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제가 워낙 어려서 부터.. 소아비만이었습니다.
우리 하진이처럼 아주 꼬맹이었을 때는 밥을 안먹어서 삐쩍 골았었다고 하는데..
그꼴을 못본 우리 엄마가 사흘 밤낮 일년 내내 곰국을 고아 먹이고 나니...
제 몸 속의 지방 세포들이 왕성하게 분열하여... 초등학교 1학년때 30kg을 훌쩍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뿐인가요...
악다구니 같은 먹거리 전쟁의 한 가운데.... 4남 1녀의 막내딸로 태어난 저는...
오빠들에게 먹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남들 보다 빨리 먹기!! 남들보다 많이 먹기!!! 에
어려서부터 영재교육을 받게 된 것입니다.
췟! 저주받은 유년기...
중학교 때는 이미 아줌마가 되어 있었고...
아!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했지만.. 그게 뭐 마음대로 되나요...
고등학교 때도 여전히 뚱뚱했고~
특히 고 3때는 엄마가 먹어야 공부를 잘한다고 자꾸 옆에서 부추키는 바람에
매일 오후 11시에 짜파게티를 끓여먹고 잤다는...
엄마가.. 대학가면 살이 다 빠진다고...
왜!!! 나한테 그런 거짓말을 했어!!! 왜!!!
살이 왜 절로 빠져!!! 뻥이였어~!!!!!
대학교 때부터 미친 듯이 다욧트에 몰입했고...
결국 내 인생 최초로 40kg대에 진입한 적도 있었지만!~!!!
그건.. 정말 아주 잠시...... 순간의 찰나~~
점점 야금야금.. 다시금 불어나는 몸땡이.....
결혼할 때도 남들은 열심히 다욧트해서 살을 뺀다는데...
어라? 나는 또 2kg이 찌내? 왜?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그러고 하진이를 임신했지요...
사람들이 그럽디다.. 너처럼 원래 통통한 애가 애기 낳고 나면 살이 쪽 빠진다...
하희라나 그런 사람들 보라고....
그래서.. 또다시 인생 역전의 기회를 꿈꾸었지요...
아니야! 아니야~!!! 하희라는 그냥 얼굴에 젓살만 통통한 거였어!!!!
난 온몸이 통통했다구!!!!!
살이 왜 빠져!!! 원래 날씬한 것들은 배만 뽈록 나오고... 나는 20kg이 쪘다규!!!!!
또 그럽디다... 모유 수유 하면 살이 빠진다고...
애기 낳고 나온 탈렌트들이 다 그러대요.. 모유수유해서 살을 쪽 뺐다고...
나도 했어!!!!! 18개월 될 때 까지 했어!!!!
그런데 안빠져!!!!! 10kg가 그대로 남았다규!!!!!!
어쩔꺼야~!!!!
세상은 온통 거짓으로 가득차고...
결국 믿을 것은 세상에 나 혼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워낙...
몸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며....
달달이를 좋아하며...
맛있는 것을 좋아하여 찾아가서 먹어 쌓는 저는....
저절로 살이 절대!!! 빠질 수 없는 인간이었던 거지요.
그리하여... 내 어제 부터 스트릭트 하드코어 다욧트에 돌입했습니다.
한약방에 가서 진맥을 짚고!! 상담을 하고.. 약을 받아와서 뭐 이틀인가는 약만 먹어야 한다대요..
이런 된장!!! 어지러워~!!! 배고파요~!!!
그래도 하루 잘 버텼습니다.
이게 오늘 하루만 더 버티면 절식기간 - 정화기간이라 하대요... - 이 끝납니다.
이 기간 동안 몸 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빼 낸다나요?
참 신기한게 먹은 것은 탕약 밖에 없는데... 좔좔좔... 쏟아냅니다... 오매 신기?
그런데, 우리 남편이 어제 저녁에 그러대여...
여보... 내일이 제사야... 오마이갓!
시엄마 앞에서 다욧트 한다고 어머님... 전 저녁을 먹을 수 없어요. 맛있게 드세요.. 전 이만...
하고 물러 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욧~~~
아무래도... 설사병에 걸렸다고 뻥을 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를 잘 버틸 수 있도록 저에게 힘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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