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어린이집 담임 면담을 다녀왔어요.
새로운 담임 샘과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지 아주 장난이 많고, 개구지다고 하네요.
수업 시간에 장난을 쳐서 혼도 좀 났데요.ㅠ.,ㅠ
아하.....갸가 왜 그랬을까?
암튼 담임 면담을 하고 오면서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감정이 섬세하고, 여린 아이였는데......
올해는 정말 사내아이처럼 변해가는게 느껴져요.
그렇게 다정다감하던 내 아이가 변해가네요.
며칠전에는 힘들어서 시체처럼 뻗어있는 제가 다가와서는....
"엄마, 책읽어줘~~."
"엄마가 오늘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너가 읽으면 안될까?"
"내가 보니까 엄마가 피곤해 보여서 글자 많으면 엄마 힘들까봐,
이렇게 글자 안 많은거 가져왔다~~~. 고맙지? 그러니까 읽어줘."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ㅠ.,ㅠ
제가 아이 눈뜨기 전에 출근하는 날이 많아요.
요즘 남편도 바빠서 아침 일찍 아이 깨워서 등원하는데
아이가 일어나기 참 힘들어 하네요.
"나혁아, 엄마 출근해야 하니까, 어서 일어나자."
"나, 눈이 안 떠져서 못 일어나겠어."
맘이 찡해져서..... 이 기회에 기냥 사표를 던져버려?
"나혁아, 엄마 회사 그만두고 나혁이랑 집에 있을까?
그럼 나혁이 맛있는것도 못 사주고, 장난감도 못 사주겠지만,
좀 가난하게 살면 어때. 집에서 실컷 같이 놀자~~~."
"음.....그건 좀....곤란하겠어. 엄마 나 눈떠졌어. 이제 회사가야지......"
이놈이 툭하면 곤란하대!!!! 니가 곤란이 뭔지나 제대로 아냐?
콜드 브러드 같은 넘...... 아주 이해심이 넘쳐 흐르는구나!!!!
퇴근길에 아주 쐐기를 박네요.
"엄마 난 부자가 되어야겠어.....근데 우리집은 왜 가난한거야?"
"왜? 부자가 되고 싶은데?"
"엄마가 우린 부자가 아니라서 내가 사달라고 하는거 다 사줄수 없다고 했잖아.
맨날 하나만 고르라고 하니까...... 부자면 다 살 수 있을거 아냐......"
"넌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 사고 싶은거 다 사면서 살아라......
난 가난해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아......"
너가 예전에는 말이다, 아주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랑이 넘쳐 흘렸단 말이다.....이제는 이해가 넘쳐 흐르는구나......
사고 싶은것도 넘쳐 흐르고 말이다......
조금 더 크면 아이는 또 변하겠지요.....
작년에 입던 옷을 거의 못 입게 되었어요.
자란 키만큼 그렇게 아이가 변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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