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이죠, 쑥쑥에 이야기보따리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나의 뇌를 여기에 집중시키고 딴 생각을 막기위한 한 방법으로다
혁이의 영어진행사항과 제가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예전에도 얘기했듯이 많은 분들과 많이 다를 수 있어요.
제 영어공부방법이 도움될듯한 분들은
1.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보낼 생각이 없는 분.
2. 한글 인지를 끝내서 영어보다 한글책 읽기를 더 선호하는 아이를 둔 분.
3. 집에서 영어로만 대화를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은 분.
4. 아이가 단순한 영어회화를 할 수 있어서 외국인을 만나면 스스럼없이 "Hi"를 외치기보단
논리적 사고의 글이나 전문적 내용의 글을 읽고, 학식있는 원어민과 진지한 토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를 구사하기를 원하는 분.
정도가 아닐까 싶지만 제가 하는 방법이 꼭 성공하여 위 4번과 같으리라는 100% 보장은 없으며
다만 추구하는 바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탄받을지 모른다는 소심한
걱정이 앞서는데, 본인에게 불필요한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그냥 읽다가 획 나가시면 됩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진짜 목적은 외로운 누군가(부모)를 위해서 입니다.
제가 정말 많이 외로웠거든요. 주위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아무도 제 손을
잡아 주지 않았습니다. 가야할 길이, 가고 싶은 길이 달랐기에 전 그냥 집에서 두문분출하면서
혼자 울고, 혼자 아파하고, 혼자 쓰러지다가 다시 기운내서 이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성공의 단계에 있으면 참 좋겠지만.....아직은 겨우 5살인데 성공이다, 실패다라는
판가름을 내릴 수는 없잖아요. 적어도 이제는 주변에서 손가락질을 하지 않고, 저처럼 키우고 싶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기에 용기를 내 보는 정도예요.
지금도 제가 하는 방법이 옳다는 확신을 하기 보단 지금 상황에서 최선이다라는 믿음입니다.
혁이의 영어시작은 나들이갈때 차안에서 듣는 영어동요로부터 시작했어요.
생후 6개월부터였는데 집에서도 우리말만 사용하고, 한글책만 읽었으니까
유일하게 영어를 접하는 시간이었는데, 그냥 틀어놓기만 합니다.
(지금도 난이도를 높여서 다른 것을 틀어주지 않고, 무조건 차에선 40여개의 영어동요만 듣습니다.
차에서는 잠들기 일쑤라 3년째 아직도 그 곡들을 다 외우지 못해요. 그래서 바꾸질 못해요.ㅠ.,ㅠ
하지만 그 멜로디나 가사를 대충 알고 있는것 같아요.)
본격적인 영어책읽기를 통한 영어학습은 38개월부터였던거 같아요.
이 때 혁이가 한글읽기를 거의 마무리한 단계라 신문이나 잡지 글도 읽을 줄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다른 언어를 시도할 시기가 되었다고 혼자 생각중이었어요.
이 시기에 어린이집에서 주 3회 20분정도 영어수업이 있었는데,
집에와서 어떤 단어가 영어로 무엇인지 물어보기 시작하며, 물려받은 영어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이제 시켜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젤 처음 시작한 책이 에릭칼의 "Today is Monday"였는데 불과 며칠만에
밤에 자려고 하는데 완창을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가 언어에 소질이 있는게 아닌가하는 기대를 가지게 됩니다.
(지금도 제 아이가 천재나 영재라는 상상은 하지 않아요.
다만 다른 부분보다 언어에 더 소질이 있다고 느낀다는 점이죠.
이건 특히 제가 일본어를 공부할 때 옆에서 듣던 혁이가 다 외워서 저를 깜짝 놀라게
했을 때, 강하게 든 생각이었지요.)
이 때 제가 살짝 욕심을 부려서 아이가 한글책 읽어달라고 하면 한글책 사이에
영어책을 몇 권 슬쩍 끼워넣었는데 아이가 금방 싫증을 내고
영어책을 점점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한글책 수준이 높아지면 질수록 아이는 생소한 영어책이 더 지겹게 느꼈던거 같아요.
저는 며칠을 혼자 고민하다가 영어단어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이미 혁이는 의무, 권리, 이기적 행동, 선택, 결정등의 언어들을 알고 있었는데,
이런 단어를 알고 있음으로 인해 한글독서이해력이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영어단어스티커를 붙이는 학습지를 시작하고,
주위 사물의 이름을 영어로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물주세요."하면 "물? Water?"
