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7년간의 데이트를 함께 하면서 신랑과 지리산 설악산을 함께 갔었어요.
그리고 결혼하면서..
산에 함께 오를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재작년.. 우리 아들이 5살 되던 해에 그 여행을 시작했답니다.
첫 여행지는 덕유산 무주 구천동이었어요.
그저.. 아이의 눈에 산의 웅장함이나 포근한 느낌을 주고 싶었던게 다인데..
덕유산을 처음 가본 엄마의 무지와 용감함으로 인해
5살짜리 울 아들은 무주구천동 골짜기를 걸어 내려와야 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긴 했는데 왠지.. 산에 왔으니 산을 밟아야 한다 생각한 이 용감한 엄마..
등산로로 걸어 내려가자고 하고 걸어 내려갔어요.
아들아~ 미안햐~~~
고작.. 5살짜리 아들을 3시간 넘게 걷게한.. 황당한 엄마 아빠였지만..
정말 다행인건 우리 아들.. 정말 잘 걷더라구요.
어른들도 걷기 힘든 바위와 가파른 경사의 무주구천동 등산로를
다람쥐처럼 폴짝폴짝.. 잘도 뛰고 걸으면서 내려왔어요.
둘ㅤㅉㅒㅤ는 두살때.. ㅎㅎ 저렇게 엄마 아빠의 등에 번갈아 업혀 있었어요.
작년에는 대천에 갔을 때 영인산 자연 휴양림에 가서 즐겁게 다녀왔었구요.
이게 제가 바라는 정도의 산행인뎅..
올해는 울 신랑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지리산을 다녀왔어요.
와이프가 팔에 깁스하고 있는데 뭔.. 산이냐고 황당해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신랑 회사의 숙소에서 매끼 식사가 제공되고 아이들과 쉬기에 최적의 장소인데다
신랑이 휴가내고 곁에 있어줄 수 있으니 와이프 쉬기에 딱이라는게 신랑 생각이었어요.
오며 가며 신경쓰고 짐 꾸리고 푸느라 힘든건 생각지 않는 신랑이지만
나름 애처가 맞지요? ㅎㅎ
아무튼.. 급 결정되고 식사가 해결되니.. 정말 옷가지와 생필품만 챙겨서 휘리릭~ 떠났어요.
나름 용의주도하다.. 자부하던 저이지만 즉흥적이고 고~하면 짐 싸야하는 신랑과 살다보니
휘리릭 여행도 잘도 따라나섭니다.
그래도 항상 스케쥴도 대략 짜 놓고 숙소는 잡아 놓고 움직이니.. 따라나서는거지요. ㅎㅎ
숙소에서 맞이한 첫날 아침.. 저 쉬라고 하고 신랑이 애들 데리고 나가서 놀고 왔어요.
제가.. 정말 몸이 안좋은 상태였거든요. ^^
서울과는 다르게 따뜻하고 노란 개나리도 많이 피었어요.
이번 여행 다녀오면서 꽃구경 실컷 했답니다. ^^
소담스레.. 너무 예쁘지요?
노란 개나리꽃같은 우리 딸~~ 마냥 좋답니다.
7살이 된 울 아들.. 쑥 자랐네요.
돌탑 앞에서도 사진을 찍어 봅니다.
정말 꽃들이 만발하니.. 지난주의 서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꽃을 보면서 왜 그리 좋은지.. 저도 여자라서 그런거겠지요?
내려간 김에.. 시댁에도 다녀와야겠기에.. 일단 남원으로 향했어요.
성춘향과 이몽룡의 고장 남원~
제가 경상도 쪽은 많이 다녔지만 전라도는 거의 가 보지 못해서 여기는 처음이었어요.
ㅇ빠만 빼고 우리끼리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네요. 아빠는 찍사~~
관광지 사진 같지요? ㅎㅎ
아들은 사진 찍는다면 장난만 치는 반면 딸내미는 이쁘게 찍어달라 포즈를 취해줍니다.
아웅~~ 제 눈에는 꽃보다.. 더 예쁜 딸내미네요~~
성춘향과 이몽룡의 기념관도 있더라구요.
그림도 있고 서책이나 마패 같은게 전시 되어 있어요.
정말 오래된 저 고목을 보세요.
저런 나무가 주는 느낌을 직접 만져보고 가서 보지 않으면 아이가 느낄 수 없겠지요.
벚꽃이 막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어요.
너무.. 예뻐서 저는 계속 탄성만 지르고 다녔답니다.
눈 안에.. 제 마음에 꽃 향기를 그득 그득. 담았어요.
이렇게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시댁에 다녀 왔어요.
그래도 두시간이나 걸렸지만 거기까지 가서 안 찾아 ㅤㅂㅚㅆ으면 서운해하셨을 것 같아요.
