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고픈 에벌래(The Very Hungry Caterpillar)의 작가 에릭칼(Eric Carle)의 원화전이 열리고 있는
성남아트센터 큐브 미술관으로 하진군과 백만년만의 전시회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전시관람 시간이 오전 10:30분부터 오후 7:30분까지인지라 시간적인 여유는 많았지만,
조금이라도 덜 붐빌 때 한산하게 보고픈 마음에 서둘러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가 조금 못되었네요.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에릭칼 한국특별 전시회 이외에도
이영란의 흙놀이, 뮤지컬 모차르트 외 다양한 체험전과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나름 일찍 간다고 서둘렀는데도 벌써 주차장이 만원이더라구요.
조금만 더 늦었다면 주차하느라 고생할 뻔 했습니다.
(전시회 관람객 주차비 : 전시회 티켓 소지시 1,000원)

에릭칼 한국특별展이 진행되고 있는 큐브 미술관은 저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건물의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꼴랑 2층이라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이 빠를 것이라는 경비 아저씨의 조언에 따라
계단을 이용하다가 죽을 고생하는 줄 알았습니다. 2층이 2층이 아니에요...TㅅT
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이시라면 기다리시더라도 안전하게 엘리베이터로 이동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저찌 나뻐쪄요!)

입구 쪽에서 쑥쑥닷컴 명단을 확인하고, 전시회 장으로 들어섭니다.
혹시나 싶어서 촬영여부를 여쭈어 보니, 원화가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는 사진촬영이 불가능하지만
전시장 끝 부분 아이들 체험 공간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다 하시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커다란 에벌레가 설치되어 있는 쪽이 전시장 입구입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마자, 에릭칼님의 인사말이 펼쳐지는 군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어동화작가... Eric Carle...
그는 1929년 뉴욕에서 태어나 독일의 슈트가르트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돌아와
작가인 빌 마틴 주니어(Bill Martin Jr.)와 함께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동화작가로 활동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Brown Bear, Brown What Do You See?]의 작가가 Eric Carle로 알고 계시던데,
Chicka Chicka Boom Boom의 작가인 Bill Martain Jr.가 글을 쓰고, Eric Carle은 삽화를 그렸습니다.
그 후 [1, 2, 3 to the Zoo]를 필두로 70여권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현재까지도
책과 순수회화 작품을 통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주관하는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과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볼로냐 아동도서전 그래픽상"과 같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들을 통해
인정받고 있는 동화계의 거장입니다.
Eric Carle의 동화책은 딱 그 표지 삽화만 봐도, 어? 이거 에릭칼 꺼구나.. 하고 알 수 있을 만큼 독
특한 꼴라쥬 기법으로 유명합니다.
자신이 삽화를 그린, 혹은 자신이 직접 삽화를 그리고 글을 쓴 동화책을
전 세계 어린이들이 즐겁게 읽는다는 건 참 상상만해도 가슴 벅찬 감동일 것 같습니다.
원화 전시회장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어떠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지, 책을 위주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배고픈 애벌레가 2001년작이라는 사실을 오늘에서야 알고 깜짝놀랐습니다.
영어동화책이라고 하면 고전에 속한다고 생각했었는데.... 2001년 작품이었다니요.
아직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동화책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Must Read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배고픈 애벌레가 굉장히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시는데...
배고픈 애벌레는 글밥으로 보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수준으로 보나 아주 초기의 픽쳐북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수를 세는 수학적인 내용, 그리고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가는 과정은 좌뇌가 발달한 이후에
적합하기에 아주 어린 아이들보다는 (빠르면)만 4세 전후로 하여 읽어주기 좋은 동화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저도 그래서 아직 하진군에게 배고픈 애벌레는 읽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전시회도 다녀왔으니... 슬슬 잠자리 동화책으로 꺼내 보아야 겠습니다.


