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다들 다녀오셨어요?
저희는 9월이 휴가라 아직 휴가는 다녀오지 못했네요.
그래도 주말을 이용해서 가까운데를 여러곳 댕기면서 여름을 잊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워낙 남이섬 정관루는 유명해서 방도 예약하기 힘든데...
우연히 아는 동생이 자기 못가게 생겼다고 저한테 양도를 해줘서 지난 8월 초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이 날 비가 엄청왔거든요....
근데 선착장에서 정관루까지 웰케 먼거에요?
정말 선착장에서 정관루까지 우산들고 애 잡고 짐끌며 걷다 지치고 힘겨워서 궁시렁파워로 도착하면
컴플레인 할라고 단디 맘을 먹고 있었는데...
이런 제길슨!!!
알고보니 선착장 바로 옆에서 정관루까지 셔틀을 운행하고있었다는.... TㅅT
아.. 무식하면 팔다리가 고생한다구....
고생끝에 도착한 정관루의 한생곤 작가의 방...

정관루 호텔은 각 작가별로 방을 꾸며서 나름 독특한 컨셉을 보여주는데..
저희가 묶은 한생곤 작가의 방은 아주 소박한 자연주의 타입이었답니다.
하진이는 방에 들어오자마자 기타를 집어들고 반짝 반짝 작은별을 연주해 보겠다고 저러고 있네요.

TV도 없구... 인위적인 부분을 배재하고 자연미를 많이 살린 방이었어요.

TV가 없다는 걸 미리 알고 갔는데..
그 대신 방에 이렇게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아서... 책 읽다보면 하루가 갈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미리 하진이 읽을 동화책이랑 제가 읽을 만화책 등등을 바리바리 싸갔는데...
이런... 책을 안가지고와도 정관루 내에 있는 책만 읽어도 참 좋았겠어요.
혹시나 하진이가 지루해할까 싶어 휴대용 DVD도 반빵으로 충전해 왔는데...
워낙 산책하기가 좋아서 요 DVD를 켤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룸 뿐만 아니라 호텔 로비나 복도 곳곳에도 책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도서관이 따로 없었다는..
한글 동화책 뿐 아니라 영어 동화책도 있고... 종류도 장르도 가지가지...
룸에서 바라본 정관루의 풍경...
비가 막 개인 후라... 정말 공기도 깨끗하고 운치가 있더군요.

앗~ 그런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타조가 한마리 어슬렁 거립니다.

처음에 이 타조를 테라스에서 보고 엄청 흥분했었는데...
정말 남이섬 내에서는 오픈된 동물원 처럼 타조와 토끼, 다람쥐 등등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더라구요.
비도 개었겠다... 하진이와 남이섬을 둘러보기 위해 산책을 나섰어요.
정관루 호텔 중심으로 실개천도 째깐한게 있고..
호수도 자그마나게 있고... 하진이가 무척이나 즐거워 했더라는...

녀석이 유치원에서 뭐 그래도 배운 게 많은지
엄마.. 개구리 밥이 마~~~니 있어요. 하더군요.
에그~~ 유식한 내시끼...

연못가의 오리들...
남이섬은 정말 작은 동물원 같더군요. 와일드 팜 사파리...


근처에 작은 사과 과수원이 있어서... 아빠랑 나잡아봐라 놀이도 열심히 하구...
하진이 아빠... 결혼하고 살이 너무 많이 쪘는데... 저렇게라도 운동을 좀 시켜야 한다는...

정관루 투숙객은 3천원, 일반 고객 5천원 하는 야외수영장도 오픈헀는데
하진이가 살짝 목감기기운이 있어서 저희는 수영장은 이용하지 않았어요.


남이섬 하면 생각나는 메타세콰이어길...
전 이 메타세콰이어길이 남이섬에 딱 한 곳인줄 알았는데, 곳곳에 메타세콰이어길이 있더라구요.