엄마 아빠는 숙소에 돌아와서 완전 지쳤는데..
이 두녀석은 기운이 팔팔합니다.
숙소 밑에 있는 노래방에서 한시간 동안 동요와 만화 주제가 메들리를 들었습니다.
두녀석 모두.. 절대 마이크를 놓지 않네요. ㅋㅋㅋ
숙소에 들어가서 책도 읽고 이런 저런 놀이도 하면서 마무리했답니다.
둘째날~
지리산에 왔으니 노고단에 올라야겠지요?
노고단은 차량으로 힘든 구간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올라보기 좋지요.
아주 쉬운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도전인 것 같아요.
아빠가 주워서 만들어 준 나무 지팡이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저걸 노고단 올라갔다 내려올 때까지 들고 다녔어요.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너무 예뻐서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니 사진 찍어 주네요.
둘째는 가벼운 대나무 지팡이~~ ㅎㅎ
암튼 오빠 하는건 다 따라해야 하는 아가씨랍니다.
개울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처음 지리산 올라가기 시작할 때는 제법 찬 기운에 옷깃을 여몄는데
조금 걷다보니.. 따스한 햇살 덕분에 점점 옷을 가볍게 입게 되네요.
산바람이 어떨지 몰라 좀 두텁게 입혔는데
옷이 짐이었어요. ㅎㅎ
아직 눈이 녹지 않고 쌓여있는 지리산~
저 눈이 마냥 신기하고 좋은 아이들입니다.
조금 걷다 다리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딸내미를 무등 태워서 갔답니다.
꾀만 늘어서리~~ ㅋㅋ 그래도 힘세고 덩치 좋은 아빠 둔 덕을 봅니다. ㅋㅋ
중반부터는 아빠가 딸을 전담 마크 하고.. 엄마는 뒤에서 아들만 다독이며 올라갔어요.
노고단은 마고 할미 제단을 말하지요.
지혜롭지 못한 자가 오르면 지혜를 얻고 내려간다는 지리산~
저도 마음의 풍요와 지혜를 얻은 느낌입니다.
노고단에 올라서도 바위 틈에서 아지트 놀이를 하는 아이들입니다.
산에 잘 어울리는 느낌의 아들~~
노고단 대피소~ 얼마만에 와 보는건지.. ㅎㅎ
예전에 왔을 때랑 많이 달라졌어요.
노고단 대피소 안에 지리산 반달곰과 지리산의 자연에 대한 작은 박물관이 있어요.
지리산 반달곰이 보고 싶다는 아들과 꽃들이 이쁘다는 딸~
확실히 성별에 따라 좋아하는 것도 차이가 나네요.
전.. 이 뒷 모습을 찍은 사진이 왜 이리 좋을까요.
든든함.. 제가 신랑을 만나면서 느꼈던 그 든든함을 이젠 아이에게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랑아~~ 고맙고 사랑해~~~
우리 씩씩돌이~~ 저렇게 뚜벅뚜벅~ 잘도 내려갑니다.
개구쟁이 울 신랑~~
이렇게 내려가는데.. 아이들이 지칠까..살짝 걱정이 되는데
아빠가 해결사로 나섰어요. ㅎㅎ
ㅋㅋ 바로 아이들과 목검술로 놀아주기~
저렇게 나무 막대로 목검술하는 것 처럼 대어주면 딱딱 소리가 나서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그리고 둘이 연합해서 아빠의 공격을 막는다 생각하기 때문에
얼마나 신나하는지.. ㅋㅋ
공격~~ 공격하라~~
이러면서 ㅤㅉㅗㅈ아 오네요.
결국 저렇게 뛰면서 정말 빠르게 내려왔어요.
이 놀이가 너무 신났는지.. 밤에 자려는데 노고단 또 가고 싶다... 라고 하더군요. ㅋㅋ
내려오다 보면 천은사가 있어요. 천은사는 화엄사와 함께 지리산의 3대 사찰 중 하나입니다.
확실히.. 명당이라는건 있나봅니다.
이곳의 느낌이 너무 좋고 편안했어요.
사진으로는 안 느껴지실 수 있지만.. 혹..기회가 되시면 꼭 가보세요.
ㅋㅋ 결국 목검을 손에 넣었습니다.
저 목검을 쟁취하기 위해 엄마 아빠를 얼마나 졸랐는지.. ㅎㅎ
두녀석이 하나씩 들고 맨날 목검술 연습하겠답니다.
대충 찍어도 작품사진이 됩니다.
남도의 꽃 풍경.. 넘 이쁘지요?
부처님들께 절도 올리고 제 마음이 정말 보송보송해져서 돌아왔답니다.
어떤 일을 해도 다 잘될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정말 우리 가족의 건강과 마음의 풍요.. 평온이 있으면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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