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게의 게시글 하나가 또 옛생각이 나게 하더군요.
벙어리 아들을 키우던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4살 중반까지 말을 못하는게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닌데
오히려 주위에서 겁을 주니까 은근히 겁이 나기도 한거 같아요.
(생일이 빨라서 그렇지 생일이 늦었다면
5살까지도 말을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ㅋ)
4살 가을쯤에 말을 시작한거 같아요.
암튼 유아어를 전혀 쓰지 않고 오히려 일상용어보다도 더 어려운 말들로
아이에게 말을 건네고 있던 저때문에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넌 지금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넌 지금 의무는 행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고 있는거야!!!!!"
(보통은 애기한테 뗏찌, 멤메한다고 말을 하지요.)
"할아버지는 다 식사하셨으니까 너도 빨리 밥을 먹어야지."
(보통은 "자 맘마, 맘마 먹자."하지요?)
"과자와 사탕같은 단 것을 많이 먹을 경우 치아에 매우 안 좋은데 말이야."
(보통은 "까까 그만"이런가요?)
하는 것이 저의 주된 이야기 방식이었고 아이는 묵언수행자처럼 행동으로만 표현을 했죠.
옆에서 보면 좀 웃겼을 것 같아요. 솔직히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전 그 때 칼비테책을 성경처럼 받들고 있던지라
유아어나 사투리를 쓰면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제게 말을 했어요.
"엄마, 난 저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어."
드디어 아이가 언어의 세계에서도 새처럼 비상할 것을 예견했어요.
그리고 쏟아낸 아이의 언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어떻게 5살짜리가 저런 말을 하지요?"
"이 아이와 있으면 전혀 아이와 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어쩌면 칭찬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려의 목소리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이는 그 어휘를 알고 있기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봐요.
6세인 지금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관련책들을 보고 있지요.
아마 중간에 제가 많이 아파서 손을 놓지 않았으면 더 좋은 성과를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엄마가 병원을 들락거리면서 어린이집에서 하루에 11시간씩 있게 되고
병 치료후에 직장을 나가면서 계속적으로 관리를 못해주니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지 못했어요.
그래도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해준것은 책읽기와 주말에는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제는 매우 평범한 6살짜리가 되었어요. 크크크크크크
기말고사를 마치고 또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
중간고사때보다는 그래도 훨 나은데 첫 중간고사는 정말 쇼킹 그 자체였죠. 흐흐흐흐흐
늙어서 공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러게 어른들이 제때 그 시기에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신거겠지요.
나혁이는 공부라는 것, 아니 늘 책을 읽는 것을 생활화하게 해주자고 시작한 책읽어주기.....
한글을 다 떼고도 왜 계속 책을 읽어 달라는지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다그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더 이상 책을 들고 오지 않죠.
6살이 벌써 혼자 책 읽는게 더 편한지.......
가끔은 시큰둥하는 책들이 엄마 보기에는 좋아보여서 ****발광쇼를 하면서 읽어주면
키득키득하면서 웃고 스스로 다시 보기는 해도 왠만하면 책을 들고 오는 일이 없어요.
눈 뜨면 알아서 가서 책 읽고, 심심하면 구석에 가서 책 읽고,
도서관가면 만화책에 파묻혀 책을 읽지만 아직도 영어책을 스스로 빼서 읽지는 않아요.
영어책은 엄마몫인거 같아서 좀 챙겨줄래도 백수가 과로사한다고 뭐가 그리 바쁜지,
놀이터 트랙돌기 운동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2-3시간씩 걷는 운동이 피곤해서 집에 오면 녹초예요.
게다가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루면서 아이가 옆에 오지도 못하게 했더니
완전히 아빠랑 짝짜꿍이 되어서 요즘은 잘때도 아빠랑 둘이 꼭 안고 자죠.
유치원 안 보내고 하루종일 델고 있어도 그리 잘 챙겨주지도 못하죠.
그래서 기말 끝나고 너무 미안해서 예전에 마굴맘님이 소개시켜주신 싸이트에서
나혁이가 좋아하는 미로찾기를 20장씩 뽑아서 휙 던져줬어요.
다하는데 20분 정도 걸린것 같으니 한 장당 1분이면 끝나네요.
(매우 쉬운 easy단계예요. 예전엔 이걸 못하더라구욧!!!!!!!!)
예전에는 이 미로찾기 못한다고 아이가 수학적 재능이 없나 고민도 했는데
지나고 보면 참 다 별거 아닌걸로 고민하고 걱정했더라구요.
미로찾기 외에 스도쿠도 있어요. 전 나혁이 미로찾기할때 옆에서 스도쿠를.....ㅋㅋㅋㅋ
혹시나 미로찾기의 홍수에 빠지고 싶으시다면..........
혹시나 제 예전 글 읽으신 분들은 나혁이 영어 거부때문에 제가 고민했던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영어책만 꺼내면 도로 책장에 꽂아두거나 한글책 읽고 영어책 읽으라고 하곤
한글책 끝나면 그냥 자버리기 일쑤였죠. 단어공부랍시고 발 붙잡고 단어도 불러주고
북클럽 하면서 닷투닷, 미로찾기 같은 거 위주로 살짝 단어 공부 시키면서 간신히 책읽기를 이어가고 있었죠.
그러면서 책장에 몇 년째 꽂아만 둔 영어 읽기 프로그램 책을 꺼내서 읽어주는데
2주쯤 같은 책을 읽어주니까 아이가 자기가 다 읽을 줄 아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재요.
너가 뭘 읽을 줄 아냐고 그냥 들으라니까 아이가 갑자기 리더스 책을 줄줄 읽어요.
외워서 하는것 같아 의심스러워서 예전에 북클럽에서 한 리더스책을 꺼내주니 그것도 읽더군요.
아직은 책의 의미파악은 안되고 자주 보던 글자들은 이제 읽을 줄 알게 되기도 하고
제가 늘 침 튀기며 홍보하던 알파블럭스 덕에 모르는 단어도 대충 읽기도 하더군요.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고 이제 영어책 읽기 시작 단계라 특별히 내노라할 성과는 없지만
이제는 영어책 읽고 키득거릴줄 알고 거부감이 없어진 것만 해도 고마워해야죠.
나혁이가 예전에 즐겨보던 동영상도 올려봅니다.
오늘 날씨가 참 좋네요.
어제 좀 빡세게 돌아서 오늘은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실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내년쯤엔 이젠 영어책을 스스로 읽어서 읽어줄 일이 없다는 게시글을 쓰고 싶네요.
글쎄 꿈은 야무지게 꾸어야 하니깐.^^
그럼 다시 일본어와 중국어를 시작해 보려고 해요.
원래는 8살 이전에 4개국어는 대충 끝내는게 목표였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요즘은 수학과 과학에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어제 마트가서 계란판 하나와 탁구공 한 세트를 사왔어요.
자꾸 지겨운 연산만 시키는 것 같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미지 연산법을 시작해 보려구요.
담주에 명화산책 하나 정리해서 올리고 그 담주에는 수학 진행 사항을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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