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엄청 싫어하는 울아덜은 안자기 위해서라면
2시간 꼬박 책상에 앉아 공부하겠다고 덤비는 넘입니다.
(난 틈만 나면 졸리던데.....쩝쩝쩝.)
요넘을 재우기 위해 밤마다 하는 쇼가 있으니
영어단어암기게임입니다.
누워서 이불속에 몸을 넣어야만 시작하는 게임이니
우선 방으로 유혹하는데는 성공입니다.
이불속에 누워서 제가 "나무는?"하면 "tree"하는 식으로 대답하는거예요.
아빠랑 둘이서 먼저 대답하는 사람이 이기는건데.....
매번 아빠가 져주면서 혁이가 이기고 끝나는 게임이죠.
그렇게 암기한 단어가 100개를 넘으면서 곧 200의 고지를 보고 있습니다.
근데 혁이아빠가 요즘 자꾸 져주는 게임을 살짝 귀찮아하는지라
엊그제부턴 플래시 카드를 보여주고 혁이 혼자 읽힌 뒤 일찍~~~~~ 재우려고 맘을 먹었지요.
70개정도되는 단어카드가 다 아는 단어니까 10분이면 쭉 읽고 잘 수 있겠다 싶었어요.
"와우, 대단한데, 어메이징하구나. 넌 정말 대단해...."
요런 추임새 몇 마디로 슬쩍 넘어가려 했지요.
근데...... 또 11시가 넘어 꿈나라로 가더군요.
이유는.......
혁이가 폴리와 로이 변신로봇을 갖고 놀고 있길래
(안 사주려고 했는데 결국 선물로 들어왔어요.)
"어머, 너희들도 혁이랑 같이 공부하고 싶구나?
그럼 너네 셋이서 먼저 말하는 사람이 점수 얻는거야.
자 누가 먼저 대답하는지 보자."
라고 말한 저의...... 실수 였습니다.
혁이는 왼쪽에 폴리를 놓고, 오른쪽에 로이를 놓고
제가 단어 하나를 말할때마다 폴리를 들고
"엄마 폴리가 대답한거야." 로이를 들고 "이번엔 로이가 대답한거야"
라고 같이 셋이서(물론 대답은 혁이가 다 하면서) 대결하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요때까정 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얘네들이 변신 로봇이였던 겁니다.
"엄마, 로이가 이번에는 자동차로 변신해서 말하고 싶대."
"어..... 그래....꼭 그래야겠대?"
"웅"
"엄마, 이번에는 로봇으로 다시 변신해서 말하고 싶대."
"어..... 그냥 하면 안 되겠대?"
"웅"
허걱...... 단어 하나 말할 때마다 변신을 하고 하는 통에
10분이면 끝날 줄 알았던 혁이가 다 아는 단어를 말하는데
꼬박 한 시간은 걸리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너의 고단수는...이 에미가 이길 수가 없구나...
저는 속으로.... ㅠ,.ㅠ
"난 좋은 엄마일지 몰라. 저 꼴을 다 지켜보고 있으니....."
라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당.
얘는 왜 이리 자는게 싫은걸까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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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맘 33. 덜 완성된 Five Little Monkey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