이제 막 네 살이 된 하진군에게 요일개념은 전혀 없겠지만,
Today Is Monday는 Wee Sing CD를 통해서 Nursery Rhymes로 알고 있는 내용이니 만큼,
지금쯤 노래하듯이 읽어주어도 무관할 것 같습니다.
Dream Snow는 사실 책의 존재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지 읽어보지는 않아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오늘 원화전에서 보니 꽤 매력적이더군요.
이번 Christmast에는 성탄절 이야기로 하나 들여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진군은 자기가 잘 아는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와
요즘 관심이 많은 무당벌레가 나오는 The Grouchy Ladybug만 열심히 보고...
어라? 어디론가 아빠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에휴.. 아직 하진군에게 전시회 관람은 무리인가.... 싶습니다. ^^: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특별전의 하일라이트가 원화 전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Eric Carle의 작품을
직접 놀면서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 꾸며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하진군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었던 The Very Hungry Caterpillar의 놀이공간입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의 원화로 이루어진
예쁜 터널 텐트와 애벌레가 책 속에서 먹은 다양한 과일을 이용한 포토존....
그리고 가운데 나비는
아래에 있는 발판 위에 올라서서 아이가 나비로 분한 모습을 사진으로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랍니다.


하진군은 놀이공간을 보자 흥분하는 바람에, 정말이지 엄마의 사진촬영에 전혀 협조를 해 주지 않더군요.
저 사진도 겨우 건진겁니다.
애벌레 공간은 천장 장식물도 너무너무 예뻤어요.
초록색과 노란색 아크릴 장식을 이용하여 나뭇잎을 표현해 놓은 것 같더라구요.
아크릴 판이 반짝반짝 조명에 반사되어 너무 환상적이었습니다.
커다란 애벌레의 표지 삽화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나무 벤치에서 책도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전시회 끝나고 나면 저 벤치의 행방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혹시 버릴거라면... 저희 집에 버려주세요~
아님 저한테 좀 싸게 파세요~


하진군과 아이들은 이 애벌레 벤치를 의자의 용도라기 보다는
기어올라가기 혹은 미끄럼틀 타기와 같은 용도로 사용하더라구요.
좀 큰 아이들은 올라가서 점프하여 뛰어내리기도 하던데,
그걸 보고 어린 동생들이 자꾸 따라하려해서 위험해 보였습니다.
체험공간에는 따로 안전요원이나 안내인원이 안계시던데,
자칫 아이들이 흥분해서 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
체험공간에도 안내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왕이면 좀 잘생긴 남자분으로.. 홍홍홍)

안그래도 터널을 좋아하는 하진군은 놀이공간에서 터널텐트를 보자, 정말 좋아하더군요!
만약 전시회장에서 이 터널텐트를 판매하신다면 정말 대박 나실 것 같습니다.
이 텐트 어디서 파는지 아시는 분은 제발 알려주시길~~


저렇게 유격훈련하기를 여러번...
앞에 가는 아이가 함께하려는 하진군이 마음에 안들었던지 아이를 막 때리더라구요.
제 성질에 가만이 있었겠습니까?
눈에 쌍심지를 키고.. 얘, 때리지 마!! 라고 했는데, 어머나... 우리 하진군도 "하지마~!" 라고 말하더군요.
맨날 맞고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놀이학교 다니면서 하지말라는 표현도 할 줄 알고...
어찌되었건, 저 녀석이 자꾸 하진이를 때리려 하기에,
그 아이 아빠에게 눈으로 레이져를 쏘자 다른 곳으로 피하시더군요.
모땐노무시키.... 다음에 걸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

맞아도~ 나는 좋아!~ 성격도 좋은 하진군...
아빠가 터널 하나를 세워주자 그 안에 들어가서 꾸물꾸물 애벌레 흉내를 내면서 한참을 깔깔거리고 놉니다.

엄마가 유인해서 겨우 포토존에서 사진도 한 번 찍어 보고...
The Tiny Seed 쪽에도 비슷한 놀이 공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배고픈 애벌레가 더 유명하다 보니,
Tiny Seed 보다는 애벌레 쪽으로 아이들이 많이 몰리더라구요.

역시 포토존이 있지만 전혀 협조를 해 주지 않는 하진군....

