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활용 하는 날이었어요.
매주 수요일.. 요즘 이 수요일 아침마다 제 눈은.. 집안을 한번씩.. 둘러보는 날입니다.
쭉.. 보다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건 과감히.. 집어다 버립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아끼고 절약하면서 생활하셨던 울 엄마를 꼭 뺴 닮았습니다.
몽당연필과 종이 등 학용품 아껴 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제 옷은 언제나 언니에게 물려 받은 옷을 수선해서 입었지요.
우리집은 최소한의 전등만을 뺴고는 다 꺼 두고 생활했고 나가서 무언가.. 마음껏 사 먹어본 적도 없었어요. 휴지 한장.. 물 한방울 헛투로 쓰지 않고 아껴가며 생활 하셨던 엄마..
그런 엄마는 박봉의 군인 월급으로도 삼남매를 다 대학까지 보내시고 번듯한 집도 마련하셨습니다.
거기다 결혼하셨을 당시.. 이미 할머니.. 즉 엄마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라서 엄마가 아빠의 동생들을 네명이나.. 다 공부 시키고 뒷바라지 하셨지요.
게다가 아빠가 출근하신 사이 우리 키우면서 조그만 텃밭도 가꾸시고 동네 분들 밥도 참 많이 해 주셨어요. 그렇게 쌓은 인심으로 아빠 상사 분들이 아빠를 많이 좋게 봐 주셨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엄마..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저라면.. 그리 못했을 것 같아요.
그런 엄마 모습을 보고 자란 저는.. 아직도 물건을 잘 못 버립니다.
학창시절 사용하던 명찰까지 제 보관함에 들어 있는걸 보면.. 참.. 할말이 없지요. ㅎㅎ
언니네서 사용하던 조카들의 물품과 책들은 고스란히 저희집에 와 있구요.
제가 또 잘 사용한 것들 중 상태가 괜찮은 것들만 추리고 우리 아이들 키우려고 새로 산 것들과 함께.. 잘 포장해서 제 동생네 집으로 갑니다.
7월에 예쁜 여자 조카가 탄생 예정이거든요.ㅎ
이제는 누리에게 잘 맞지 않는 작아진 옷가지들 중 예쁜 것과 깔끔한 것들을 고르고 장난감도 너저분한것은 골라내고 제균티슈로 잘 닦아서 구분해 박스에 넣습니다.
새로 태어날 조카가 쓸 것들이라 생각하니.. 물려주는 거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 짐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고 나니 버릴 것들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오더군요.
쓰지도 않는 것들을.. 아이들이 가끔 찾는다고 다 이고 지고.. 이사 오면서까지 다 들고 왔더라구요.
정말.. 매주 한박스 정도는 버리는데도 집에 무슨 물건들이 그리 많았는지..
옷부터 장난감, 오래된 책까지.. 더이상 누군가에게 주기 어려울 물품들만 추려 버리는데도 계속 나옵니다. 집이 아니라 재활용품 장 같았던 집이지요. ㅎㅎ
이렇게.. 하나 둘씩 버리고 나니 새로운 공간이 나오네요.
쌓여진 짐들 때문에 매번 아이들이 놀려고 하면 이곳 저곳으로 짐들을 치워줘야 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에지간히 어질러 놓아도 빈 공간이 보입니다.
왠지 집도 더 넒어진 것 같고 물건들의 사용도 쉽구요.
그동안 아이들 있는 집은 다 그런거야.. 하면서 정리도 잘 안하고 대충.. 이고 지고 살았던 제 모습이 반성됩니다.
버림의 미학이 이런건가..싶어요.
오늘은 드디어.. 유아 책상을 가져다 버렸어요.
정말..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읽은 책들 쌓아두고 오가면서 장난감 늘어 놓고 짐 올려 놓는 창고로 쓰이던 유아책상이거든요.
아들을 위한 큰 책상도 있고 아이들이 너무 잘 활용하는 식탁도 있으니 유아 책상은 공간만 차지하고 사용도 안되더라구요. . 버리자.. 하고 마음 먹은게 벌써 한달은 된 듯 한데 매번 아까워서 못 버리다가.. 오늘 드디어 집어들고 나가서 버렸어요.
버리고 와서 정리하고 나니.. 또 새로운 공간이 보입니다.
버려야 정리도 되고 다른 물건들 사용하기도 편하다는 말.. 실감합니다.
이렇게.. 제 머릿 속의 어줍잖은 지식들과 상념들도.. 좀 내다 버리고 매일 매일.. 깔끔하게 살고 싶습니다. 버려야 다시 채워지고 공간이 느껴진다는걸.. 다시 느낍니다.
어수선하게 정리 안된 제 컴퓨터의 영어 자료들도 다.. 정리 하고 지금 당장.. 아이에게 필요한 자료만 모아 놓고 잘 활용해야겠다.. 반성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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