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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관한 자잘한 팁 - 세번째(견학과 캠핑)

  • 오로라공쥬
  • |
  • 2013-09-28
10

며칠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죠.

저는 셤공부를 해야하고 나혁이는 식당에선 주로 책을 읽는지라

각자 탁자에 책을 올려놓고 보고 있었어요.

도수가 꽤 되어 보이는 안경을 쓰고

그림책이 아니라 두꺼운 동화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보더니

한 할아버지가 내내 못마땅한 모양인지

신문을 들고 큰소리로 무언가를 읽으십니다.

 

"아이를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경우 성공하는 경우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높다.

부모의 높은 기대심리로 아이는 위축이 되고, 학교성적은 더 떨어진다......."

 

필경 저를 향한 목소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았지만 그런 편견과 늘 싸워야한다는 점이 참 불편하기는 합니다.

즉 제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어린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쳐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것 말입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제게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무 어린 아이에게 학업의 부담을 주는 것은 새싹을 책으로 누르는 것과 같아요.

우리 나라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있는데 미국의 나사에 가서 연구하다가 왔어요.

결국 대학도 졸업하지 못했어요. 내 그 아버지를 아는데 건국대 교수였지.'

 

저도 웃으며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그 분은 김웅용씨고 충북대를 졸업하고 박사과정도 끝냈고 충북토지공사에 재직하세요."

 

예상치 못한 답변인지 발끈하시며

"그런 천재가 그것밖에 못하는게 문제지. 너무 어린 나이에 많이 가르친거요."

 

식사를 끝내고 나혁이가 먼저 나가자 저는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나왔어요.

"제 아이는 천재가 아니고 그리고 저는 너무 많이 가르칠 시간이 없어요."

솔직히 내 아이가 천재라고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지만

왜 굳이 내가 내아이가 천재가 아니라고 밝혀야 하는거지?하는 불편한 마음만 남았습니다.

제가 쑥에서도 염려하는 것중의 하나가 제가 쓰는 글들이 대개 학업과 관련된 글이 많다보니

제가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아이를 붙잡고 공부만 시키는 잔인한 에미로 비춰질까입니다.

뭐, 그렇게 생각한대도 상관없지만 굳이 그런 오해를 받을 필요는 없을진대......

 

저의 육아야 늘 진행형이라 많이 변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없이 실컷 뛰어놀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것입니다.

주말마다 가는 캠핑도 그러한 놀이의 한 방법입니다.

아빠와 함께 텐트를 치고, 나무를 주워다가 장작을 패고,

삽으로 땅을 파고, 도토리를 주워다가 다람쥐의 먹이로 뿌려주고,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다가 해먹도 타고......

그러다 옆 텐트의 아이들과 친해져서 그 집 텐트에서 놀다가는

우리 텐트에 와서 아무렇지 않게 밥을 달래서는 같이 먹고 또 놀러갑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해서 얼음땡, 술래잡기 등

우리 어렸을 적 하던 놀이를 아이들이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산책삼아 캠핑장 부근의 박물관이나 체험관에도 들리지만

아이의 교육을 위해 안내판을 읽으라고 강요하거나 무슨 물건들이나 정보를

빠짐없이 기억해야 한다고 압박을 주기 보다는

그 곳 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거나 멋진 장소에서 사진 찍기등을 하면서 놀기에

다녀온 곳을 기억하지 못해도 크게 뭐라 나무라지 않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목적은 목적지에 있기 보다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와 풀을 뽑아 서로 간지럽히고, 엄마와 사마귀를 앉아서 한참 구경하고

바닥의 지렁이를 피해서 폴짝이거나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하면서 뛰어 노는

그 모습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우리는 가벼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캠핑 장비를 가져갔지만 치진 못하고

화성에 있는 <공룡알 화석지>만 다녀왔어요.

 

 

저는 저 두 남자가 장난치며 뛰어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둘이 친구처럼 그렇게 사이좋게 걷는 모습이 어떤 멋진 풍경보다 더 좋습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를 검색하셔서 다녀오세요.

