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왠일로 우리 짠순이 공연담당자님께서...(진짜 직원이라고 10원도 할인해 주지 않는 야박한 분...)
초대권을 3매를 주셨네요. 허머나~ 고마워라.....
그것도 라트 극장 리틀 드래곤 표를 주시다니....


결혼도 하기 전이었지만, 워낙 직업이 그렇다 보니
라트 어린이 극장에서 하는 Twelve Animals나 Little Dragon은 다 한 두 번씩 본 작품이었답니다.
정말 대사는 한 두 마디 밖에 없지만 신나는 음악과 멋들어진 무대미술에 탐복하였던 작품들이었지요.
완벽한 무대 의상... 어린이 공연을 보면 무대의상에 때가 꼬질꼬질한 경우도 많은데...
정말 라트는 극의 내용, 대사, 음악, 미술, 의상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영어 뮤지컬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나도 애기 낳으면 꼭 보러 와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답니다.
하진군이 워낙 뮤지컬이니 공연을 좋아하는데다가 영어도 흥미있어 하기 때문에 24개월 무렵부터
라트에서 공연하는 작품들을 무지하게 노렸었다지요.
그런데, 워낙 라트 극장이 36개월 이상만 입장이 가능한 곳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한 번 들여보내주심 안되요? 우리 애는 정말 얌전히 잘 보는데..
하고 매달려도 입장이 안되었답니다.
무정한 곳....
그런데!! 이런~~~ 이제 하진이가 36개월이 넘어 버리자.. 관람연령이 24개월로 낮아진 건 또 뭔지...
내 1년~!!! 보상해 도~!!!!
애니왜이...
지난 일요일 오후 1시 공연을 예매해 놓고 12:30분쯤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라구요.
초대권을 요렇게 놀이공원 스러운 팔찌 입장권으로 교환한 후.. 입장 순서를 기다립니다.

라트극장은 따로 좌석번호가 없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는 분이 좋은 자리를 골라 착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장권을 교환할 때 순번표를 나누어 주시고, 순번표에 따라 입장할 수 있어서
우르르~ 갑자기 입장하기 위해 몰려들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질서있게 입장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더랍니다.
그리고 먼저 오신 분이 좋은 자리 잡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구요.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요,
관계자에게 여쭈어보니 후반부에 아이들과 노래를 배워보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는 사진을 찍으셔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단! 플래쉬는 끈 상태로요. ^^

일요일이라 아빠들도 많이 오셨더라구요. 정말 작은 무대이지만,
조명과 무대미술을 이용하여 저 작은 무대가 어찌나 꽉차게 운영을 하시던지...
예전에 하진이 임신했을 때 뮤지컬이나 오페라를 보면서, 우리 하진이가 무대 미술이나 조명관련
일을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워낙 음악분수를 좋아해서 음악분수 설계자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
그런데, 정말 LATT 극장은 무대 미술이 짱인 것 같아요.
뭐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홍보자료용 스틸컷과
유튜브에 올랑온 예고 동영상으로 대신 공연내용을 소개해 드릴게요.
리틀드래곤은 불타는 알 속에 든 채 별에 떨어진 아기 용의 이야기입니다.
어두운 동굴에서 깨어난 리틀 드래곤은 두 마리의 잠자리를 만나 친구가 됩니다.

잠자리들과는 달리 자신은 혼자라는 것을 느끼며 자신과 똑같은 Dragon 친구를 찾아
숲, 바다, 도시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공연에는 어린이 악역도 있는 법!
세상의 동물이란 동물, 눈에 띄는 것은 모두 수집하려는 콜렉터가
드래곤을 소장하기 위해 계속 쫓아다니지요. 내 콜렉션에 드래곤이 필요해~ 이럼서...

콜렉터의 사주를 받은 여우들...
숲에서 자신과 같은 친구를 찾는 드래곤을 콜렉터가 설치해 놓은 덫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지요.
하지만 정작 여우 자신이 덫에 걸려 다친 것을 리틀 드래곤이 구해주고..
그들은 친구가 됩니다.

바다에서는 문어 부인을 만나 숫자를 1 ~ 8까지 배워 보기도 하고 커다란 물고기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진정한 우정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도시에 도착한 리틀 드래곤은 콜렉터의 속임수에 넘어가 결국 우리에 갖히게 되지요.
점점 몸이 뜨거워지는 리틀 드래곤....
왜냐!! 용은 불을 뿜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더이상 리틀 드래곤이 아니라 어덜트 드래곤으로 성장하면서 불을 내 뿜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이 되어
다른 동물 친구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리틀 드래곤을 만든 스텝들...
아... 극작가인 저 에술감독님은 예전에 튼튼 워크샵에 초대 받았을 때 한 번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돌아가셨군요...
참 좋은 작품들 많이 만들어주시고, 아이들에게 정말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셨었는데..

예전에는 리틀드래곤이 여자분이었는데 (아무래도 꼬마 목소리를 내다 보니)
이번에는 맷데이먼을 닮은 남자분으로 바뀌었군요.
콜렉터 역할을 맡으신 저 루이스 씨... 푸하하하하~ 정말 연기를 잘하십니다.
어찌나 익살스러우신지...
노래들도 다들 너무 잘하시고... 드래곤과 콜렉터를 제외하고
딸랑 세분이 역할을 바꾸어가면서 어쩜 그리 다양한 캐릭터들을 잘 소화하시던지요.
하진이는 정말 너무 재미있었나봐요.
하진이를 안고 공연을 보는데 뭐가 손 위에 뚝 뚝 떨어져서 보니, 이녀석이 입을 헤~ 벌리고
침이 떨어질 정도로 집중해서 보고 있더라구요.
이걸 보고 집중력이 높다고 해야 할지... 바보스러워 보인다고 해야 할지... 음....

이야기가 끝나고, 사진 촬영이 허용되는 시간..
Mrs. Octopus와 Little Dragon, Collecter의 주제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일어서서 즐겁게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데...
하진군 신났습니다. 춤도 잘 못추지만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그냥 흥에 겨울 뿐...
흐음... 이 녀석 앞으로 자라서 분명 나이트를 즐겨 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스칩니다.
이제 정말 공연이 다 끝나고 극장을 나가야 하는데..
"춤 출 꺼야~!!!! 하진이 노래 또 부를 꺼야~!!!"
하고 고래고래~~ 고성방가를 내지르며 나가기를 온몸으로 거부합니다.
흐미... 챙피시러분 것... 결국 공연 담당자님께... "이 놈 좀 해주세요~" 하고 부탁하여서
겨우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지요.

공연 장 한 켠에 마련된 포터월...

사진 한 장 겨우 밖고, 계속 노래 부르겠다는 녀석을 달래기 위해 공연 CD를 만원 주고 하나 사서
겨우 라트 극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CD를 틀어주니 CDP앞에서 꼼짝도 안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녀석을 보니...
헤유... 자식 이기는 장사 없다고 아무래도 한 번 더 다녀 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 주 주말은 회원 특가 40%로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
석가탄신일 연휴에 계획 아직 안 잡으신 분들은 다녀 오시면
참으로 보람찬 공연이 되지 않을 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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