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창 밖의 감나무 보고 이 집으로 이사와서
좀 고생을 했어요.^^ 역시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더군요.
눈 좀 왔다하면 고립되는......^^
근데 작년에 눈 오던 날 창밖을 보다 깜짝 놀았어요.
제가 시골 출신인데 시골에서도 못 보던.......
꿩이 나타난 겁니다.
5마리였는데, 화려한 수컷 4마리와 수수한 암컷 1마리.....



이게 안방 창문으로 찍은 사진이예요.
정말 코앞에 있었죠.^^
말도 할 줄 모르던 혁이가 꿔~~엉 비스무리한 발음을 해서 또 놀랐고요.^^


이건 얼마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휴대폰으로 찍어서 좀 화질이 떨어지지만
아 눈이 내리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것도 안반 창문으로 찍은 사진인데,
눈이 내리면 요 감을 먹으려고 새들이 내려앉은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리곤 우리 창문을 콕콕 쪼다가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작년에는 아침잠을 깼습니다.
새자명종으로요.^^
저 작년의 꿩이 그 감나무 아래있는 겁니다.
: 나혁이맘님의 글입니다.
> 어제부터 날씨가 꾸물꾸물 바람이 불더니
> 밖에는 눈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 어제 혁이 아빠가 야근을 한다는 전화에 잠시 고민하다가
> 어차피 둘이라도 가려던 공연 아닌가 하는 마음에 두툼하게 옷을 챙겨입고
> 칼바람을 맞으며 밤 8시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 차를 가지고 갈까하다가 낯선 거리에 고장난 네비 달고 가느니
> 좀 춥더라도 맘 편하게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 그렇게 바람이 매섭더니 오늘 결국 눈이 내립니다.
>
> 눈이 수북히 쌓이면 산을 깍아 만든 빌라 꼭대기에 있는 우리집은
> 이번에도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할 것입니다.
> 창을 열면 손에 닿을듯한 감나무 위에 새들이 감을 쪼아 먹으려고 앉은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고,
> 올해도 먹을것을 찾기 어려워 우리집 베란다 밑까지 꿩이 날아들 것입니다.
> 작년에 혁이가 던져준 검은콩 몇 알을 먹은 그 꿩이 혁이를 기억할 지도 모릅니다.
> 동네 사람들은 눈 쌓인 골목길에 맘이 상해도
> 울 남편 차를 빼지 못해 기분이 언짢아도,
> 저 혼자 유리창을 바라보며 미소짓겠지요.^^
> 몰매 맞을까봐 "아, 아름다워."하는 혼잣말만 중얼거리면서요.^^
>
> 오늘은 퓨전국악연주를 들으러 갑니다.
> 눈 내리는 길을 헤치고 가서 듣는 국악 연주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 어제 오케스트라 연주는 혁이가 좀 지루해 했습니다.
> 이 독한 에미는 저도 잘 모르면서
> 4살박이 꼬마를 무진장 끌고 다닙니다.
> 혁이가 "엄마 나는 판소리가 더 좋아. 이건 이제 그만 듣고 싶어."해서
> 우리는 오늘을 위해 어제 자리를 조금 일찍 떴습니다.
> 그래도 1시간이 앉아있어준 아들이 고마웠습니다.
>
> 공부할때나 공연을 볼때나 아이에게 잘 물어보지 않습니다.
> 공부는 그냥 하는 거고, 공연은 그냥 보는 겁니다.
> 공부할때 제가 늘 하는 말은 "이제 그만 할까? 더할래?"
> 공연 보고 제 묻는 말은 "좋았니?"
> 그러니 대답도 늘 "응, 아니."둘 중 하나 입니다.
> 공부할 때 더 한다고 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래도 썩 재미없지는 않나보다 하고,
> 국악연주때 어깨를 들썩이며 손뼉을 치는걸 보니 국악에도 조금 관심이 있나봅니다.
> 25개월까지 말을 못하던 아들에게
> 14개월부터 한글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비법이 묻지 않는다입니다.
> 16개월부터 시작한 학습지 선생님이 하신말......
> "혁이가 말만 해준다면 제가 조금 더 가르치기 쉬울텐데
> 아이가 아는지 모르는지 제가 모르겠어요."
> 그런 답답함을 누르고자 그냥 합니다. 알던지, 모르던지.....
> 절대 묻지 않습니다. 혼자 떠듭니다.
> 그런 아이가 요즘은 엄청 수다스러워졌습니다.
> 글구 글자를 알면서 좀 난감한 문제는.......
> "어, 이제 혁이 좋아하는거 다 끝났네, 그만 TV끄자."하면
> "엄마, 여기 이어서 한다고 써있잖아."
> 화면 우측 상단에 Next 파워레인져 미라클포스.....이라는 글자를 가리킵니다.
> 야가 이제 next란 말의 의미도 아는군...쩝쩝쩝....
>
> 아이들은 어느 날 보면 지가 필요한 건 다 알고 있더군요.
> 물어보지 않아도, 시험하지 않아도,
> 아이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혼자서라도 알아가는것 같습니다.
> 이 에미는 조금의 물꼬만 터주면 될 듯 합니다.
>
> 에미 닮아 감수성이 예민한 아들래미는 어린이집 등원하면서
> 조금씩 날리는 눈을 보며 설레이더군요.
> "엄마, 커다란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어야겠어."하길래,
> "작은 눈이 오더라도 많이 오면 눈사람 만들거야."
> 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 12월 저에게 주어진 한 달이라는 휴가동안
> 혁이랑 어떤 추억을 또 만들까하는 기대를 합니다.
> 오늘은 차가 가지고 갈까합니다.
> 어제 너무 추웠어요. 으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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