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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기,듣기만해도 될까요?

  • 4윙스
  • |
  • 2012-04-03
14

6세 여아입니다. 계속 고민이 되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3살부터 조금씩 영어노출 했고, 현재 간단한 영어회화, 글밥 적은 문장의 책 정도는 스스로 읽습니다.

엄마표가 최고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다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3~4살에 많이 읽히고 cd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아이 스스로 파닉스 습득하고 읽게 되었어요.

5살부터 현재까지 동생이 생겨서 제가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어요. 같이 책이라도 읽거나 cd듣기 하려고 하면 동생이 방해를 많이 합니다. 동생을 업고 해도 동생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읽기와 듣기가 진행이 안됩니다.

아이는 영어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진것 같고 요즘은 영어그림책에 글밥이 좀 있으면 아예 안보려고합니다. 이해가 안되서 그런것 같아요~

이해가 쉬운 리더스류를 보려고하고 그것도 한두번 보고 안봅니다.

영어로 질문을 해도 대답을 안하거나 한글로 답합니다. 기분좋으면 영어로 대답할때도 있지만~

친구의 아이는 초4학년, 7살 인데 영어과외를 시키고 있고 매우 만족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영어과외 선생님 상담을 받았었지요~ 오셔서 아이와 영어로 대화하고 간단한 게임을 하는데 내성적인 우리 딸 대답은 잘 못했어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과외쌤 가시고 나서 아이가 영어로 말하려고 하고 약간 자극이된것 같았어요. 어린이집에서 주3회 영어수업 잠깐씩 하긴 하는데 우리 아이한테는 쉬운 수준이고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샬랄라 영어로 말을 하니 아이가 자극을 받았나봐요. 그래서 영어과외 하고 싶은 생각 굴뚝같은데, 남편이 반대를 합니다.

벌써부터 그런것 시키냐고... 사교육 안시키기로 하지 않았느냐고... 과외비용도 만만치 않고...

영어에 대한 동기부여와 자극을 위해서 그리고 회화실력을 높이기 위해서 시키고 싶은데...내가 갑자기 왜 이러나 싶기도 합니다. 사교육시키면 끊기 힘들고 쭉~ 갈것 같은데....차라리 과외 비용으로 책을 사는게 더 나은 방법인지...

아이의 영어실력이 퇴행되는 느낌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생기네요.

정말~ 꾸준히 책 많이 읽고 cd 많이 듣고 dvd 보고 집에서 일상회화하면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긴 하나요?

책 중심으로 해도 프리토킹이 되는 날이 오긴 할까요?

조금 일찍 영어노출을 했기에 일반 또래에 비해서 영어를 잘한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불안합니다. 영어는 언어이다 보니 생활영어도 안하다하면 아이가 잊어버리더군요....

제 친구들은 다들 시키라고 하는데 선배맘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저의 소신이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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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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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찡
  • |
  • 2012-04-06 12:43
답댓글

저랑 지금 너무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어서 몇 자 적어 봅니다.

울딸은 지금 그룹 레슨을 받고 있는데 7세가 되니 선생님이 욕심이 생기시는지 학습쪽으로 푸시가..

아이는 힘들어하진 않는데 리딩이 되려고 하다보니 리스닝이 닫히는 느낌이더라구여.

아직 7세고..리스닝이 중요한것 같은데..그래서 이래저래 그만하고 엄마표로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그런데 정말 읽기와 듣기만으로도 될까..제가 아는 원어민샘한테 물어보니 당연히 된다고..

근데 이게 말이 쉽지..아이가 선생님이랑 하는것만큼 따라오지 않을것 같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그래도 오늘 한번 또 님들 글을 읽어보며 용기를 내봅니다.

레슨비로 차라리 좋아하는 그림책 팍팍 사주면 될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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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재야놀자
  • |
  • 2012-04-05 01:36
답댓글

이 글 첨 올라왔을 때 읽고는.. 아이 나이는 좀 다르지만 완전 제 얘기같아서 쑥쑥 맘들께서 어떤 댓글들을 달아주실까.. 기대하며 며칠째 글을 클릭했다 닫고 했네요. 저같은 분들 많으실 듯.. ㅎㅎ

 

저도 은주리님과 비빌언덕님, 나혁이맘님, 물배님 생각과 비슷하구요..

사실 저는 '솔빛엄마의 엄마표 영어연수'라는 책을 읽고 영어는 아이가 4학년쯤 되면 솔빛엄마 방식(DVD 노출, 흘려듣기, 집중듣기 등)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에게 싱가폴에 가서 공부할 기회가 생기면서 제 계획과는 다르게 아이가 영어의 바다에 던져졌고, 그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거든요.

