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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 놀래쪄??

  • 은주리
  • |
  • 2013-01-16
13

요즘 하진이가...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 아빠 무서워하는 것도 있어서 잘못해서 손 들고 벌 서라고 하면 울먹이면서도 벽에 가서 손 들고 서있더니.. 요즘은 잘못은 인정해도 죽어도 벌은 못서겠답니다.
고집이 아주 소심줄이 되어서리...

 

좋게 생각하면 힘이 생겨난 거겠지요. 자기 주장도 좀 하고, 자존심도 좀 지키고 싶은 마음에요...

 

근데, 요 녀석이 아주 아빠에게 말버릇이 없어서...

너~ 안놀꺼야!! 흥!! 뭐 이런 어조를 귀여운 어조가 아니라 진짜 건방진 어조로 많이 합니다.
말이 늦은 아이라 요즘 많이 배우고 있는데,
아마 친구들에게 쓰는 말과 어른들에게 쓰는 말이 혼동이 오는 듯 한데 어제는 아빠에게 지 딴에는 장난이겠지만 발길질을 하려고 해서리...TㅅT (쓰다보니 집안 망신인 듯...)

결국... 아빠에게 된통 혼이 났다지요.

 

평소 우리집 훈육 담당은 저고... 아빠는 엄마한테 혼 난 아이를 달래주는 담당이었는데..

어제는 반대가 되었습니다.

 

아빠가 혼을 내는 동안 가슴은 두근 거리지만, 자리를 비켜주어야 될 것 같아 방에서 나가 있었는데...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한테 간다고 울고불고 하는 아이..

아빠가 큰 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무척 엄하게 아이를 혼내더라구요.

끝끝내 버릇없이 울면서 반항하다.. 결국 아빠한테 맴매까지 맞더군요.

크윽... 내가 때리는 건 괜찮은데... 아무리 아빠라도 내 새끼 맞는건... 속이 아리더이다...


억지춘향이나마 아빠에게 잘못을 빌고.. 흐느끼며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서 저한테 오더니만 하는 소리가..

엄마... 아빠가 하진이 맴매했어요... 엄마가 가서 아빠 땟찌해 주세요... 엉엉엉...

하면서 서럽게 매달리더라구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럼 안되지.. 하고 이야기 해 주면서 안아주었는데..

녀석이 나름 많이 놀란 것 같더라구요.

 

평소 자애롭고 큰 소리 한 번 안내던 아빠가.. (제가 워낙 복식호흡이라 아빠는 큰 소리 낼 기회도 없음)

자기한테 이럴 수가 있나... 굉장히 서운하고 놀랬던 모양이에요.

지가 잘못한 건 생각도 안하고 말이지요...

 

삐져서 잘 때도 아빠 근처에도 안가려고 엉덩이를 쑥~~ 뻬고 자더니만...

아이엄마들 다 그렇겠지만 중간에 자다 깨다 하면서 애 이불도 덮어주고 하니까..
또 겨울에는 혹시 열나나 이마도 한 번 짚어보구요.

저도 역시 새벽에 이불 덮어주면서 이마 한 번 짚어보니... 하이고 열이 펄펄 아이가 뜨겁습니다.

숨소리도 거칠고... 체온계를 가지고와서 재어보니.. 열이 39.5도까지 올랐네요.

 

놀래서 물수건도 얹어주고... 똥꼬 좌약도 하나 넣어주고.. 하는데... 열은 좀 내리는가 싶더니 식은 땀이..

아주 끙끙 거리면서 아이가 힘들어 하더군요.

 

옆에서 아빠는 죄책감에 또 얼굴이 좌불안석...

마누라한테 혼날까봐 또 얼굴도 못들고...

 

아주 애를 잡아놨다면서... 그냥 신랑을 잡아버리고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구...

에구... 울 시엄마한테 일러버릴까 보다... 할머니한테 이르면 아빠는 아마 오늘 바로 호출당할꺼에요.

그리고 시엄마한테 등 긁는 효자손으로 맴매 맞을 겁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끙끙거리는 녀석을 두고 출근을 하자니.. 마음이 안좋네요.

요러면서 커 가는 거니까... 크는 과정이겠지요...

오늘은 집에 빨리 들어가서 아이를 많이 위로해 주어야 겠습니다.

어제 만들어 달라고 하던 나방(아니 나비도 아니고 왠 나방을 만들어 달라는지)도 하나
이쁘게 만들어 가야 겠어요.

