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울 아들의 사랑을 받으려고 그 동안 숙원이던
<파워레인져-와일드 시피릿>을 들고 집으로 갔습니다.
밥도 안 먹고 조립하느라 난리더군요.
우리가 파워레인져를 알게된건 엔진포스 시즌부터였는데,
정글포스에 이어 지금은 미라클포스을 방영하고 있고,
집에는 이 로봇들이 즐비합니다.
근데 뭐시라.... 엔진포스 전에 나왔던 보지도 못한 와일드 스피릿까지 사달라고?
그 옛날 걸 무슨 수로 찾냐? 분명 품절 되었을 거다.하는 나를
분명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남편은 미라클포스를 마지막으로 이제 로봇은 그만 사기로 약속했다고 거절했고,
전 너가 저번에 사달라고 졸랐지만 일시품절이라 사지 못 한
폴리시리즈 구매도 해야하니 사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는 폴리는 포기하고 와일드스피릿으로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넌 <포기와 선택>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는 거냐고 전 되물었고,
아이는 확실히 안다고 다시는 폴리 사달라는 말을 않겠다고 했습니다.
전........ 좋다. 그럼 찾아보마, 하지만 없는 것을 내가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찾아보지만 없다면 너도 그것을 수긍해야만 한다.
난 항상 너에게 약속한 바를 충실히 이행했고, 너도 그것을 믿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너도 나에게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 없는 걸 만들어내라는 떼는 쓰지 않기로.....
우리는 합의를 했고, 전 인터넷을 쥐잡듯 뒤져
결국 어제 전 와일드 스피릿 와일드 디럭스버젼으로 구매했습니다.
우리와의 와일드스피릿 구매건으로 인한 기나긴 협상이
결국은 혁이의 승리로 끝난듯 싶습니다.
두 세살 때 말을 할 수도 없을 때부터 전 울고 떼쓰는 요구사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말을 빨리 배우라고 했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를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무리한 요구 사항은 이기적 행동이기에 절대 들어줄 수 없으며
권리를 주장하려면 의무를 이행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주 유리한 고지에 있었는데
(혁이가 말을 잘 못할때는 저의 절대 권력 시절이었죠..쩝쩝....)
사실 권리니, 의무니, 수긍이니, 이기적 행동이니
이런 말들이 전혀 무슨 뜻인지도 모른 체 제 단호한 태도만으로
밀리는 듯 했는데 요즘은
"엄마, 자꾸 엄마가 아빠가 좋아 내가 좋아하고 묻는데,
엄마는 내가 좋아, 아빠가 좋아? 선택해!"
해서 크게 당황했습니다.
쑥쑥의 몇 몇 아이를 보며 사실 부럽습니다.
혁이는 그 아이들 만큼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고
제가 그만큼 해주지도 못합니다.
아직도 알파벳을 잘 알지도 못하고
아는 몇 개 마져도 헷갈려 합니다.
쓰는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어쩔땐
터무니없이 우기기도 합니다.
그래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점점 요구사항이 많아서
설득의 기술이 느는 것을 보며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는
조금은 져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드뎌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합니다.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구요. 누구냐? 여자친구냐? 웅~~~.
누추하다만 내가 최대한 공간을 내어볼테니 데려와봐라.
맛있는거 쫙 깔아줄께.....갸가 뭘 좋아하냐?
물어보겠다는군요. 아, 언젠간 내 품을 떠나려는 너를
조금만 더 품어보고 싶다.
너가 나의 아들이 되어줘 고마워.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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