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글 열심히 치다가 혹시 튕겨 나가도 잘 저장되는거 맞겠죠?ㅎㅎ
믿고 바로 게시판에 바로 씁니다잉~
제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면 단연 투투의 일과 이분의 일, 부활의 사랑할수록이 사방팔방에서 흘러나왔던
94년이죠. 정말 원없이 해보고 싶은거 모두 쇠고랑 안차고 경찰 출동 안할만큼 열심히 하고 엄청 나댔던 시절~
전 영어회화 동아리와 연극반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어요. 연극, 뮤지컬 출연도 하고 또 학생회 활동도 하고 밴드부에서 키보드 치면서 각종 교내 행사도 죄다 쓸고 다니고 꽃따지 노래 많이도 부르고 명동이나 동대문 가서 눈물 콧물도 많이 흘렸네요 ㅎㅎ 술 먹고 바닥에 인사도 여러번 했죠. 아예 안자고 그 다음날 출근인파와 같이 집에 들어가기도 하고.. 암튼 지금 이래 적으니 정말 너무 했네.. ㅋ 그건 그렇고...
그 놈을 처음 만난건 영어회화동아리 신입생 환영회였어요. 처음 세명이 동시에 저에게 대쉬를 했고 그중 한녀석이었죠. 원래는 그 셋중 다른 친구와 뽀뽀만 하는 정도로 진도 나갔다가 그냥 어설프게 금방 헤어지고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었는데 나중에 제가 다른애하고 사귀는걸 보고 아 네 옆에 저자식 말고 내가 있어야 되는데 뭐.. 너무 서운하고 안타까웠다고 하는데 그 말을 하는게 왜 그렇게 귀엽고 깜찍해 보였는지... 진짜 깍지가 씌였나봅니다.--;;
참고로 뽀뽀는 그 넘이 입안대고 뽀뽀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눈을 감아보래요. 내가 분명히 할 수 있다며 못하면 돈내기 하자고... 그러더니 눈 감자마자 입에 쪽~! 헉 그러곤 1000원 주고 냅다 도망을 가더이다..ㅎㅎ 그렇게 허무하게 뽀뽀를 당했슈.. ㅋㅋ
암튼 앞의 뽀뽀만 한 녀석 말고 정말 남친이였던 이 녀석은 다른건 모르겠고 옆모습이 예술이었죠. 그래서 참 좋아했어요. 외모는 쿨의 이재훈이랑 많이 닮았었어요. 옆에 앉기만 하면 ㅎㅎ 보기만 해도 흐뭇~ 그리고 애교가 참 많았어요. 윙크를 하면서 입술을 쭉 하고 내밀면 아흑.. 쓰러졌죠. 웃음소리도 내 귀에 캔디였슴다.. 이해해주세요. 20살 시절입니당..ㅋㅋ
친절하게도 비슷하게 나온 이미지 첨부합니다. ㅎㅎ
사귈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이젠 너무 오래전 일이라 만나서 뭘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해요.
생일이 비슷해서 같이 생일 파티하고 친구들이 얼굴에 케익을 박아주고 서로 보고 깔깔 거렸던 기억...
항상 가던 버스 정류장 자주 같이 들었던 노래.. ㅜㅜ
트럭 얻어타고 짐칸에서 백허그하면서 외딴 섬 밤하늘의 쏟아질듯한 별을 심하게 감상했던 그 기억도 이 친구였죠..
암튼 정말 제가 넘 좋아하고 사랑했던 기억은 확실합니다. 그렇게 한 6개월 불같이 사귀었죠...
그런데 점점 사귀면서 또라이 기질이 슬슬 보이기 시작했어요.. 안맞는 부분이 나타나고 성격때문에 마찰이 잦아졌죠. 게다가 술먹으면 사람이 달라지고 나중에는 좀 겁이 나더라구요.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좀 견디기 힘들정도로...
우리 엄마아빠도 알 정도로 유명했어요. 집에도 자주 찾아왔었거든요. 원래 우리집안이 오픈연애를 해서 사귀면 가족들하고도 친하게 지내고 그러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참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리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뒤 몇개월이 지나고 알바를 하면서 만난 친구가 자기 과 복학생오빠를 소개팅으로 연결시켜주었어요. 그게 지금 랑구입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간혹 랑구를 만나고 있었는데 계속 그 아이는 연락이 왔어요. 집에도 자꾸 찾아오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만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파고다 앞 일식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계속 한번만 얘기라도 하자고 끈질기게 연락을 자꾸 해서 끝나고 만나게 종로로 오라고 했어요. . ㅜㅜ
만나서 종각역으로 같이 가고 있는데 지금 종로 사거리 금강제화 앞에서 랑구가 앞에 떡 나타난겁니다. 이녀석은 누구나며 눈을 부릅뜨고요. 랑구는 갑자기 거기에 왜 나타났냐. 물론 제가 거기서 알바하는것을 알고 있었고 뭔가 전해주려고 기쁨의 서프라이즈 깜짝 등장을 하려고 기다리며 제가 알바하던 일식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데 제가 어떤넘이랑 급히 가는 걸 보고 놀래가지고 쫒아온거죠.
