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있었던 일입니다.
종일반을 다니는 터라 주말에 몰아서 워크시트도 하고 SP도 시키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엔 유난히 이상하게 연필을 쥐고 쓰는 모습이 눈에 엄청 거슬리더라구요.
7살...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잘못된 자세로 글쓰는 것이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 같아
짜증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글자를 쓸 때마다 "손!" , "손!", "똑바로! " 라며 차갑게 소리쳤습니다.
나중에는 이상하게 연필잡는 애들은 학교에서 나머지를 시킬지도 모른다며 말도 안되는 협박도 등장했지요.
그러기를 몇십분...
갑자기 제가 어린 애를 너무 잡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동시에..꼭 고쳐서 올바르게 연필을 잡아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라는
뜬금없는 합리화가 마음에 피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더이상 연필잡는 걸로 신경질내고 싶지 않아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
"엄마가 자꾸 손! 손! 하니까 속상하지? 그냥 너 하던대로 편한대로~ 쓰자.
그리고, 혹시나 누군가 '왜~그렇게 연필을 잡냐'고 물으면
그냥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는 거라고 대답하고 말면 되지. 그치?"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왈콱 울음을 쏟아냈습니다. ㅠ.ㅠ
자꾸 지적질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나봅니다.
그리고, 딸아이의 한 마디...
"고마워 ㅠ.ㅠ"
예상치 못했던 뜻밖의 반응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더 이상의 실랑이가 싫어서 포기하는 심정으로 했던 말이
아이에게는 그 어떤 지적질보다 마음에 와 닿았던걸까요? ㅠ.ㅠ
저 역시도 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당하면 진저리나게 싫어하면서
내 아이에게는 끊임없이 지적질하는 권위적인 엄마였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했답니다.
참...엄마로 사는 건 -.-; 수련의 연속인가 봅니다.
그러나,
여전히 글씨쓰는 것만 봐도 -.-; 속상한 건 어쩔 수 없어요.
다른 아이들은 연필 제대로 잡고 쓰지요? ^^;;;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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