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하진이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똑똑하거나 야무진 아이가 아닙니다.
엄마가 말이 많아 이 녀석은 말을 참 빨리 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또래 아이들보다 말도 늦은 편이고, 이제 만 3살이 다되어 가는데 기저귀를 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유치원에서는 혼자 숫가락질도 잘하는 녀석이, 집에만 오면 새 둥지 속에 있는 아기새 처럼
엄마한테 입만 쩍~ 하고 벌리고 있는 그런 어리광쟁이입니다.
이 닦는 것도 싫어하고~ 목욕할 때도 계속 물장난치겠다고 목욕통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생때를 쓰며...
블럭이니, 퍼즐이니, 책장의 책까지 모조리 다 꺼내서 집안을 난장판을 만드는 건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말썽쟁이지만...
어쩝니까? 내 눈엔 예쁘기만 한 것을...
요즘 하진이 잠자리 동화책으로 "난 내가 좋아요"라는 책을 읽어 주고있습니다.
이제는 녀석이 자존감이라는 것과 독립심이라는 것을 슬슬 깨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지난 박람회때 구매한 책이지요.
![]() | <나는 내가 좋아요> - 웅진 주니어 / 도서 정보 <나는 내가 좋아요>는 유아들이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고 자신감을 키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혼자 밥 먹고 옷 입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동생을 돌보는 등 여러 가지 일상의 단면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하는 게 하나도 없지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부족하고 서툴러 보입니다. |
저는 이 책을 볼 때마다 우리 하진이가 좋은 점을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하진이는 김치를 너무 잘먹습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야채도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참 잘 웃습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엄마와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뛰어 놀기를 좋아하는 건강한 아이입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큰 소리로 노래부르는 것을 즐깁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우리 하진이는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양팔을 벌리고 뛰어나와 반겨줍니다.
저는 그런 하진이가 좋아요.
저는 하진이가 응까를 할 때도 좋고, 우리 하진이가 온 방안을 어질러 놓아도 좋고,
하진이가 냉장고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생때를 쓸 때도 좋고
말도 안되는 발음으로 우주어를 하면서 뭐라고 뭐라고 수다를 떨 때도 좋고
심지어 아침에 입에서 솔솔나는 입냄새까지 너무 좋습니다.
난 정말... 어디가서 우리 아들, 입냄새도 너무 좋다고 자랑하고 싶어 죽을 지경인데...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아들병에는 약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놈아~ 너는 엄마의 이런 마음을 아는겨???

마지막은 우리 아들의 훈훈한 사진으로 마무리...
(오랫만에 스파게티 해주었더니 입 주변좀 보라지요...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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