전 순간 아 이젠 다 끝났구나. 머리가 넘 복잡했고 망했다는 생각 뿐이었죠. 깔끔하게 전남친하고 정리도 못하고 새로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 이렇게 우스운 꼴을 보였으니 그냥 도망가야겠다 하고 냅다 달렸어요.
양다리 걸치다 들킨 셈이라고 해도 할말 없었으니까요.ㅜㅜ
그러는 사이 둘은 서부극처럼 종로 한복판에서 주먹 불끈 쥐고 서로 한대 칠 기세를 하고 있었고요...ㅜㅜ
그리고 패닉 상태로 한참을 헤매다가 집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털썩 주저 앉아 모든걸 포기한체 늘어져 있었죠.... 이제 둘다 다 끝났구나. 잠수타야겠다 생각하면서요..
그러다가 한 30여분이 흘렀을까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누군가 제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다리를 꽉 잡는거에요. 너무 놀래서 고개를 들으니 지금의 랑구였습니다.
의정부 사는 걸 알고 있으니 분명히 의정부 행 전철을 타고 갈꺼라고 믿고 한칸 한칸 다 뒤졌다네요. 분명 그 녀석하고 맞짱 뜨려고 할것처럼 씩씩 거리는 걸 봤기 때문에 전 두렵고 무섭고 챙피했어요. 그런데 랑구는 저를 계속 만나기로 결정을 하고 저를 찾아서 계속 헤매고 다녔던거에요. 분명 여러번 전철이 왔을텐데 그중에 어떻게 내가 탄 전철을 용케 찾아냈는지는 모르겠어요. 암튼 그리고 그렇게 다시 만나고 우리는 쭉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죠.
나중에 알고 보니 둘이 바로 옆의 커피숍을 들어가서 무슨 사이냐 넌 뭐냐 그런식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해요. 어디까지 갔니 뭐하는 놈이냐 그런 유치한 대화가 오고가고 한참 어린놈이 우스워 보였고 그런 놈한테 휘둘리고 계속 연락오고 그래서 제가 맘 약해져서 끌려다니는게 넘 안쓰러워 보였다나.. ㅜㅜ
랑구가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하면 간간히 연락하며 랑구랑 조금씩 알아가고 있을때쯤 이 녀석은
헤어지는 걸 인정 못하겠다고 여러번 찾아오기도 했지만 안먹히니까 나 없으면 못산다고 글씨 즈그 아빠 차를 무면허로 끌고 나와서 동네 전봇대에 박아 버렸어요.
걔네 집에서는 바로 감금 들어가고.... 전 그 소식을 듣고 넘 힘들어했죠.
다행이 사람이 다치진 않았지만 앞 범퍼가 다 나가서 폐차 했구요.
그러더니 다음엔 문방구칼로 자해를 한답시고 술먹고 손목을 며칠동안 자꾸 긁어서 걔네 엄마가 병원에 입원을 시켰어요.
연락이 오고 병원을 갔죠. 손목에 기브스같은거를 하고 있더라구요. 너무너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내가 뭐 그리 대단해서 이렇게 미친짓을 하냐 정신 차려라 울고불고 뭐 그랬죠.
그런데 그 며칠동안 뭐라도 좀 먹으면 계속 토하고 잠도 못자고 퀭하고 너무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요.
한달이 지나고 또 우리집에 찾아오고 ㅜㅜ 붕대를 풀면서 얼매나 울었는지 ㅜㅜ 손목에 주저흔이 여러개 나 있었어요. 뼈가 부러진게 아니라서 그냥 집에서 풀라고 했다는데 때가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지문으로 슬쩍 밀어도 메밀국수가 후두둑 떨어졌던 기억은 선명해요. 넘 드러웠.... ㅜㅜ
이런 과정을 랑구는 옆에서 지켜보았죠. 서울지리를 잘 몰라서 병원을 찾아가는데 같이 버스 타고 데려다 주기도 하고요. 둘이 서로 마주치는 사건이 있은 이후로는 솔직히 헤어진 전남친이 이래서 힘들다라고 고백했어요. 제가 전 남친이랑 헤어졌는데도 자꾸 사고쳐서 질질 메이는걸 보고 보호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제가 너무 안되어서 같이 있어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더라구요. 갑자기 이 글 쓰니까 랑구한테 고마워지네요. 결혼하고 오래 살면서 다 잊고 있었는데.. 훌쩍~
그래도 그건 그렇고 정말 좋아했던 사이지만 헤어진건 헤어진거고 자꾸 만나달라 매달리니 정말 마지막이라며 당시 남친이었던 랑구에게 허락 받고 종로의 파전집에서 96년 1월 초 어느날 만났어요.
