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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7일]
친정에서 이곳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다.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 들르기로 했다.
예전에 이 근처에서 4년 내내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난 전시관에 들어가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때쯤 생겨서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었나..
엑스포과학공원에 도착하니 넓고 멋있는 건물때문에 "와, 엄마 저거봐" 그러면서 감탄을 하는 눈치다.
일요일인데도 사람들도 별로 없고 한산했지만 오히려 전시관을 둘러보기에는 더 좋은 것 같았다.
5개의 상영관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을 끊었다. 현지는 3살이라 표를 끊지 않아도 되니 왠지 돈을 번 느낌이다.
어느 곳을갈지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곳을 가이드맵의 지도를 보고 돌아다니기 편한대로 정했다.
보통 30분 정도으 시간이 걸려서 시간활용을 잘해야 될 것 같았다.
처음으로 들어간 곳은 "자연생명관"
컴퓨터그래픽 영상이 나오는 조형물을 따라 뱅뱅 돌아서 올라갔다. 동물의 심포니라는 주제로 다양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빠르고 실감나게 보여주는 영상물을 보고 난 후 갑자기 우리가 앉아있던 좌석이 180도 돌아가더니 큰 스크린이보였고 그곳에서는 인체의 신비를 다시 상영해주었다.
남자아이가 물을 먹으면서 그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시작으로 인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 같았지만 영 어렵고 복잡하고 아주 작은 우리 몸속의 물질들을 굉장히 크게 보여줘서 꼭 징그러운 뭔가를 보는 듯 하다가도 어쩐지 우주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엄마, 오빠가 안보여..오빠가 어디갔지?"
"오빠가 방금 물 먹었잖아. 그 물이 오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거야. 봐봐 저건 오빠 목구멍으로 넘어간 물이 위로 내려간건게 거기서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액이 나오는거야" 설명하기도 힘들다. 알아듣기는 하는걸까..
DNA의 형상이 점점 클로즈업 될때에는 뱀이라면서 인상을 찌뿌리기도 했다.
동물들이 나와서 뛰고 날고 할때에는 진지하게도 보더니 인체의 신비를 볼때에는 "저게뭐야"
그러면서 알수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우리 몸 속에 있는 것들인데 자세하게 보여주려고 아주아주 크게 확대해서 보여주는거야"
상영물을 다 본 후 전시관으로 들어오니 숲처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로보트가 유전공학에 대해서 음식물을 통해설명해주기도 하고 몸에 좋은것들을 전시해 놓기도 했는데 관심을 끌만큼 재미있는 볼거리가 없었던지 금방 나오고 말았다.
배가 고팠나보다.
자꾸 도시락을 먹자길래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엄마가 현지가 공주에서 뒷산에 놀러다닐 때 들고다니던(내가 중학교때 들고다니던..) 도시락 가방 안에 삶은 달걀,,송편..밤..배..음료수 등을 넣어주셔서 여기저기 쉽게 앉아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에서 먹었다.
공룡 모양을 한 나무앞에서 사진도 찍고..개미가 조그만 개미와 음식을 나르는 모습을 만들어 놓은 조형물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지구관"
이곳은 스크린의 크기가 가로 33.3M, 세로 24.7M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세계최대의 IMAX 영상관이란다.
보통 영화관 스크린의 20배라나..?
하여튼 어마어마하게 하얗고 큰 스크린을 통해 외계인들이 펼치는 모험을 볼 수 있었다. 37분동안 이걸 보느라고 머리도, 속도 어지럽고 메스꺼워 너무 힘들 정도였는데 단체관람 온 아이들은 너무너무 재미있다면서 또 보고 싶다는 것이다.
현지도 "엄마, 너무 어지러워.." 그러면서도 외계인이 재미있단다.
내가 롤러코스터를 타는느낌이 들 정도로 실감이 났지만..머리가 너무 아파서 또 보라고 하면 못볼 것 같다.
"소재관"은 갈까..말까..하다가 들어갔는데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선장가 해적선원들, 그리고 꼬마 데이비와 원숭이가 나오는데 3차원 입체영상이어서 입구에서 나눠준 안경을 쓰고 보니 정말 실감이 났다.
안경이 커서 자꾸 벗으려고 하는 현지.
"현지야, 안경 안쓰고 보면 화면이 두개로 보여. 안경쓰고 봐야 잘 보이지"
데이브가 보는 망원경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움직이고,벌떼들이 바로 앞에서 움직이고, 박쥐들과 거미도 나에게다가오는 듯해서 나조차도 살짝살짝 안경을 벗으면서 볼 정도였다.
현지도 "무서워서언봐~~"그러면서 안경을 벗는다.
