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이가 지금 우리 나이로 4살인데,
원래 저의 계획은 내년 부터 5세반에 보내는 것이었죠.
느긋하게만 생각하다가 9월쯤 상담을 시작하려니...
좀 인기있는 어린이집은 대기자가 많아 상담도 불가능..ㅡ.ㅡ;;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집주변 민간 어린이집(서울형 어린이집)에서 상담을 한 후...
마침 4세반에 자리가 있고, 5세반에 앞으로 자리가 언제 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급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이정도면 괜찮다 싶어 결정했어요.
거리가 너무 먼 곳도 원하지 않았고, 분위기나 커리큘럼 등...나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9월말 부터 등원을 하게 되었죠.
이제 어린이집 다닌지 한 달이 되었네요.
그런데 원영이가 적응을 힘들하네요.
워낙 활동적인 스타일이라 어느정도 규범을 지켜야하는 어린이집 생활이 힘이 드는지...
아침이면 실갱이 하는 시간이 길답니다.
어린이집 안 가겠다고 하는 원영이와, 설득하는 저의 팽팽한 줄다리기...ㅡ.ㅡ;;
게다가 핑계인지, 실제인지 모르겠지만 담임 선생님이 자꾸 무섭다고만하네요.
다른 선생님은 안 무섭고, 담임 선생님만 무섭다구요.
그리고 선생님이 하신 말들을 집에 와서 하는데, "밥 먹어!" 라든지,
낮잠 잘 때는 "잠자!" "일어나!" 라며 혼내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고 저에게 전합니다.
소풍 가서는 말을 안 듣자 "너 여기 두고 갈꺼야!"라고 하셨다고도 하구요.
물론 이 문제로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였어요.
원장 선생님은 4살 아이들의 수준으로는 그렇게 말을 전달하기 힘든데
좀 놀랍다고 하시면서, 원영이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데 예민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담임 선생님의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원영이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어떤 부분에서 분위기상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겠냐고 하시네요.
집에서도 편식이 심하고 낮잠 자기 싫어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들이 부담될 수 있다구요.
그리고 원영이가 그런 말을 하는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고도 하셨어요.
그런 말을 했을 때 엄마의 반응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구요.
태연히 대처하면서 원영이의 기분을 먼저 살펴주고 보듬어 주라고 하시더군요.
또 원영이가 좀 특이한 점이 있긴해요.
막 울다가도 제가 안 보이면 180도 바뀌어서 울음 뚝~!!
저만 안 보이면 잘 지낸다고 하니...이것도 엄마에게 보여주려는 울음으로 보이다고 하시더라구요.
엄마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구요.
적응 기간을 길게는 6개월까지 본다면서 엄마가 심지를 굳게하라고도 하시네요.
그런데 두고 두고 원영이의 말들이 마음에 많이 걸리네요.
제가 보기에도 선생님이 그렇게 말할 분 같지는 않은데,
진실은 정말 저 너머에 있는 것인지...ㅡ.ㅡ;;
그래서 요즘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린이집을 옮겨야 하나...어째야하나....
어린이집을 옮겨서 적응을 잘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니...
자꾸 옮기다가 아이에게 부담만 더 주는 것은 아닐까...하구요.
근처에 경쟁률 치열한 성당 유치원이 있는데,
하룻밤 노숙을 하면서라도 줄을 서서 보내야 하는 걸까...
이름 있는 유치원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일까...
유치원은 한 학급당 인원이 이린이집보다 많은데,
원영이처럼 활동적인 아이들까지 케어가 될까...하는 걱정도 되구요.
사실 전 그렇게 교육열 올리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참 쉽지 않네요.
이런 경험들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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