그날 저는 회색의 짧은 모직쟈켓에 청바지를 입고 갔지요. .열심히 술을 먹고 결국 같은 얘기 반복, 언성이 높아지고 왜 그놈이냐며 얼굴 붉히고 이래서 난 네가 싫다. 우린 끝이다.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라. 다른 사람 사귀고 있지 않냐. 그런 얘기를 하다가 정말이지 너무 사람 자체가 싫어져서 자리를 나가려니까 붙잡고 못가게 하고 그런 진상이 또 벌어졌지요. 그런데 이녀석이 저 못가게 하겠다고 내몸에도 딱 맞는 모직 쟈켓을 덩달이 처럼 껴입고 계속 술을 홀짝 홀짝 마시는거에요.
딱 이런 모습으로 --;;;

정말 머리끝까지 화가 나고 이런 놈 자체가 경멸스럽고 그 추운 겨울날 눈이 펄펄 날리는데 밤 12시가 다 된 시각 면티 하나 달랑 입고 그냥 그 술집에서 도망나왔어요.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구요.
한겨울에 티 한장만 입고 시내를 헤매고 있으니 ㅎㅎ
결국 랑구한테 sos를 쳤죠. 마침 근처에 살아서 전철역으로 랑구가 겨울 파카를 들고 나오고 의정부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그게 그 녀석하고 공식적인 최종 굿바이엿네요. 그리고 몇개월 뒤 그녀석은 군대를 가고 그리고 전 졸업을 했죠.
이쯤 되니 어떻겠어요. 여전히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고 또 언제 나와서 진상을 피울지 모르니 랑구는 항상 제 옆에 철벽 방어를 치고 감시체제에 돌입을 했죠. 자기 학교 놔두고 우리학교식당에서 밥먹고 도서관 가고 맨날 딱 붙어 다녔어요. 실제로 우리 둘이 있을때 몇번 본적도 있어요.
난 헤어진거고 그 녀석은 자꾸 찾아오고 그럴때 어찌 연락처는 알아서 그 놈이 랑구 집에 전화를 해서 후배인척 하면서 집위치를 지금 시아버지한테 물어봤대요. 가서 혼내주려고 그랬는지 암튼 좀 똘아이 기질이 다분한것은 맞는듯.. 에효...ㅜㅜ
뭐 여러 다른 잡피소드도 많지만 대충 이렇게 저는 랑구한테 제대로 코가 끼이고 1~2년만 있으면 인생의 절반을 랑구와 보내게 되는 셈이에요. 이게 다 20~21살때 일어난 일이네요.
그땐 랑구가 한없이 천사같고 이해심은 바다같으며 불의를 보면 못참는 정의의 사도쯤으로 착각했어요.
결혼하니까 가면을 벗더군요. ㅋㅋ 결혼할때도 제가 사고 한번 쳤습니다. 저때문에 신혼여행을 못갔어요. ㅎ
태국 가려고 호텔, 비행기 다 예약했는데 전날 다 뒤집어 지면서 환불도 거의 못 받고 그냥 제주도로 급하게 콘도 빌려서 렌트카 타고 그냥 대충 돌아다니다 왔다는...
시댁에서는 신혼여행 사진 보여달라고 하고 우린 제주도 사진 밖에 없고.. ㅜㅜ 둘러대기 바쁘고 땀좀 뺐죠..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ㅋ
그리고 결혼해서 한번도 랑구는 외박이나 가출은 한적은 없어요. 제가 했죠. ㅜㅜ
그래서 신랑이 저보고 사고 전담이니 어쩌니 하며 단속을 좀 하고 잔소리가 많은지도... 갑자기 급 반성중..ㅜㅜ
암튼 지금은 새로운 남친이랑 매일밤마다 열심히 연애를 하고 있어요. 김장훈이 음악이랑 결혼했다는데 저는 영어랑 했다고 칠려구요.. ㅋㅋ
아 놔.. 이거 쓰는데 한시간 걸렸어요. 담 결리겠슈..
너무 엽기적인지 아니면 그냥 싱거운지 제 이야기라 모르겠어요.
지금 간에서 알코올 분해중이라 속이 메롱이라 제대로 이야기가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길어서 읽다가 주무시는거 아닌가 몰라요~
오늘은 매우 진지한 모드로 임했습니다. ㅋㅋ 다 쓰고 나니까 부끄럽네요. 챙피하고요.
발가벗은 느낌입니다. 아쿠~ 도망가야지~~ ㅎㅎㅎ
근데 다음 타자는 누군기요? ㅎㅎ zeze 님 바통 넘겨 받으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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