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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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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ung Room】 Hey, It's my 공!

  • daypass
  • |
  • 2001-10-29
0

Hey, It's my 공!!!

봄이 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때는
옆꾸리에 공을 하나씩 끼고 다녔다.
그것들은 색과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모두 운동장에 나가면
한가지 용도인 축구공이 되었고,
아이들은 여러 군데 나뉘어서 서로의 공을 잘도 따라 다닌다.
두꺼운 겨울 외투는 골대가 되고,
더러 어린이들은 수업종이 울리면 골대는 그자리에 그냥 두고
교실로 들어가곤 한다.
그래도 괜찮다.
나중에 집에갈때는 잊어버린 물건을 찾는 박스속을 뒤지면
그곳에 골대는 있을것이니깐...

더러 누군가가 찬 공에 맞기두하고,
발앞에 놓인 공을 차 주기도 하던 아영이도 점점 축구에
흥미를 느꼈는지...축구공을 가지고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다행이도 우리집엔 캘로그의 선물 축체때 당첨된
빨간 축구공이 하나 있다.
아영이는 그 빨간공을 수업이 끝나면 가져오라면서
교실로 들어간다.

빨간 축구공과 쥬스,과자를 가지고 수업이 끝날 시간쯔음에
학교로 가면, 잔디밭에서 공을 차다가 간식을 먹고,
해가 떨어지면 집으로 들어오는게 수업후의 일과가 되었다.

잔디밭에서 공을 차면서 달린다는것은,,,
뿍신한 담요위에서 공을 차는 느낌이요,
새봄에 올라오는 연한 풀잎 냄새를 양껏 즐기는 것이요,
즐거워하는 아이의 목소리에 가슴 뿌뜻함이요,
나 역시 아이가 되어버리는 작은 설레임까지 준다.

그런데,이렇게 놀다가도 잠깐 쉴때면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와서
쉬는 공을 만지고 싶어한다.
아주 잠깐 빌려줬더니...
이제는 우리가 쉴때를 기다리는 아이들까지 생겨나고,
그래서 공을 빌려주기 시작했더니...
너무 열심히들 공을 차는 바람에 달라는 소리를 못해서
마냥 구경만 하고 있어야하는 관중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쯤되니 아영이는 쉴때도 공을 안고 있으려고 하고,
빨간 공에서 눈을 뗄수가 없는 상황까지...

하루는 미끄럼을 타는데 미끄럼틀 위에서 고함 소리가 크게 울린다.
"엄마, 내 공이야."
아주 어린 아이가 공을 만지고 있는것 아닌가.
"괜찮아. 조금 만지고 돌려 줄꺼야."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미끄럼도 타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있다.
뒤에는 아이들이 줄을 섰는데도 말이다.
"아영,친구들이 기다리니깐 어서 타야지."
뒤를 돌아보더니 얼릉 일어나서 다른 아이들이 탈수 있게 비켜준다.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사이에 공이 어떻게 될까봐...
탈수가 없는 모양이다.
(혼자 자라서 저런걸까!!)

공을 만지던 아이는 엄마와 함께 돌아가고,
아영이는 다시 미끄럼을 탈수 있었다.
나는 들고나간 책을 펴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잠깐씩 읽고...

"Hey,It's my 공!"

ㅎㅎㅎ...ball이라고 했슴...아마도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고 있었을것이다.
또 다른 아이가 공을 슬슬 차서 다른쪽으로 가져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급해진 마음에 그 아이 앞에 달려가서도...
"My 공"이라면서 공을 얼른 들고 와버린다.

화가 식을때쯤...
"공이라고 하면 엄마와 아빠에게는 공이라고 말하지만,
친구들은 한국말 모르니...ball이라고 하는거야..."
"아냐! ball 아니야. 이건 공이야."
나중에는 이건 my 공...이라며 울먹이기까지 한다.

영어가 먼저 인식된 단어들은 영어가 깊게 자리 잡고,
국어가 먼저 자리잡은 단어들은 영어가 들어갈 틈이
아이에게는 없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난 지금도 아영이는 자기의 빨간 축구공을
볼때면 ''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책을 읽을때 나오는 'ball'은 'ball' 이라고 말한다.

영어에 대한 조급함을 비취지는 않치만 아이에게는 이중 언어에 대한 불편함과 나름대로의 언어 선택의 길이 생기고 있나봅니다.
길에는 지름길도,사잇길도,오솔길도, 더러는 길이 아니라서 되돌아 나오기도 해야하니...아영이 역시 많은 길을 걸어보아야 길 끝에서 아영이가 원하는 것을 볼수있지 않을까...요.

아영아~~
부족한것이 많은 엄마지만...엄마랑 같이,
노래두 부르면서,다람쥐도 보면서,풀잎두 만지면서,,,
함께 걸어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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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태~맘.
    • daypass
    • |
    • 2001-11-08
    0
  • terry님.
    • daypass
    • |
    • 2001-11-08
    0
  • 아유, 나도 글쓰기가 되네*^^*
    • 준태맘
    • |
    • 2001-11-08
    0
  •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던 시간..
    • terry맘
    • |
    • 2001-11-08
    0
  • 【Ayoung Room】난, 베이비 싫어!
    • 최지연
    • |
    • 2001-10-24
    0
  • [RE] ...네..그럴께요...감사합니다.
    • daypass
    • |
    • 2001-10-29
    0
  • [RE}ㅋㅋㅋ..밤비님.
    • daypass
    • |
    • 2001-10-29
    0
  • 울엄마가 끓인 쇠고기국 묵고 시퍼서...
    • daypass
    • |
    • 2001-10-29
    0
  • 이미지썸네일 58x58 [RE] 난...베이비 싫어~!!
    • 자끄린느
    • |
    • 2001-10-29
    0
  • [RE]축하합니다
    • 준태맘
    • |
    • 2001-10-25
    0
  • [RE] 대패님~~추카드려요~~!!!
    • 밤도깨비
    • |
    • 2001-10-25
    0
  • 【Ayoung Room】 Field Tirp...가을을 줍는 아이들.
    • daypass
    • |
    • 2001-10-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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