이런 식으로 알고 있는 단어에 영어 단어를 한 번 더 말해주는 식으로 하루에 2-3개 정도만
새로운 단어를 알려주며 점차 확장해 갔습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많은 것을 알려주면
다 이해도 못 할 뿐더라 거부감이 들것 같아서였습니다.
6개월쯤 지나서 혁이가 한 200-300개 정도의 단어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오직 모국어로만 대화하고 주로 한글책을 읽으며
지식의 확장에 주안점을 두고 영어는 쉬운 한 줄짜리 그림책만 읽어주고,
밤에 잘 때 지금까지 가르쳐준 단어를 한 번씩 제가 쭉 불러주는 것을 자장가 삼아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 정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따라 해보도록 권유했는데 아이가 힘들어하고, 싫어해서
그냥 나혁이 발에 대고 얘기했습니다.
나혁이 발에 대고 말한 이유는 이 시기의 아이들이 거꾸로 행동하거나,
반대로 행동하기를 좋아하는 점에 착안해서 일부러 아이를 반대로 뉘이고
발에게 말을 걸면서 혼자 생쑈를 하는 식으로 진행했는데
혁이가 이걸 아주 재미있어해서 지금까지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엄마는 나혁이 발에게만 말을 걸고, 대답도 않는 발이 답답해서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고, 자꾸 해도 발은 대답을 안해서
한숨을 쉬며 자꾸 말을 겁니다.
그럼 혁이는 시치미를 떼고 가만히 듣고 있는데
그렇게 발에게 해준 단어들을 가끔 물어보면
아무렇지않게 금방 대답을 합니다.
발에게 말을 했지만 귀가 듣고 있던 게지요.
아이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진듯해서 시작한 작업중의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면 영어씨디를 꾹 누르는 것입니다.
전 씨디를 꾹 누르며 바로 현관문을 열고 출근을 합니다.
어떻게 흘려듣는지조차 알수도 없습니다. 한바퀴 돌면 저절로 씨디가 멈춥니다.
이 때는 노부영이나 리더스씨디를 주로 틀어줍니다. 평상시 많이 읽어주던 책이라
아침에 등원준비하면서 그냥 흘려듣습니다. 이 시간에 귀를 뚫어주려고 합니다.
주로 한 줄짜리 책들이 계속 반복되니까 어느날 갑자기 그 책을 가져와서 읽기도 합니다.
스티커로 시작했던 학습지가 진도가 나가면서 쓰기단계에 왔을때 아직 쓰기는 이르다싶어
그만 둘까하는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한글로 편지쓰기를 시작했고, 아는 영어단어는
종이에다가 끄적거리기 시작해서 쓰기도 잡아줄 필요가 있겠다싶어 계속합니다.
그냥 한꺼번에 시간날때 몰아서 혁이 기분이 좋을때 하고 있습니다.
영어DVD나 영어영상물은 한번도 보여준적이 없습니다.
얼마전에 혁이가 혼자 컴퓨터로 뽀로로를 영어로 한 번 틀어보더니
재미없다고 끄고선 다시 보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혁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거 찾아서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될수 있으면 영상물은 한글이던, 영어든 권하지 않고, 책을 봤으면 합니다.
가끔은 영화나 뮤지컬을 보러 가기는 합니다.
영화는 대개 한글더빙이 많고, 공연은 주로 국악공연을 보여주고,
영어뮤지컬은 파주영어마을에 가서 구경합니다.
파주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가는데, 첨에는 졸던 남편과 혁이가 이제 슬슬 재미있어합니다.
반복과 익숙함을 이길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줄짜리 영어그림책 읽기를 꾸준히 하고, 영어단어스티커붙이기 작업을 몇 달 하고,
밤에 발에게 단어말해주기를 병행하며 3개월에 한 번정도 파주영어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별다른 큰 변화없는 영어학습이 꽤 오랫동안 우리집의 분위기였어요.
아이는 어느 순간 한줄짜리 영어책을 좀 시시해 합니다.