"현지야, 무서우면 안경 벗고 보다가 무서우넉 안나오면 다시 안경 쓰고 봐"
"엄마, 안경을 쓰니까 벌하고 거미가 현지한테 막 와서 무서워.근데 안경 벗으면 하나도 안무섭지"
과학의 눈에서 "영화의 과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카메라 두대로 영상을 촬영하고서 편광의 성질을 이용해서 만든 이 안경을 쓰면 왼쪽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왼쪽눈으로..오른쪽 카메라로 쵤영한 영상은 오른쪽 눈으로 보게 되서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그래서 벗으면 화면이 두개로 보이는거라고..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어쨋든 예전에 난 63빌딩에서 이런 안경을 쓰고 본 경험이 있었지만 현지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안경을 꼭 움켜쥐고는 "안경쓰면 무서운거야.." 그런다.
소재관의 전시실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있었다.
소재의별 지구에서는 안으로 들어가면 소리가 막 울려서 우주에 와있는 것 같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연결된 레버를 시계방향으로 열심히 돌려서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보고 낑낑대면서도 재미있어서 계속 돌리기도 하고, 탄소전극에서는 버튼을 누르면 찌리리릭..하면서 전류가 빛을 내면서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도 신기해했다.
밖으로 나오니 신나는 음악이 들렸다.
현지가 펄펄 날면서 달려간다.
분수가 나오면서 음악이 나오는 곳인데 100원을 넣으면 45초동안 음악이 연주되면서 분수가 나오는 것이었다.
돈을 넣어주니 현지는 다른 아이들은 옷이 젖을까봐 사이에 난 지그재그 다리를 건너지도 않는데 혼자서 신났다고 달려서 다리를 몇번이고 건너는 바람에 옷이며 머리며 홀딱 다 젖어버렸다.
그래도 또 한다고 계속 돈을 달라다니..
"전기에너지관"에서도 역시 입체영화를 안경을 쓰고 봤는데 사람형태가 만들어지고 원시인이 되서 불을 지피는 모습부터 불의 발견과 사용에 대해 볼 수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과 실제사진을 조합했다는데 에너지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 수 있었다.
현지는 물방울이 날아들자 바로 자기 앞에서 나는 것처럼 보였는지 손을 휘저으며 물방울을 잡으려고도 했다.
이곳의 전시관에는 미래의 해저도시, 미래의 도시 등 첨단 기술을 이요한 미래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본 곳은 "테크노피아관"
정말 대단한게 있지 않을까..해서 들어갔는데 전시관도 없는 것 같았고 그저 무슨 경주인가..뭔가를 체험하고 나왔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 한번 타본적 없는 현지였지만 이곳에 앉아 위로, 아래로 옆으로 움직이는 오락같은 게임에 빠져 무서워하던 것도 잠시 "아빠처럼 운전하는거랑 똑같지" 그러면서 자기가 손잡이를 잡고 열심히 움직이기도 했다.
너무 짧고 뭘 보여주자는 것인지도 잘 모른체 마지막 관람을 마쳤다.
한빛광장에 가니 꽃도 많고 나비도 많고..한빛탑을 배경으로..엑스포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연못도 돌아보고..
"현지야, 저건 한빛탑이야. 첨성대라는 것과 비슷하게 만든건데 현지는 뭐처럼 보이니?"
"토끼처럼 보여. 음..헬리콥터 같고"
"엄마는 외계인처럼 보인다..저기 눈 두개 보이지? 아니면..고깔모자처럼도 보이네"
엑스포과학공원에 온 기념으로 기념품점을 겨우 찾아서 먼지가 폴폴 쌓여가는 선반 위에서 삑삑 소리나는 꿈돌이 야광인형 하나를 구입했다.
그거 하나 받아들더니 휴지통이건, 기둥이건 꿈돌이만 봤다하면 뽀뽀시키느라 정신 없었고 꿈돌이는 팔이 없는데 다리는 있다면서 "자, 걸어봐" 그러면서 걸음마도 시키는 것이다.
한빛탑도 있으면 하나 샀을텐데..이젠 안나온단다.
상영물들을 보느라고 전신이 다 빠져버려서 전시관에서는 뭘 봤는지 기억도 거의 안난다.
왠지 썰렁하고..뭔가빠진 듯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현지는 놀이공원에 온 것 보다 더 재미있어했다.
티켓한장과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하나 사먹은거 빼놓고는 도시락 덕분에 돈도 거의 안쓰고..
오늘이 음악분수쇼 마지막 날이었는데 서울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늦을 것 같아서 그냥 올라오기로 했다.
내년 4월에 한다니 기회가 되면 그때 보지 뭐.
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길 불이 켜진 멋진 한빛탑을 볼 수도 있었다.
현지는 피곤했던지 차에 오르자마자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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