 

아들~~ 기다려!! 엄마가 간다~!!! with 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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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기적
  • |
  • 2013-01-18 22:28
답댓글
아공ㅜㅜ 은주리님 맘 아프셨겠어요...
은주리님 글 읽으면서 옛생각이 나네요 ^^;
아이린 어릴적엔 정말 큰소리로 혼낸적없다가... 둘째낳고 커가면서
혼내게되고 그럼 넘 미안한마음과 죄책감에 밤에 친정엄마께 전화해서 하소연했던기억이 있었네요
난 정말 나쁜엄마인것같다면서 ~~^^;;;
에구구 그땐 그랬는데.... 지금은 잘못하면 당연히 혼내고있는 저를 발견해요~~;;
아이가 어릴땐 어쩌다 큰소리치곤 넘 미안해서 안절부절못했는뎅 ㅜㅜ 지금은 좀 무감각해진듯하네요ㅠㅠ
은주리님글 읽고 변한 내모습에 깊이 반성합니다 ㅜㅜ

열은 내렸지요? 에효~~~~ 속상하셨겠당...
하진이 나방(ㅋ)은 잘만들어 주셨쎄요??^^
은주리님 넘좋은 엄마셔요 이마음 오래오래 간직하셔요~~^^
아이가 커가면서 많이 무뎌지더라구요~~^^;; 제얘기인거 아시죵?! ~~~^^;;;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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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1-22 07:57
아이고 답변도 너무 늦구.... 이롤이롤~
작은기적님은 안봐도 눈에 선해... 얼마나 좋은 엄마였을 지...
저는 정말 별로 안 좋은 엄마라니까요... 걸핏하면 아이에게 눈 부릅뜨고 혼내키고...
큰 소리로 혼내지 않아도 하진이는 알아들으니까 조근조근 말해줘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버럭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내가 이렇게 모지란 인간이었나 아이를 키우면서 더 절절하게 알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엄마 좋다고 엄마 엄마 하고 쫓아다니는 걸 보면... 에구~ 저 짠 한 걸 어쩔꾸 싶어요.
우리 아들 웃을때 진짜 이쁘다... 완전 햇님이 같아요.
그런데 내가 혼내는 건 괜찮은데, 아무리 아빠라도 남편이 혼내는건 기분 나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아.. 그리고 나방이랑 나비랑 하나씩 만들어 줬는데, 나비는 자기꺼고 나방은 엄마꺼라고 자기는 나비만 들고 다니더라구요. 이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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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3-01-17 00:33
답댓글

에구.. 마음이 진짜 안 좋으셨겠어요....

저희 아이도 한참 지난일인데, 아빠한테 무진 혼나고 엉덩이까지 맞고하더니 며칠을 아빠와 눈도 마주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이 아빠한테 혼나면 무진 서운한가봐요....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놀랬으면 열이 펄펄 끓었을까.....

 

그래도 하진이도 알고 있을겁니다. 아빠가 사랑하신다는거....

그리고 나중엔 아빠 무서워서 아빠가 이노~옴~~~하고 크게 소리만 내도 움찔하며 겁낼거예요...

아빠도 무섭다는걸 알 기회가 한번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기회가 그런거라고, 통과의례쯤으로 생각해주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마음푸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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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1-17 09:14
참 신기한게요... 어제 아빠가 일이 있어서 퇴근이 좀 늦었거든요?
계속 아빠를 찾더라구요. 아빠는 언제와요? 왜 안와요? 하면서 말이죠...
애는 애인가 봐요. 그래도 아빠가 한 번 무섭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다음부터 아빠에게 예쁜말좀 하고 예의바르게 굴었으면 좋겠습니다. ^^
안그래도 시어머니한테 꼬발라 바쳐서 혼내달라 할라고 했는데, ㅎㅎㅎ 하진이 아빠가 벌써 자수해서 광명찾았더라구요. 어머니께서 혼내주셨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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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3-01-18 01:46
ㅎㅎ 금방 잊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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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혁재정맘
  • |
  • 2013-01-16 14:02
답댓글

그 심리는 다들 그런가봐요.. 저두 그렇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애들 야단칠때는 그냥 모른척 하거나 엄마나 아빠편을 드는게 맞는것 같아요..

저희집 같은경우는 제가 아이들한테 야단칠때,

보통 재정이가 식탁에서 앉아서 안먹어서 제가 시간이 되면 치워요..

그럼 그제서야 달려와서 울면서 메달리는데,

제가 아주 냉정하게 모른척 하거든요..

그럼 우리신랑이 애한테 그런다고 저한테 뭐라고 하거든요..

사실 그러면 제가 더 화가나서 애한테 더 뭐라고 하게 되더라구요..ㅋ

그러면서도 애들 아빠가 애들한테 소리좀 지르면 (저한테 비하면 새발에 핀대 말이죠.. ㅋㅋㅋ) 속이 끓죠..

 

하진이 열이나는군요..

제가 어느 곳에서 하나 들은건데..

열날때 뜨끈한 물에 천일염 한컵 붓고 족욕을 해주면 좋대요..

열이 나는건 머리쪽으로 열이 몰리는건데 족욕을 하면 온 몸이 순환이 되게 도와주고 또 천일염이 그런열을 아래쪽으로 잡아당겨서 풀어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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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1-16 15:11
아~ 그렇군요...
끄적끄적... 열나면 천일염 족욕.... 잘 적어놓겠습니다.
하진이 아빠는 좀 멋쩍기도 하지만 억울하기도 한 가봐요.
그냥 아이 감기 온건데 자기가 야단처서 그런거 아니라고 궁시렁거리고 있어요. ^^:
아~ 이사람아 그러니까 오이밭에서 짚신 고쳐 신지 말라고(맞나?) 그런 옛말이 있잖냐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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