7분짜리 영상도 볼 수 있고 진짜 화석과 공룡알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곤 나무로 만든 길을 따라 가면 공룡알 화석지를 구경할 수 있어요.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시원하게 잘 다녀왔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우리 아이의 오늘 하루도 행복으로 채워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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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3-10-01 13:37
답댓글

아니 모 그런 식당할아버지가~!

 

김웅용씨는 너무 어린나이에 혹사 당해서 그러신거죠.. 자세히는 모르지만 나사에 가서 하루종일 하는 일이라곤 전자계산기 처럼 계산만 하는 것이전부였다고 하던데.....

그래도 지금은 별로 머리 안쓰는 일 하고 싶어 기업체에 근무하지만 그래도 쉬엄쉬엄 해서 공부하더라고 박사학위 몇개~ (남들은 겨우 해서 따는게 박사학위인데.. ^^;;;;)

 

우리아이가 천재라서그런건가요? 그냥 알아가는 재미를 알게 해주려는 것 뿐인데...

 

쳇~! 저 괜히 예기들으니 기분이 좀 나쁘네요.. 그식당 다시 가지 마세요~!^^;;;(너무 기분내키는데로 했나요... ^^;;;)

에구.. 나혁이 벌써 안경쓰는군요....

근데 너무 귀엽네요~ㅎㅎ 많이 크구요~

오로라공쥬님 매일 볼 식당 할배도 아닌데 털어버리고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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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10-01 22:03
나혁이 안경쓰게 되었어욤.....ㅠ..ㅠ
그것땜시 한 동안 제가 맨붕이었어요.
역시 내가 아이를 잘못 키우는건 아닌가하는......
아니 잘못 키운게 맞겠죠.......
다른 엄마들처럼 스맛폰도 적당히 하게 하고
책도 적당히 읽게 했어야 했는데 뭐든지 실컷해라 주의의 판단착오가 불러온 현실이예요.
아...... 이미 늦었지만 뒤늦게
스맛폰도 금지하고 눈에 좋다는 음식 먹이면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어욤......
할아버지 얘기는 뭐 별로 크게 게의치 않은지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제가 아이를 너무 혹사시키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요.
흐흐흐흐흐......
육아의 정답은 늘 알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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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수동
  • |
  • 2013-10-01 10:07
답댓글

어쩌면 그 분은  자신의 기준 그리고 생각에 아이를 맞춰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 기준과 생각에 부합되지 않으면..잘못된걸로..보는 그런

협소함이 어쩌면 아이들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마다의 제각각인 개성도 ...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가끔....

 

저는 아이가 한글에 관심을 가지면... 그게 몇살이든 노출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책에 관심을 두면 그게 보기 과할지라도... 아이가 좋아하고 행복해 한다면...

두는 게 맞다고 봐요.

 

단 엄마의 욕심...기대가 아이에게 전해지는 건... 그건 아이에게 부담이니..그건 정말 안되는 거죠...

오로라공쥬님은 그런 분도 아니시구....

 

각자의 육아와, 방식을 인정해주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해요.

이렇게 키워라..저렇게 키워야 한다....가 아닌..

 

