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이가 어제.... 머리를 깎았습니다.... 그것도 드디어!!! 정상적으로....
그동안 미용실 가는 것이 어찌나 두려웠었던지....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제 심정을...
미용실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 울고 불고, 소리지르고, 난동피우고...
힘은 또 좀 센지... 녀석을 제어하기 위해서 어른 둘이 매달려서 난리도 아니었슴죠.
제가 가운 입고 아들녀석 끌어안고 못 움직이게 하려고 제어하다 보면...
제 속옷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하진이 깎은 머리카락이 속옷에서 나올 정도로)
몸부림틀 치는 녀석을 말리다... 집에 오면 정말 탈진해버려서...
그동안 미용실 가는 것이 정말... 소가 도살장 끌려 가는 심정이랄까요...
어떻게 해서든 피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자꾸 집에서 머리 깎게 되어서 미용기술도 늘고....
그런데 요즘 여름이라 녀석이 땀도 많고... 머리 속까지 땀띠가 나는 걸 보니 더 이상 안될 것 같아...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미용실을 향했습니다.

청담동에 있다는 아이 전용 미용실을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런 젠장맞을... 애 머리 하나 깎는데, 왠 돈이 그리 비싼지...
아줌마가 깎아줄 때 보다 이쁜 누나가 깎아주면 좀 덜 난동을 피우기에...
동네 미용실 이쁜 언니들 찾아 전전하다 만나게 된 요 미용실....
첨엔 누님의 미모에 눈이 멀어 얌전했었지만, 곧 낯이 익자 두 번째 방문 부터는 다시 난동을 시작...
흐미~ T^T
그래도 이 누님이 성격이 좋아서 잘 버텨 주었지, 저 같았으면...
저희는 이제 (이) 아이 손님 안 받습니다...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맥도날드 감자튀김으로 꼬시지도 않았고,
제가 녀석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꼭 끌어안고 있을 필요도 없이
의젓하게 혼자 미용실 의자에 앉아서 저렇게 머리를 깍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 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미용실에 있더라구요. ㅎㅎ 얼굴이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지요?
코숏임에도 불구하고 참 얌전하고, 울지도 않고, 성격도 온순해서....
하진이가 머리깎을 때 얌전히 있게 해 준 1등 공신이되었답니다.
ㅎㅎ 녀석이 고양이 쳐다보느라 넋이 빠져서 머리 깎을 때, 정말 얌전히 잘 있어 주었답니다.
혹시나 싶어서 챙겨온 맥도날드 감자튀김도 냠냠냠....

아따.. 짭조롬 하니 맛있네... 하나 더 주쇼잉...

하진이 아빠는 이왕 머리 자를 거면, 스포츠 머리로 깎아버리자고 하는데, 전 싫더라구요.
지난 번에 바가지머리로 깎아주었더니 너무 귀엽기에, 이번에도 바가지머리로 기를 수 있도록
예쁘게 잘라달라 말씀드렸어요.
ㅎㅎ 그랬더니 앞머리가 무슨 중국 인형같이 귀엽게 되었네요.
아... 우리 아들 이제 다 컸나봐요.
이젠 무서워 하거나 겁내지 않고 미용실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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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생영시즌4]#2 길건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