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토마토를 무척이나 싫어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습니다.
물컹거리고 미끈한 느낌 때문에 버섯도 잘 안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버섯이 저칼로리 음식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엄청 잘 먹습니다.
가지나물도 무척 싫어했었지요. 반찬으로 상에 올라오면 쳐다도 안봤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해주신 가지 나물이 먹고 싶어 지더니, 지금은 제가 집에서 해 먹습니다.
카레에 들어간 당근도, 된장 찌게 속의 애호박도 제가 싫어하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잘 먹는 음식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책 중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부정형을 많이 쓴다고...
그러고보니, 이것 참 맛있죠? 하고 물어보면 될 것을... 이것 맛있지 않아? 하고 물어보고..
TV 좀 떨어져서 보자~ 하고 말할 것을 TV 가까이서 보면 안돼~ 하고 말하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참 싫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단 길바닥에 침 뱉는 거 무지하게 싫어하고..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것도 싫어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신체접촉을 일삼는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참.. 이 싫다라는 기준이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많이 변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식당에서 꽥꽥 소리를 내지르며 뛰어 다니는 아이를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혼자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막상 제가 식당에서 고성방가를 내지르는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엄마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럽더이다.
그리고 그 고성방가 내지르는 아이가 더이상 싫고 미운 존재가 아니라...
아이고~ 녀석 건강하구나!! 하면서 이상하게 씩~ 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조노무 짜슥을 어쩌면 좋을꾸? 뭐 이런 마음 있잖아요.
그러면서, 얘! 너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면 안돼!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잖니?
하고 핀잔을 줄 것을..
아이고~ 요 녀석!!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아야~ 해요!
엄마 옆에서 맛있는 것 먹고 놀아야지..
하는 멘트로 바뀌더라구요.
참.. 사람 마음이 조금만 옆으로 바뀌어서 세상을 보면..
이렇게 될 텐데요.
하지만 아직도 배울 게 한참 4많고 모자람이 많은 부족한 인간의 눈으로 그래도 싫은 건 싫습니다.
이 역시 나이가 조금씩 더 들어가면서 이해심이 좀 더 많아지면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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