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진이가...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 무서워하는 것도 있어서 잘못해서 손 들고 벌 서라고 하면 울먹이면서도 벽에 가서 손 들고 서있더니.. 요즘은 잘못은 인정해도 죽어도 벌은 못서겠답니다.
고집이 아주 소심줄이 되어서리...
좋게 생각하면 힘이 생겨난 거겠지요. 자기 주장도 좀 하고, 자존심도 좀 지키고 싶은 마음에요...
근데, 요 녀석이 아주 아빠에게 말버릇이 없어서...
너~ 안놀꺼야!! 흥!! 뭐 이런 어조를 귀여운 어조가 아니라 진짜 건방진 어조로 많이 합니다.
말이 늦은 아이라 요즘 많이 배우고 있는데,
아마 친구들에게 쓰는 말과 어른들에게 쓰는 말이 혼동이 오는 듯 한데 어제는 아빠에게 지 딴에는 장난이겠지만 발길질을 하려고 해서리...TㅅT (쓰다보니 집안 망신인 듯...)
결국... 아빠에게 된통 혼이 났다지요.
평소 우리집 훈육 담당은 저고... 아빠는 엄마한테 혼 난 아이를 달래주는 담당이었는데..
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혼을 내는 동안 가슴은 두근 거리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될 것 같아 방에서 나가 있었는데...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한테 간다고 울고불고 하는 아이..
아빠가 큰 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무척 엄하게 아이를 혼내더라구요.
끝끝내 버릇없이 울면서 반항하다.. 결국 아빠한테 맴매까지 맞더군요.
크윽... 내가 때리는 건 괜찮은데... 아무리 아빠라도 내 새끼 맞는건... 속이 아리더이다...
억지춘향이나마 아빠에게 잘못을 빌고.. 흐느끼며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 저한테 오더니만 하는 소리가..
엄마... 아빠가 하진이 맴매했어요... 엄마가 가서 아빠 땟찌해 주세요... 엉엉엉...
하면서 서럽게 매달리더라구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럼 안되지.. 하고 이야기 해 주면서 안아주었는데..
녀석이 나름 많이 놀란 것 같더라구요.
평소 자애롭고 큰 소리 한 번 안내던 아빠가.. (제가 워낙 복식호흡이라 아빠는 큰 소리 낼 기회도 없음)
자기한테 이럴 수가 있나... 굉장히 서운하고 놀랬던 모양이에요.
지가 잘못한 건 생각도 안하고 말이지요...
삐져서 잘 때도 아빠 근처에도 안가려고 엉덩이를 쑥~~ 뻬고 자더니만...
아이엄마들 다 그렇겠지만 중간에 자다 깨다 하면서 애 이불도 덮어주고 하니까..
또 겨울에는 혹시 열나나 이마도 한 번 짚어보구요.
저도 역시 새벽에 이불 덮어주면서 이마 한 번 짚어보니... 하이고 열이 펄펄 아이가 뜨겁습니다.
숨소리도 거칠고... 체온계를 가지고와서 재어보니.. 열이 39.5도까지 올랐네요.
놀래서 물수건도 얹어주고... 똥꼬 좌약도 하나 넣어주고.. 하는데... 열은 좀 내리는가 싶더니 식은 땀이..
아주 끙끙 거리면서 아이가 힘들어 하더군요.
옆에서 아빠는 죄책감에 또 얼굴이 좌불안석...
마누라한테 혼날까봐 또 얼굴도 못들고...
아주 애를 잡아놨다면서... 그냥 신랑을 잡아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구...
에구... 울 시엄마한테 일러버릴까 보다... 할머니한테 이르면 아빠는 아마 오늘 바로 호출당할꺼에요.
그리고 시엄마한테 등 긁는 효자손으로 맴매 맞을 겁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끙끙거리는 녀석을 두고 출근을 하자니.. 마음이 안좋네요.
요러면서 커 가는 거니까... 크는 과정이겠지요...
오늘은 집에 빨리 들어가서 아이를 많이 위로해 주어야 겠습니다.
어제 만들어 달라고 하던 나방(아니 나비도 아니고 왠 나방을 만들어 달라는지)도 하나
이쁘게 만들어 가야 겠어요.
아들~~ 기다려!! 엄마가 간다~!!! with 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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