좀 더 줄거리가 있는 내용을 찾기 시작했어요. 한글책은 생활동화에서 전래로, 세계명작으로
백과류로 진행되고 있었지만 저는 기초잡는 작업을 튼튼히 하기 위해 계속 한 줄짜리
영어책을 디밀었고, 아이는 점점 두꺼운 한글책만 읽으려고 했습니다.
그 때 우리 북클럽 13기에서 새 리더스책으로 리틀크리터를 선정했다고 하길래,
욕심부려 2단계를 시작합니다. 내용파악도 안되는 영어책은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될듯하여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별다른 액티나 미션은 일부러 더 미루고
책 읽어주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림속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내고
그림속의 행동을 같이 해보기도 하고, 우리말로 그림설명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근데 씨디도 별로 듣지 않았는데, 그림을 통해서 아이가 내용파악을 하고
리틀 크리터가 만든 샌드위치가 맛이 없어서 엄마가 한숨을 쉬는걸 눈치채더군요.
저는 엊그제 드뎌 글밥이 꽤 되지만 단어는 혁이가 거의 알고 있을듯해보이는
<마녀 위니>를 꺼내 드밀어 보았습니다. 한글판으로도 전혀 읽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오직 그림과 제가 읽어주는 문장으로 내용파악을 하던 혁이가 책을 읽으면서
깔깔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더니 전 권을 다 읽고 싶다고 합니다.
전 일부러 2권만 읽고, 아쉬움을 남기고 재웠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아야 간절함이 커지게 되니까요. 오늘 밤 나머지를 읽어보려해요.
이미 5세이전에 리틀크리터 2단계나, 마녀 위니정도의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이 있을거예요.
하지만 혁인 영어유치원을 다니지도 않고, 제가 많은 시간을 들여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주로 차안이나 아침등원할때 흘려듣기를 하거나,
학교 다닐때 영어를 잘 하지 못한 엄마들도 충분히 알고 있는 단어를
"책상은 desk, 의자는 chair, 사과는 apple" 하는 식으로 밤에 혼잣말하듯 나혁이 발에 얘기하고,
저번 겨울 제가 이직하기 전에 잠깐 집에서 2달 쉴 때 해준 액티가 액티라곤 전부이고
저번 북클럽 리더스 썬샤인할 때 미션으로 조금 해 준게 다지요.
그런 상황에서 에릭칼 베어시리즈나 썬샤인 1단계 1줄짜리 영어책은 혼자 읽을 수 있고,(외우고?^^)
길게는 10줄정도 되는 마녀위니같은 책을 이해하는 것은 나름 만족하는 부분이예요.
사실 영어는 제가 나혁이에게 진행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중의 하나라서 그렇게
큰 비중을 두고 있진 않아요. 인생에서 영어가 전부가 아니니까요.
지덕체를 고루 갖춘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다만 영어로 된 팝송이나, 뮤지컬, 영화을 부담없이 보고,
국제포럼같은 학술회의나, 연설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찬찬히 밟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5살에 쉽게 쓰여진 10줄 정도의 영어그림책을 이해하면 적당하다 싶어요.
지금 어린이집에서도 영어를 제일 잘한다고 하니 그냥 동네에서 무시당하진 않구요.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외로운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소신있게 밀고 가는 어느 순간 아이가 나에게 희망을 보여줍니다.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남편이나 아내)이 믿어주기 시작합니다.
주변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제 남편은 나를 "아이를 아주 잘 키우는 사람"으로 인식해 주고,
같이 키즈카페에 간 회사동료는 자신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키우고 싶다고 말해주고,
나를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은 조금씩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저는 10줄짜리 영어책을 읽는 나혁이보다는 놀이터에서 같이 놀던 친구가 넘어졌을때
달려가서 손을 잡고 일으켜주는 나혁이가 참 좋아요.
키즈카페에서 엄마를 찾아 우는 동생의 손을 잡고 아이엄마에게 데려다주는 나혁이가 참 좋아요.
가끔은 식당에서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온동네를 휘젓고 다녀서 지청구를 듣고 삐지는 소심한 면도 있지만,
점차 나아질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제는 용민이형이 만신창이된 날이라 너무 맘이 아파서 아이에게 책을 단 한줄도
읽어줄 수가 없었어요. 그렇지만 다시 기운내서 달려갈꺼예요.
내 아이에게 조금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어느 외로운 누군가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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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즐랩시즌2))#4 The grouchy ladybu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