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기에서는 매일 글만 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올려보네요.
저는 30개월 아들과 100일 되어가는 딸 아이를 둔 엄마랍니다.
영어를 워낙 좋아해서 공부도 많이하고,
전공도 했더랬죠.
기다리던 우리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엄마표 영어를 해야겠다고 다짐.
유아 영어라는 말도 모르고
교보문고를 뒤지다가 서현주씨 책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이란!
그 때부터 유아 영어를 시작한 것 같네요.
한글과 같이 할지, 아니면 영어를 나중에 할 지 고민하다가
그냥 이중언어 교육을 하자고 맘먹고 질렀네요.
첫째라서 그런지, 시행착오도 많고, 할 것도 많더라고요.
아이가 잠자는 틈을 타서 열심히 공부하고,
아이가 깨어나면 공부한 내용으로 아이와 말을 하고.
그렇게 2년여 가까이 지내다가
둘째가 생겼더랬죠.
23개월 무렵부터 아이는 어린이집을 종일반으로 가기 시작했고요,
그 때부터 아이에게는 엄청난 양의 한국어 인풋이 주어지게 됐죠.
이전에는 엄마는 영어, 아빠는 한국말로 진행했고요..
와 그런데,
한국어가 엄청 빨리 늘더라고요..
친구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정글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일념하에 지내는지,
뭐든지 느린 우리 아들은 한국어든, 영어든 거의 말을 안하다가,
작년 12월 말,
밥 먹다가 느닷없이 "아빠 호 불어주세요" 그러는 거에요..
세상에..
영어를 하면 다 알아듣긴 해요. 책도 영어로 보면 다 알아듣고,
단어도 다 영어로 말하긴 하지만,
문장은 한국어로 먼저 내뱉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노력한 건 다 물거품이 된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이가 영어를 알아듣고, 영어책을 보며 이해하는 걸 보면서
'그래, 아웃풋이 조금 늦는 것 뿐일 거야.. 한국어라도 먼저 내뱉는 게 어디야.. '
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이 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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