Tiny Seed 옆 편으로는 Eric Carle의 에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는 Cinema Zone이 있었습니다.
The Very Hungry Caterpillar라던지, The Mixed Up Cameleon,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이 방영되고 있지만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서 보려 하겠습니까... ^^: 밖에 놀 거리가 저리 많은데 말이지요.
하진군도 15초 정도 보다가 휙~ 나가버리더라구요.

배고픈 애벌레와 The Tiny Seed Zone 사이에는 저렇게 아이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Eric Carle의 도서도 전시해 놓고있었습니다.
원화전에서 전시한 책들이 대부분이었지만 Do You Want to Be My Friend라던지
Does a Kangaroo Have a Mother, Too?와 같은 작품도 함께 있더군요.
하진군도 좀 진득하니 앉아서 책 좀 읽어주었으면 하는 에미의 마음은 전혀 모른채...
그림 그릴래~ 하면서 뛰쳐 나가 버립니다.

열심히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하진군....
넉넉한 개수의 책상과 의자, 색연필과 사인팬이 비치되어 있어
아이들이 그림그리기나 색칠하기를 하면서 놀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색연필은 있는데... 종이가 없다는 거...
A4지나, 원화전의 그림 중 하나만 외곽선으로 준비해 놓아서
아이들이 색칠해서 붙여 놓는 이벤트도 하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사실 책상도 그냥 책상이 아니라
에릭칼 동화의 주인공들의 그림을 저렇게 퍼즐처럼 맞출 수 있는 퍼즐 책상이었습니다. 굿아이디어~!
입장 할 때 워크북이라면서 하나 주셨는데 전시회장에서 만난 동물들을 체크하는 표였어요.
그런데 이 그림을 보면서 퍼즐을 맞추면 되겠더군요.




10 Little Rubber Ducks에서는 오른쪽의 까만 버튼을 누르면 고무 오리 소리가 난다는 거... ^^
하진군이 꽤 재미있어 했었지요.


The Very Lonely Firefly에서는 저렇게 반짝 반짝 전구불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들의 참 좋아라 했습니다.


체험관에는 The Very Lonely Firefly에 등장하는 자동차모형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진군도 "와~" 하면서 들어가 보더군요.


엄마도 커다란 덩치를 구겨 넣으며 함께 탑승해 봅니다.
체험장 가장 마지막에 위치한 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천장에 반짝이는 은색별을 매달아 밤 하늘을 표현한 것이 너무 멋졌습니다.


체험관 끝 부분에는 저렇게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어요.
Eric Carle 삽화를 이용한 색칠공부 책이나, 엽서, 스티커 등이 있었는데.. 가격이 조금 사악한 편입니다. ^^;
뭐 직 수입품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던데... 어쩔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왼쪽 깡통 속에 들은 것이 반창고입니다.
Brown Bear 삽화와 The Very Hungry Caterpillar 삽화 두 종류가 있는데
너무 예뻐서 8,000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Brown Bear Bear 반창고 하나와 Coloring Book 하나(8,000원)를 구매했습니다.

사실 서울 윤당 아트홀에서는 Eric Carle 잉글리쉬 아트 스튜디오가 진행 중인데,
이 곳에서는 storytelling도 있고 아이들이 직접 미술 체험도 하는 형식이어서 윤당을 갈까... 성남을 갈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만약 하진이처럼 만 3~4세인 조금 어린 아이들이라면 성남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한국특별전이 더 좋을 듯 합니다.
체험수업이 조금 이른 편인데다가, 또 특별전의 체험관이 아이들 놀이공간이 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서
만약 잉글리쉬 아트 스튜디오에 갔다면 이렇게 재미있게 놀고 오지는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6세 이상이고, 또 미술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국특별전보다는 잉글리쉬 아트 스튜디오를 권하고 싶습니다. ^^
아이와 너무 재미있게 놀고 체험장을 나서니.. 벗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있네요.
이제 완연한 봄인가.. 싶더니... 날씨가 굉장히 무더워 집니다. 빨리 옷장 정리를 해야 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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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생영 시즌2] #3 날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