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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아이가 변해갑니다......

  • 나혁이맘
  • |
  • 2012-05-25
13

얼마전에 어린이집 담임 면담을 다녀왔어요.

새로운 담임 샘과 이제 좀 적응이 되었는지 아주 장난이 많고, 개구지다고 하네요.

수업 시간에 장난을 쳐서 혼도 좀 났데요.ㅠ.,ㅠ

아하.....갸가 왜 그랬을까?

암튼 담임 면담을 하고 오면서 아이가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감정이 섬세하고, 여린 아이였는데......

올해는 정말 사내아이처럼 변해가는게 느껴져요.

그렇게 다정다감하던 내 아이가 변해가네요.

 

 

며칠전에는 힘들어서 시체처럼 뻗어있는 제가 다가와서는....

"엄마, 책읽어줘~~."

"엄마가 오늘 회사에서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은데 너가 읽으면 안될까?"

"내가 보니까 엄마가 피곤해 보여서 글자 많으면 엄마 힘들까봐,

이렇게 글자 안 많은거 가져왔다~~~. 고맙지? 그러니까 읽어줘."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더군요.....ㅠ.,ㅠ

 

제가 아이 눈뜨기 전에 출근하는 날이 많아요.

요즘 남편도 바빠서 아침 일찍 아이 깨워서 등원하는데

아이가 일어나기 참 힘들어 하네요.

"나혁아, 엄마 출근해야 하니까, 어서 일어나자."

"나, 눈이 안 떠져서 못 일어나겠어."

맘이 찡해져서..... 이 기회에 기냥 사표를 던져버려?

"나혁아, 엄마 회사 그만두고 나혁이랑 집에 있을까?

그럼 나혁이 맛있는것도 못 사주고, 장난감도 못 사주겠지만,

좀 가난하게 살면 어때. 집에서 실컷 같이 놀자~~~."

"음.....그건 좀....곤란하겠어. 엄마 나 눈떠졌어. 이제 회사가야지......"

이놈이 툭하면 곤란하대!!!! 니가 곤란이 뭔지나 제대로 아냐?

콜드 브러드 같은 넘...... 아주 이해심이 넘쳐 흐르는구나!!!!

 

퇴근길에 아주 쐐기를 박네요.

"엄마 난 부자가 되어야겠어.....근데 우리집은 왜 가난한거야?"

"왜? 부자가 되고 싶은데?"

"엄마가 우린 부자가 아니라서 내가 사달라고 하는거 다 사줄수 없다고 했잖아.

맨날 하나만 고르라고 하니까...... 부자면 다 살 수 있을거 아냐......"

"넌 나중에 부자가 되어서 사고 싶은거 다 사면서 살아라......

난 가난해도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아......"

 

너가 예전에는 말이다, 아주 친구처럼..... 애인처럼.......

사랑이 넘쳐 흘렸단 말이다.....이제는 이해가 넘쳐 흐르는구나......

사고 싶은것도 넘쳐 흐르고 말이다......

조금 더 크면 아이는 또 변하겠지요.....

작년에 입던 옷을 거의 못 입게 되었어요.

자란 키만큼 그렇게 아이가 변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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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빌언덕
  • |
  • 2012-05-29 10:07
답댓글

나혁이가 5세 꼬맹이인데도, 마음이 참 예쁘네요..그죠??

곤란하다..라는 말 넘 웃겼요..그리고, 생각이 참 많고 깊다는...여러가지 좋은 말..공감되는 글..다른 맘들이 이미 달아주셔서, 저는 패쓰할께요~

같이 맞벌이지만, 나혁이맘..참...잘하고 계신 거 같아요^^ 전, 그때 그렇게 못해 주고..이제야..급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지금처럼..쭈욱..나혁이에게 해주세요..라고 하고 싶어요~(물론, 넘 잘하시겠지만..경험담..ㅠㅠ) 제가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둘째..임신에 출산에..일병행하며..많은 걸 놓친거 같아요!!(이쁜 딸얻는 거 말구요ㅎㅎ)  그 나이때 더 세심하게 신경썼어야 했는데..지금 머리가 굵어지니, 여러가지 힘든 부분이 많아 지네요!!

집집마다 어쩜 아이들이 이리 잘 커주는지...쑥쑥을 좀 더 빨리 알았다면..이라는 쓸데없는 생각 해봅니다.

