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년만에 하는 미술놀이] 엄마표 교구 - 구불구불 종이컵 뱀 만들기
우리 아들이 좀 엄마쟁이에요.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월요일날 퇴근해서 계속 잠만 잤더니...
화요일 아침 출근하는데, 엄청 울더라구요..
엄마와 시간을 많이 못보냈는데 또 엄마가 회사를 나간다니까 그게 많이 속상했던 모양입니다.
동네가 떠나가라고 우는데 마음이 안좋더이다..
그리하여... 어제는 일찍 퇴근해서 하진이한테 만들기 놀이를 해 주었어요.
종이컵과 할핀으로 만든 구불구불 뱀~
사실 제가 직업이 그렇다 보니 뭐 집에서 엄청 하진이 한테 해댈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만들기도 별로 해 준 적 없고...
CD 틀기도 귀찮아서 항상 동화책은 그냥 육성으로 그것도 졸면서...TㅅT
그래서인지.. 어제 만들기 해주는데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허이구... 불쌍한 내시끼...
저 종이컵 뱀은 인터넷 서핑하다가 완성본 그림을 본 기억이 있어 대충 눈짐작으로 만들었는데..
굉장히 만들기 쉬우니 한 번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들기 재료
종이컵 (20 ~ 30 ea), 할핀, 샤프나 송곳, 글루건 or 양면 테이프, 인형 눈, 색종이, 가위

종이컵은 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긴~~ 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제 만들어보니 적어도 20개는 있어야.. 좀 뱀 같다~~~ 할 정도의 길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요 할핀은 알까문구나 드림디뽕 같은 문구점이나 아님 요즘은 학교 앞 문방구에 가도 많이 있더라구요.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아랫쪽이 요렇게 ㅅ자로 벌어져서 돌림판 만들기 등에 좋아요.
인형 눈 역시 드림디뽕에서 판매하구요.. 전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만들다 보니...
음... 인형눈 사이쥬가 좀 작지만.. 뭐 대충 하기로 합니다.

만약 인형눈을 못구하셨다~~ 하면 그냥 매직으로 그리거나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마시옵길..
1. 종이컵 두 개를 위, 아래로 살짝 겹친 후 구멍을 뚫는다.

샤프심이나 송곳을 이용하여 위치를 잘 잡아 한꺼번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2. 구멍 뚤린 곳에 할핀을 이용하여 고정하고 컨 안쪽에서 벌려 준다.

제 친구 중에 청소년 상담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러더라구요.
너 뭔가 아이에게 해 줄 때, 너 혼자 다 하지 말고 꼭 아이가 참여하게 하라고...
그렇지 않으면 그건 네가 그냥 네 만족을 위해 자랑하려고 만드는 거지... 아이에겐 의미가 없다고
그말에 띵~~ 머리를 망치로 맞은 것 같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진이에게 뭘 시킬까.. 하다가 옆에서 보조로 앉혀 가지고
컵! 하면 컵 건내 주고... 핀! 하면 구멍에 핀 찌르는 일을 하진이 시켰다는... ㅎㅎㅎ

안쪽에서 요렇게 할핀 다리를 벌려 주시구요.
손다칠 염려가 있으니 벌리는 작업은 엄마가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3. 1과 2의 방식을 종이컵 20개 이상 계속 원하는 길이만큼 반복하여 진행한다.
4. 마지막 종이컵의 위쪽을 살짝 다트를 넣듯 구긴 후 양면 테이프를 두른다.

저는 집에 글루건 심이 다 떨어져서 그냥 양면테이프로 만들었는데.. 양면 테이프로도 잘 붙더라구요.
그래도 좀 더 단단하게 만드실 거면 글루건을 이용해서 머리 고정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5. 4의 입구와 반대쪽으로 종이컵 하나를 끼워 넣어 고정시킨다.
6. 5의 머리에 양면테이프로 인형눈과 색종이로 만든 혓바닥을 붙인다.

완성~~!!!

집에 색종이도 없어가지고.. 그냥 잡지에서 빨간색 부분을 찾아 오려 붙여 버렸다는...
대충대충 만들기의 달인....
그래도 하진이가 침을 죌죌 흘려가며 좋아합니다.

하진이가 자꾸 길게 만들어 달라고 해서 자꾸 연결하다 보니 종이컵 30개 정도를 연결했더라구요.
요거이 자유자재로 구불어져서 다양한 알파벳을 만들 수 있어요.
S도 만들 수 있구요. S is for snake니까 딱 알맞을 듯...

하진이가 요즘 알파벳에 관심이 무척 많아서리... 요 뱀 가지고 알파벳 소문자 만들기 놀이를 했습니다.
e도 만들고 o도 만들고 c나 u까지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다 지겨우면 슈슈슈식~~~ 하면서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소리를 내며 술래잡기를 한 바탕 하고 뛰어 놀았습니다.


뱀 꼬리를 잡고 흔들 흔들 하면 정말 뱀이 움직이는 것 같은 움직임이 됩니다.

엄마~~ 고마워요~!!

하고 말하진 않았어요.. TㅅT;;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겄죠? 그렇게 믿을랍니다..
하진이가 엄마가 만들어준 뱀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지 뽀뽀도 해주고... 좋아하더라구요.

내 친구 뱀이에요~!!!

장난꾸러기 녀석...
요즘 장난이 엄청 늘어서 체력적으로 제가 받혀주질 못하겠어요...

하진이는 요 뱀을 자기 친구라고 하면서 뱀이랑 대화도 하고...
침대에 데려가서 옆에 뉘여놓고... 같이 잤답니다.

참 그냥 집에 있는 재료로 대충 만들었는데... 아이가 요렇게 좋아할 지 몰랐네요...
다음엔 거미랑 무당벌레도 만들어 줘야 겠어요.
미안하다 하진아... 에미가 껠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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