좋은 글...잘읽었어요 오로라공쥬님~!!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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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10-01 11:31
어떤 분야가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연구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는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포털싸이트의 메인에 떠서 클릭을 하거나
tv에 나오는 것을 우연히 보면서 채널을 고정하거나
신문을 읽다가 눈에 띄어서 보는게 거의 다 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영재나 천재에 대한 정보는
자극적인 기사화에 가려서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 아이는 영재다......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가졌다라는 식으로
영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내 아이의 평범함에 만족을 하고
자기 위안을 하는 식으로 프로그램이 마무리지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다보니 영재를 보는 인식이 매우 안 좋습니다.
왜냐 대부분의 아이들이 영재가 아니고 영재가 아닌 부모들의 안심을 위해서 말이죠.
저또한 이 분야에 관하여 책을 읽고 공부를 하기 전에는
영재는 학업적인 부분 외에는 다른 부분은 부족하고 성격이 모나고
사회에 오히려 적응하기 어려운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잘 못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재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현실은........제 아이가 영재가 아니었다는 거죠. ^^;
내 아이가 영재가 아니면 무조건 영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릴때는 천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라면서 포기하게 되는 부분은 포기하게 되고 현실을 인식하게 되죠.
저는 제 아이가 운이 좋아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영재교육이나
더 운이 좋으면 한국영재고등학교 같은 곳을 갈 수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마도 훈련이나 교육으로 가능할 것이고
그 운이라는 것도 다분한 노력의 댓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할아버지는 아주 솔직히 저에게 다가왔지만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저에게 말을 하지 않을 뿐
그러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봐요.
그래서 특별히 그 분에게 기분이 나쁘거나 나쁜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거죠.
그냥 묵묵히 가는 겁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결국은 내 노력이 책벌레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아이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현이도 한글에 관심이 많은걸로 알아요.
이제 제법 많이 잘 읽고, 간판도 읽고, 어른 잡지에도 아는 글자가 나온다고 말하지 않나요?^^
나혁이가 그럴때 저는 얘가 글자를 아는데 왜 혼자 안 읽나 조바심이 났어요.
근데 글자를 아는거랑 그 의미를 아는거랑은 또 갭이 있더라구요.
그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그제서야 책읽는 재미를 알게 되더군요.
정말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되는 것들에 조바심이 날때가 많아요.
호야수동님도 즐거운 육아를 지향하시는 것 같아요.
이번주도 즐거운 한주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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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i94
  • |
  • 2013-09-30 13:38
답댓글

신문에 정말 그런 내용이 나왔을까요? ㅋ

요즘은 엄마와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도 많은데...쩝~~

 

오공쥬님 잘 대처하셨어요~~

그리고 지금 나혁이랑 많이 돌아다니고 함께 있는 것이 좋은 거 맞아요~

전 줄리아랑 지금도 함께 책읽고 놀고 싶은데 줄리아는 학교 가는 거랑 미술학원가는거, 방과후 수업 듣는 걸 너무  좋아해요~~집에 넘 늦게 와서 전 싫더라구요~~ ㅋㅋ

줄리아가 좋다면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전 줄리아랑 함께 있고 싶어요~

시간과 여유가 되실 때 아주~~ 많이 함께 하세요~~

 

 

화성이면 저희 동네랑 가깝네요~~ 저 수원살아요~~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일욜에 잠깐 다녀와야겠어요...

작년엔 많이 돌아다녔는데 올해는 제가 힘들어서 방콕~~ 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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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09-30 21:27
아마 신문내용이 거짓은 아닐꺼예요.
저도 그련 내용의 책이나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엄마표를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초게에서나 중게에서 봐도 엄마표하다가
아이와 멀어져서 학원으로 다시 보낸다는 글도 여러번 읽었구요.
저도 나혁이가 조금 더 커서 가르치기 힘들면 학원으로 보낼 의향도 있구요.^^;
하지만 아직은 어린 나혁이와 더 뛰어 놀고
더 많이 시간을 함께 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또 유치원보내고 확 자유를 만끽하고 싶기도 하구.....
저도 나혁이가 유치원가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지 보내죠.
줄리아가 미술학원 가는거랑 방과후 수업 듣는걸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죠. ㅋㅋㅋㅋ
울 아들도 어디 가는거 좀 좋아했으면 좋겠당....^^
자유를 만끽하게요......ㅋㅋㅋㅋㅋ

화성가면서 유니님 생각났어요. 물론 수원 사시는거 기억하고 있죠.
무료인데다 방문센터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좋은 나들이였어요.
가까우시니까 날 흐린날 꼭 함 가보세요.
날이 너무 쨍쨍하면 땡볕에 오래 걸어서 힘들거예요.
천천히 걸으면 왕복 1시간 거리를 땡볕에서 걸어야해요.
우리 날씨가 흐려서 덕분에 더 좋았던거 같아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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