근데 저도 사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좋아하는 엄마라 아이 어릴 때 노부영 통해서 흥얼흥얼 영어 노래 따라부르며 책 읽고 하는 등의 노출은 되어 있었고, 워낙 제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터라 아이 어릴 때부터 한글로 좋은 그림책 많이 읽은 토대가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아이가 싱가폴에 가서 1년 4개월 지내는 동안 제 생각보다 훨씬 점핑이 높게 된 거죠. 그 전에 제 욕심에 사 두고 책장에 진열만 해 뒀던 영어책들을 어느 순간 읽기 시작하더니 현지 유치원 적응하고, 현지 친구들과 노는 것에도 큰 어려움이 없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한국에 돌아올 때 걱정이 더 커졌습니다.

언어는 안 쓰면 잊는다는데... 이걸 어떻게 잊지 않게 이어줘야하나... 싶었죠.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집 근처 영유 돌아다니며 테스트도 받아보고, 튼튼영어 체험수업도 받아보고, 원어민 과외도 고민해보고... 그랬어요. 다들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심적으로 아이와 제가 어느 정도의 부담을 안고 가야 하겠더라구요. 특히 어느 순간 영어가 즐거워지지 않고 기계적으로 숙제를 해야 하고 매일 일정량을 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을 때 아이가 지금 갖고 있는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교육에 등을 돌리고 쑥쑥에 눌러앉게 되었어요.

매일 계획적으로는 못 하지만, 아이도 저도 즐거운 선에서 어떤 땐 깔깔거리고 어떤 땐 눈물을 찔끔거리고 어떤 땐 학구적으로 좋은 책들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도 저도 쑥 자라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사실 회화부분은 제 영어실력이 짧아 잘 못해주기도 하고, 아무래도 싱가폴처럼 영어에 노출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실력(?)이 많이 준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저도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주변 분들 말씀에 귀가 팔랑대긴 하는데, 그 때마다 '이걸 얼마나 지속해 줄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더라구요.

 

중학생, 고등학생 중에 배움으로부터 도주하는 아이들,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는데, 그 아이들 중 일부는 부모님이 삶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전혀 돌보지 못하신 분들도 있지만. 상당수의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부터 과한 사교육에 노출되어서 아예 배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지쳐 나가 떨어진 경우도 많거든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너무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주어지니 모르는 걸 알고 싶은 욕구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성취감도 없이 말 그대로 뺑뺑이에 길들여진 거죠.

 

4윙스님도 아이가 이제 5살이라 하시니... 길게 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영어과외 선생님 상담을 받았을 때 아이가 좋아한 것은 동생 때문에 놀아주지 못하는 엄마 대신... 영어과외 선생님은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해 주고 놀아주니 그런 것은 아닐까요? 저도 둘째가 있는지라 첫째와의 시간을 동생이 방해하는 게 어떤 건지 이해가 돼요. 남편 분께서 과외를 반대하시니 4윙스님께서 첫째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조금 일찍 퇴근하거나 하셔서 1~2시간쯤은 둘째를 봐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첫째아이와의 시간을 확보하시고 아이와 다시 책읽기를 시작하시면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책은... 너무 많으니까요.

 

예전에 초등방에 쭈울님께서 쓰신 '영어독서에 관하여'라는 글을 사자털님 링크로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글과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되뇌어 봅니다.

사실 이 곳에 계신 많은 엄마들도 모두 흔들리면서, 귀도 팔랑대고, 때로는 지쳐 나가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거 아닐까... 싶어서요. 좋은 질문으로 새삼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 주신 4윙스님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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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배
  • |
  • 2012-04-03 13:35
답댓글

신학기라 그럴까요..저도 완전 공감가고 비슷한 상황이라 댓글남겨요.

저희애는 5세인데도..5세부터 영어는 좀 갈리는거 같아서요.(일유..영유)

제 주위에도 영유로가는 애들도 있고..사교육 하나씩 시작하는거 보면서..

더군다나 첨으로 유치원가면서 아이가 영어에 많이 소원해지더라구요

영어책도 살짝 거부하고..근데 결론은 지금이대로 노력하자에요.

참고로 도서관 권해드리고 싶어요. 도서관가면 그래도 영어책이 꽤 많아요. 가실때마다 빌려서 아이한테 살짝씩 보여주면 분명 관심있어하는 책이 있더라구요.

그렇다고 예전만큼 욕심부리는게 아니라 엄마로써 불안하지만..또 돌아올꺼라 믿어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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