산책하다 만난 재미있는 동상도 있구요...

장난기가 동한 하진이 아빠...
먹어봐~ 먹어봐~~ 너 쭈쭈 좋아하잖아...

사실.. 아닌게 아니라 하진이가 쭈쭈를 너무 좋아해서 아직도 엄마 쭈쭈를 먹고싶어하기도 하고
자꾸 만지려해서... 제 요즘 가장 큰 고민이에요.
엄마가 못만지게 하진까... 할머니, 고모 쭈쭈를 노리는 능구렁이 같은 녀석...
이원승의 디마떼오가 남이섬에도 있더군요.

하진이가 워낙 피자를 좋아해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는데...
음.. 솔직히.. 요 피자가 35,000원... 돈 아까웠다는....

맛도 그냥저냥... 식재료도 그냥저냥... 돈만 비싸서... 다음엔 안가야지.. 하고 나왔던 곳..
원승씨 미안.. 그런데.. 이제 화덕만으로 승부하기엔.... 화덕피자집이 너무 많아요... TㅅT
남이섬 안에서는 그닥 뭐 할 만한 일들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산책하고 밥먹고, 산책하고 잠자고... 아침에 또 산책하고 그랬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진이랑 또 아침 산책도 하구...

요즘 하진이의 최대 관심사는
1. 어떻게 하면 엄마 쭈쭈를 다시 만질 수 있을까..
2. 어떻게 하면 매미를 잡을 수 있을까...
딱 요거 두 개...
그런데 살아있는 매미는 무서워서 잡지는 못하고 관찰만...
매미가 허물 벗은 것만 수집하는 바람에.. 집에 매미허물만 7병이 있다는.... TㅅT;;
엄마!!! 여기 매미 있어요~!!!

남이섬에서 만난 토종 다람쥐...

전 청솔모는 징그러운데 요 다람쥐는 너무 귀엽더라구요.
청솔모가 매미 잡아먹으려 해서 너무 미웠음...
아침 남이섬 호숫가에는 물안개가 내려 앉아 마치 달력같았어요.
호수에서 신령님 나타나서 써도써도 절대 청구되지 않는 신용카드를 하나 내려주실 것 같았다는...

아빠랑 손잡고 호숫가를 산책도 하고...

사실 요 남이섬은 하진이 14개월 무렵 한 번 오고.. 이번이 두 번째 여행이었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장아장 아가야였을 때의 하진군...

그땐.. 우리 남편 머리 숱도 더 많고... 날씬하고 이뻤는데... ㅎㅎ

겨울연가의 영향으로 남이섬 내에는 눈사람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들이 꽤 많더군요.

남이섬을 한 바퀴 도는 기차도 태워주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기차도 못태워주고..

산책 중에 만난 토깽이는 사람이 가까이가도 도망도 안가더라는...

아침식사는 정관루 내의 카페에서 조식뷔페를 이용했어요.
조식뷔페 단가가 12000원인가 했는데... 36개월 이상도 8천원인가 줬다는...
뭐... 솔직히 그닥 맛있지는 않았구... 하진이는 돈이 좀 아까웠다는...


날씨가 좋은 날은 요렇게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았겠어요.

밥먹고... 퇴실하기 까지... 또 뭐했게요?
또..
산책... ㅎㅎㅎㅎ

그리곤 셔틀을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남이섬을 빠져나왔답니다.
나오는 길에보니... 플라잉피쉬랑 바나나보트 타러다니시는 분들 많으시던데...
안.. 무서워요?

남이섬은...
정말 산책말고는 그닥 할 것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뭐 저녁에 콘서트도 하고 그럽디다..)
아이들과 가서 자연관찰도 하고... 신랑이랑 손잡고 걸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엔 참 좋은 곳 같아요.
가을에 낙엽이 들면 가기에도 좋을 것 같구요.
여러분들은 어떤 여행을 다녀오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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