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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 은주리
  • |
  • 2011-11-28
40

어렸을 땐, 토마토를 무척이나 싫어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서 못먹습니다.

 

물컹거리고 미끈한 느낌 때문에 버섯도 잘 안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버섯이 저칼로리 음식이란 것을 알게 된 후 엄청 잘 먹습니다.

 

가지나물도 무척 싫어했었지요. 반찬으로 상에 올라오면 쳐다도 안봤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엄마가 해주신 가지 나물이 먹고 싶어 지더니, 지금은 제가 집에서 해 먹습니다.

 

카레에 들어간 당근도, 된장 찌게 속의 애호박도 제가 싫어하던 음식이었지만

지금은 잘 먹는 음식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책 중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부정형을 많이 쓴다고...

 

그러고보니, 이것 참 맛있죠? 하고 물어보면 될 것을... 이것 맛있지 않아? 하고 물어보고..

TV 좀 떨어져서 보자~ 하고 말할 것을 TV 가까이서 보면 안돼~ 하고 말하고..

 

그렇더라구요.

 

저는 참 싫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일단 길바닥에 침 뱉는 거 무지하게 싫어하고..

아무데나 쓰레기 버리는 것도 싫어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신체접촉을 일삼는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그런데.. 참.. 이 싫다라는 기준이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많이 변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식당에서 꽥꽥 소리를 내지르며 뛰어 다니는 아이를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그와는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혼자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엄마를 한심하게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막상 제가 식당에서 고성방가를 내지르는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그 엄마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럽더이다.

그리고 그 고성방가 내지르는 아이가 더이상 싫고 미운 존재가 아니라...

아이고~ 녀석 건강하구나!! 하면서 이상하게 씩~ 웃음을 지으면서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조노무 짜슥을 어쩌면 좋을꾸? 뭐 이런 마음 있잖아요.

 

그러면서, 얘! 너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소리지르고 돌아다니면 안돼!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잖니?

하고 핀잔을 줄 것을..

아이고~ 요 녀석!!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아야~ 해요!
엄마 옆에서 맛있는 것 먹고 놀아야지..

하는 멘트로 바뀌더라구요.

 

참.. 사람 마음이 조금만 옆으로 바뀌어서 세상을 보면..

이렇게 될 텐데요.

하지만 아직도 배울 게 한참 4많고 모자람이 많은 부족한 인간의 눈으로 그래도 싫은 건 싫습니다.

이 역시 나이가 조금씩 더 들어가면서 이해심이 좀 더 많아지면 편안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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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cmommy
  • |
  • 2011-12-09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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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에 공감이 가네요.

전에는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소란을 피우면 아이교육 잘 못 시켰다고 부모를 탓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아이들 보면 그냥 웃음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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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와맘
  • |
  • 2011-11-30 11:04
답댓글

ㅎㅎㅎ 님의 마음 참으로 동감합니다.

딸아이 키우다 아들을 키우니 우찌나 힘들고 어렵던지요...

저 놈의 머리속엔 뭐가 들어 저리 날뛰고 소리지르는지...

저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마음 한켠을 내려놓고, 좀더 넓고 먼 시선으로 아이를 봐주면 되는데...

참 어렵더라구요.

누군가 그러더군요...'여자에게 신이 왜 아들을 낳게하는지 아느냐,,,?'

'그건, 세상에 네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걸 깨달게 하기위해서이다'라는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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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 |
  • 2011-11-29 10:19
답댓글
출근길에 핸드폰으로 은주리님의 글과 아래 댓글들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네요. 엄마로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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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1-11-29 12:08
오늘 날씨가 많이 스산하지요?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하더니, 드디어 비가 본격적으로 오네요.
요즘 기온이 왔다 갔다 하니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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