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무더운 여름 잘보내고 계신가요?
다들 아이들과 휴가 보내시느라 조용.. 한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친정에 내려와 언니네 집에서 기거하면서 조카들 두들겨 잡는 중입니다. ㅋㅋ
지난 겨울 방학 때부터 시작된 스페셜 특강? 같은거예요.
평소에는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못한 아이들을 방학 때 이모랑 함께 하는거지요.
스페셜하게 진행하는건 아니고 아이들이 공부하는 습관 잡을 수 있게 해 주고
사회, 역사 , 지리, 그리고 과학, 수학 등등.. 초등 수준에서 알아야 할 것들 챙겨서 설명해 주는 정도지요.
언니가 일을 하기 때문에 세세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을
방학 때만이라도 아이들 습관과 영어 그리고 전반적인 교과 과정들을 이모라는 이름으로.. 챙기고 있어요.
저는 덕분에 방학이 되면 엄마와 언니가 해 주는 밥 먹고 우리 아이들은 사촌 누나들과 놀 수 있는거지요.
서로 서로 윈윈 하는 전략,.
다 좋은데 울 신랑만. 안 좋네요. ㅋㅋ 혼자 3주 정도 지내야 하니까요.
모.. 반란이 조금 있었고 잔소리도 들었지만.. 방학 때만 그렇게 하는건 괜찮다 허락해 주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7살 4살 우리 아이들에 비해 누나들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심심해 하기도 하고
누나들이랑 놀고 싶다고 조르기도 해서 공부 시키기 힘들 때가 있어요.
엄마가 오실 수 있을 때는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거나 책을 읽어 주시지만
저 혼자 4명의 아이들을 보고 공부 시킬 때는.. 흠.. 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짜잔! 하면서 그림 그리라고.. 판 벌여 줬습니다.
그 사이 누나들은 후다닥 공부하고 저는 두명 요점 짚어 주구요.
큰 스케치북 주고 여름이고.. 방학이니까 가고 싶은 곳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
뚱딴지 같은 우리 아들.. 사바나에 가고 싶데요.
전.. 여름이니까 바다에 가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이는 아프리카의 동물들이 보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마음껏 그리고 표현해 보자고 했더니 쓱쓱 그려나가네요.
스케치북 하단 부분을 노란색으로 칠.. 하더라구요.
거기가 사막이야? 하고 물으니 아니요.. 황금빛 초원이라고 대답하네요.
황금빛 초원! 넘 멋지지않나요? ㅎㅎ
황금빛 초원에 하늘 부분은 왜 검은색으로 칠하는지.. 전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대답이 기가 막힙니다.
사바나는 너무 더워서 저녁에 해가 넘어갈 무렵부터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한데요.
햇빛이 뜨거운 낮에는 모두 시원한 그늘을 찾아서 낮잠을 잔다는군요.
그래서 동물들이 많이 많이 보고 싶으니까 컴컴한 밤이어야 한데요.
똑똑한 녀석. ㅋ
이렇게 일차적으로.. 완성이 된 것 같아요.
코뿔소, 기린, 얼룩말.. 모두 특징을 잡아서 잘 표현했네요.
아직 미술적 기교는 부족하지만 특징을 잡아서 표현해 주는 것만으로도 기특했어요.
그런데 저.. 하늘 윗 부분은?? 왜??? 텅 비어있는걸까요?
쨘! 이렇게 또 다른 미술 놀이가 들어갔어요.
유성인 크레파스와 수성인 물감의 특징을 이용해서 표현해 봤어요.
간단하지만 물과 기름의 반발 원리도 살짝 설명해 주고
아이에게 스펀지로 찍어서 표현할 때의 느낌도 느끼게 해주고.. 일석이조이지요?
이게 완성작이예요.
I want to go to Sabana라고 적엇네요
Savanna라고 적어야 하는데 소리나는 대로 적었나봐요. ㅋㅋ
삐뚤뺴뚤 우습기도 하지만 아이가 열심히 적은거라서 엄마인 제 눈에는 더 귀하고 예쁘게 느껴진답니다.
4살 우리 딸도 함께 했어요.
크레파스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감을 스펀지로 칠해주기..
생각 했던것보다 아이의 반응이 너무 좋네요.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고 색깔이 표현되는게 너무 즐겁다고 하네요
오빠는 푸른 색 한톤으로만 하고 4살 딸은 여러가지 색. 을 다 섞어서 하더라구요.
지금은 무지개 색깔이 가장 예쁘데요. ㅋㅋ
짠!! 이게 우리 딸의 작품이예요. 왠지.. 피카소의 느낌도 나고..
저 그림에도 주제가 있답니다.
여름 방학에 어디 가고 싶은지..물어보니 우리 딸.. 과일이 아주 많이 많이 열리는 곳에 가고 싶데요.
그래서 알록달록 과일 나라를 표현한거예요.
저 그림 속에서 바나나와 사과, 딸기를 찾아보세요. ㅋㅋ
동생 알록 달록한 색깔로 색칠하는 동안 아들에게 사바나를 갈 때
어디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가지고 갈지 함께 준비해 보자고 했어요.
I want to go to savanna!
How? By Airplain
What do you need?
Gun, Spiky shoes, spear, Big hat...
사바나에 갈 때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고
무서운 동물들이 있기 때문에 호신용으로 총과 창도 있어야 하고
뾰족 뾰족한 신발도 신어야 한데요.
아들의 무한 상상력!! ㅋ 넘 귀여워요.
아이들이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표현력도 늘고 특징을 잡아내는 능력도 늘어나네요.
작년에 보던 미술 작품들과 올해 표현해 내는 능력의 차이가 확실히 보여요.
아이들이 점점 자라나고 있나봅니다.
이렇게 Summer Vacation plan이 완성되었어요.
몇년뒤에는 사바나에 갈 수 있을까요? ㅎㅎ 우리 아들 딸 많이 자라야 가능하겠지요?
저는 아이들이 무럭 무럭 자라기르 기다리면서 아프리카 여행 적금을 들어야겟어요. ㅎㅎ
모두 폭염 피해서 잘 쉬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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