 

우리아이가 최고다..ㅋㅋ(쑥쑥 들어오면 이렇게 세뇌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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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2-05-29 13:47
사실 제가 '곤란하다'라는 말을 잘 쓰는뎅 이게 이렇게 돌아오네요....ㅜ.,ㅜ
혁이는 사실 동생이 없다는 게 많은 부분 플러스되는게 있지요.
하지만 앞으로 또 혼자라는 마이너스되는 부분도 무시할 수가 없겠지요...
비빌언덕님 겸손하게 말씀하셔도 아마 참 잘하고 계실거여요.
올해 비빌언덕님 만나서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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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누리맘
  • |
  • 2012-05-28 02:02
답댓글
나혁이가 부쩍 자랐네요. 말하는게 나혁이 스타일 보여주는것 같아요. 
자기 생각이 강하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주신 나혁이맘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네요. 
부자가 되야겠다.. 이제 세상 물정을 아는거지요. ㅎㅎ
원래 아이들이 3살 지나서 4살 때는 자기 주장이 나오기는 하지만 천사처럼.. 엄마 마음을 알아주는 시기이고 
그게 지나서 6살쯤 되면 사내 아이의 모습이 나타나지요. 그리고 스스로 할 줄 아는게 많아지면서 지가 다 큰 줄 알고 까불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하구요. 
올해 울 아들이 7살이 되고 요녀석 하는 뽄새를 보니.. 참 가관입니다. ㅋㅋ
가끔 엄마 말을 흘려듣기도 하고 아예 안 들을 때도 있구요. 가끔 따박 따박 말대꾸도 합니다. 
왜 엄마는 늦게자? 나도 책 읽고 놀다 늦게 자고 싶어.. 이런 말을 할 때도 많구요. 
정말.. 미* 7살이라는 표현이 생각나게 하는 요즘입니다. ㅎㅎ
그래도 제 스스로 많이 컸고 자라나고 있으니 그런 표현이 가능한거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제 마음 다잡고.. 정말 아이를 자기 주도가 가능한 아이로 키우는 연습을 하나씩 하고 있어요. 
혼자 샤워하기, 혼자 할일 찾아서 하기, 혼자 응아 닦기 완료.. ㅋ 혼자 유치원 갈 떄 준비물 챙기기.. 
이렇게 제가 달려가 해 주던 일을 하나씩 떠 맡기면서 허전함을 느끼기도 하고.. 혼자 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짠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커 나가겠지요? 우리 아이들.. 나혁이도 그렇게 많이 크는거니까..많이 안아주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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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2-05-28 07:33
아하.... 역쉬 선배맘이라 달라요.^^
요즘 부쩍 "왜 우리집에서 나만 공부해야해?""엄마도 옆에서 책 읽고 있잖아."
"책 읽는게 무슨 공부야. 나처럼 학습지를 해야 공부지. 엄마도 학습지해."
꼬박꼬박 말대꾸에, 지 주장이 부쩍 늘었어요.ㅠ.,ㅠ
그렇게 커가는 거겠죠? 아하...그래서 딸이 필요한거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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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성누리맘
  • |
  • 2012-05-28 09:41
ㅎㅎ 4살 딸내미는 벌써 말대꾸 꼬박꼬박이예요. 말이 빠른데다 여자애라... 가끔 뒷목 잡을 일이 생깁니다. ㅋㅋ 그런 점에선 아들이 낫고.. 애교 부릴때는 딸이 이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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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2-05-26 00:36
답댓글

어흑!~ 부자가 될거란 말이 전 비수처럼 마음아 꽃히네요.. ㅠㅠ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은 없죠.. 사회구조도 그렇고, 사람의 타고난 것도 그렇고, 운도 그렇고,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이유인데.......

자식한테는 정말 많은거 해주고 싶지만 다들 여유롭지 않아 그런경우가 많잖아요...

나혁이가 지금은 그런거이해할 만한 나이는 아니구.. 그래도 더 크면 엄마의 그런마을 이해할겁니다...

그래도 엄마 피곤할가봐 글씨적은거로 가져왔다고 하는 큰 배려....

그런거에 힘들어도 살아가는 맛이나는거겠죠?

살맛나는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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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혁이맘
  • |
  • 2012-05-27 11:49
남편이 늘 저보고 현실감없고, 경제개념없는 이상주의자라고 해요.
전 다만 가난을 인정하고 즐기자 주의인데 말이죠.
그러다 보니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많이 사줄께라는 말보다는
우리의 상황에서 너가 사달라는 모든 것을 사줄 수 없으니까
하나만 고르라는 선택을 강요하게 되나봐요.
그런 강요가 오히려 제가 추구하는 바와는 달리 아이가 현실주의자가 되네요.
뭐, 그것도 더 커봐야 할지요......^^
근데....혁이 한글 뗀지가 언젠데 아프다는 에미를 위해 글밥 적은거 가져오는것은.....^^;
그냥 혼자 책읽으면 심심하데요....... 사실 책보다는 엄마의 원맨쇼를 좋아했나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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