로 끝난듯 싶습니다.

 

두 세살 때 말을 할 수도 없을 때부터 전 울고 떼쓰는 요구사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말을 빨리 배우라고 했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를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무리한 요구 사항은 이기적 행동이기에 절대 들어줄 수 없으며

권리를 주장하려면 의무를 이행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주 유리한 고지에 있었는데

(혁이가 말을 잘 못할때는 저의 절대 권력 시절이었죠..쩝쩝....)

사실 권리니, 의무니, 수긍이니, 이기적 행동이니

이런 말들이 전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체 제 단호한 태도만으로

밀리는 듯 했는데 요즘은

"엄마, 자꾸 엄마가 아빠가 좋아 내가 좋아하고 묻는데,

엄마는 내가 좋아, 아빠가 좋아? 선택해!"

해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쑥쑥의 몇 몇 아이를 보며 사실 부럽습니다.

혁이는 그 아이들 만큼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고

제가 그만큼 해주지도 못합니다.

아직도 알파벳을 잘 알지도 못하고

아는 몇 개 마져도 헷갈려 합니다.

쓰는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어쩔땐

터무니없이 우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서

설득의 기술이 느는 것을 보며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는

조금은 져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드뎌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구요. 누구냐? 여자친구냐? 웅~~~.

누추하다만 내가 최대한 공간을 내어볼테니 데려와봐라.

맛있는거 쫙 깔아줄께.....갸가 뭘 좋아하냐?

물어보겠다는군요. 아, 언젠간 내 품을 떠나려는 너를

조금만 더 품어보고 싶다.

너가 나의 아들이 되어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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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씨맘
  • |
  • 2011-11-02 15:35
답댓글

하하..마지막 글에서 진한 감동이 느껴지네요.저도 늘 그렇게 생각하거든요.."조금만 더 품고 싶다.."

언젠가 떠날 아이들.

자식은 영원한 짝사랑이라고 하더라구요.벌써부터 저도 실감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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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1-11-02 16:53
그냥 짝사랑이기만 하면 맘이 덜 아플것 같은데,
이넘이 상대를 해줘요.
사랑해, 보고 싶었어, 세상에서 엄마가 젤 좋아 하다가.......
바로 뒤통수를 세게 치며
딴 여자한테 들이대는 거죠.....
아, 짝사랑으로 변할 시기가 오면 어떻게 견딜까요?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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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uidong
  • |
  • 2011-10-31 08:45
답댓글

"엄마는 아빠가 좋아 내가 좋아?" 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

아들 너무 귀엽네요

저도 미라클포스 정글포스 cars를 우기는 아들래미 때문에

매 번 주머니를 탈탈 털리는 어미인지라.. 공감 글 남기고 갑니다.

내 꺼 사는 건 한 푼이 아까우면서도

아이가 기뻐하는 모습 보며 또 지갑 열고 있는 엄마 모습이

어른 어른 거리 게시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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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1-10-31 09:43
댓글 감사합니다.
요넘의 시리즈들 정말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집에 이런거 쫙 깔릴 줄은 진짜 몰랐는데
아이 키우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근데 이게 행복인가봐요.^^
아이와 함께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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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쁜강아지
  • |
  • 2011-10-22 14:51
답댓글

아들 키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제가 여자라서 그런가? 가끔 이해안되는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다른 뭐라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든든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님의 글을 읽다보니 제 맘 같아서요^^

사랑하며 감사하며 잘 키워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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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1-10-24 10:08
저는 달랑 4살짜리 아들넘 하나 있어서 아들 키우는게 더 어려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식키우기는 참 힘들다고 생각했죠.^^
딸 키우는 건 어떤걸까 궁금하기도 해요.
전 사실 딸이었으면 하고 바랬는데 아들이라
첨에는 좀 실망했었지만
막상 키우면서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생길까요?
그럼 좀 알려주세요.
아직은 온동네 헤집고 놀러다니는게 마냥 좋은
철없는 모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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