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월 중반이네요.
9월이 시작되며서부터 쭉.. 제가 잠수를 탔어요.
매일 하던 블로그도 손 놓고.. 일단은 일상을 관찰하고 생각하고 싶었어요.
여러가지.. 생각들이 참 많던 시간입니다.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후인가.. 그리고 내가 왜 매일을 기록하면서 이렇게 동동거리나..
무언가 적고 기록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 때문에 아이들을 혼내거나 닥달한건 아닌가..
문득 든 그 생각에 그걸 관찰하고 싶었고 스스로 뭔가를 써 내는 작업이 싫어졌어요. ㅋㅋ
변덕장이지요.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기록이 너무 소중한 때가 있고 매일의 일상을 기록하는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는것 같아요. 요 며칠.. 제가 그랬나봅니다.
기록에 얽매이지 않다보니 아이들에게 무언가 하라고 하지 않고 정말.. 아이들이 놀고 싶을만큼 놀았어요.
저녁에도 짬짬히 시간내서 책 읽는 것은 좋은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도 아이들에게는 참 소중한것 같아서.. 그렇게 내 버려두니 참 잘 노네요. 저리 잘 노는 아이들에게 내가 무언가 강요했었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가만히 지켜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실천해 보았답니다.
유치원 다녀오면 놀이터에서 놀고 집에 와서 밥 먹고 엄마의 다이어트를 빌미삼아.. 저녁 줄넘기 하러 나간 사이 아이들은 또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아주 놀이터를 안방처럼.. ㅋㅋ 그것도 동네 놀이터는 다 돌아다니면서 놀면서 이 놀이터는 뛰어 놀기 좋은 곳.. 저 놀이터는 그네를 타는 아이들이 많지 않아 그네타기 좋은 곳.. 또 어느 한 곳은 친구들이 많은곳.. 이렇게 놀이터마다의 특색도 파악하고 친구들과 룰을 만들어 놀기도 하는 녀석들을 보면서 아이에게 놀이란 정말 소중하구나.. 뭐 이런 생각도 했구요.
이제 7살 4살의 아이들.. 엄마가 무언가 해 주고 놀아주는 시간보다 스스로 해 보고 스스로 놀이를 주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뭐 이런 생각들을 참 많이 한 시간입니다.
나름.. 이주 정도 잠수타고 가만히.. 제 욕심을 내려 놓으니 아이와 더 즐겁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억지로 뭔가 강요한 적은 없지만 엄마 스스로 ... 미리 계획을 어느정도는 세워 놓고 움직이는 스타일인지라 그게 아이들에게 민감하게 작용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구요,
이제 남은 3개월이 지나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로서 마음이 급했나? 스스로 반성도 해 보았어요. 남은 시간들은 좀 많이 놀게 해 주고 아이의 생각 주머니가 많이 넓어지기를 바래 봅니다.
엄마가 고민하는 사이이에도 무럭 무럭 자라주는 아이들.. 정말 많이 컸지요? ㅋ
그저께 아침에 요렇게 입고 어린이집 가면서 신났어요. 원피스를 너무 사랑하는 우리 딸~
머리스탈부터 핀 하나까지 자기가 선택하겠다는.. 고집쟁이 아가씨랍니다.
이건 지난주 등산 갔을 때 사진이예요. 가을도 되었고 등산 가 보자고 해서 나섰는데.. 흐미..
무려 4시간을 걷고 산을 타고도 돌아오는 놀이터에서 팡팡 뛰어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무적 체력~
살짝 겁도 나더라구요. 엄마는 당연히 넉다운이었습니다. ㅋㅋ
산에 핀 꽃.. 너무 예쁘지요? 심장을 닮았다는 꽃..
이건 이끼낀 곳에 자라난 버섯이예요. 아들 유치원에는 매주 숲 산책이라고 숲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이들이 매주 숲에 가서 자연의 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자연물들로 놀이를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런 꽃과 들풀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교육이 되지 않나 싶어요.
그렇게 해서 배웠다면서.. 만지면 안돼.. 혹시 독이 있을 수도 있어. 따먹어도 안돼.. 하면서 동생한테 가르쳐 주네요. 많이 자란 아들..이렇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제가 그만큼 늙었다는거지요? ㅋㅋ
오며 가며 아빠랑 칼 싸움도 하면서 가니 힘든지 몰랐나봅니다.
우리 누리는 맨날.. 엄마 아빠 오빠.. 모두 모두 좋아~ 이렇게 얘기 해요.
꽁알대던 갓난쟁이가 이제는 오빠와도 잘 놀고 키 차이도 20센티 밖에 나지않게 쑥~ 자랐답니다.
둘이 다정하게 노는 모습이 참 예쁜 녀석들..
저 웃음을 .. 저 해 맑음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는 더 욕심을 내려 놓고 아이 손 잡고 함께 가야겠어요.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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